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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955205
    작성자 : Ramada
    추천 : 48
    조회수 : 2592
    IP : 182.172.***.185
    댓글 : 75개
    등록시간 : 2017/06/12 03:58:23
    http://todayhumor.com/?sisa_955205 모바일
    혹시 오바마에 대한 환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 환상 버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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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 오바마의 MB 방문과 그에 대한 NYT 기사 보고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오유에서도 오바마는 무조건 좋게 보는 글 꽤 본 거 같은데...오바마는 사실 굉장히 과대 평가 되어있는 인물입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요.
    친박 단체들 성조기 들고 나오는 것 한심하고 부끄럽지만 '우리 안의 성조기'에 대해 한 번쯤 성찰해봐야 합니다. 왜 그렇게 언론이 오바마를 사랑할까? 그 질문 다들 한 번 해보셔야 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지간에, 주류 언론이라는 게 평화나 정의라는 가치에 봉사하는 것이던가요? 영국 언론은 코빈을 못잡아먹어 안달이고, 미국 언론은 샌더스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죠. 우리나라 언론은 문재인에게 그랬고요. 도대체가 10명 중 9명이 좋아할 대통령이라면 왜 41퍼센트 밖에 안 찍었을까요? 문재인 되면 나라 망한다고 언론은 그렇게 얘기했기 때문이죠(우리나라 언론이 원하는대로라면 안철수가 대통령됐습니다. 진짜 국민이 나라를 구한거에요).

    반면에 언론이 좋아했던 안철수는 어땠나요? '새로운' 이미지만 있었을 뿐이지, 자당 바당 국당이 3당 연합을 논의할 정도로 구태 기득권 세력을 등에 업고 있던 사람이었죠. 굳이 미국 상황과 비교하자면, 미국은 더 이상 공화당 민주당 기득권 세력 간에는 큰 정책 차이가 없습니다. 자당 바당 국당이 안철수를 고리로 (기회만 됐다면) 뭉칠 수 있었던 것처럼요. 힐러리 클린턴이 오히려 트럼프보다 공화당원들 지지선언 더 많이 받았어요. 오바마 역시 (클린턴이나 트럼프보다 대중에게 훨씬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형태로) 기득권 이익에 봉사했습니다. 그래서 언론이 늘상 띄워주죠.

    NYT는 정치 노선 상으로는 민주당 기득권과 한통속입니다. 샌더스 계 민주당원은 개무시하거나, 기회만 되면 폄하하고, 공격합니다. 록히드 마틴 장사에 반기 들 이유 없죠.
    작년 민주당 첫 경선이었던 아이오와주 경선 하루 전에 NYT는 클린턴에 대한 공식 지지선언을 하고 나섰습니다. 무려 경선 하루 전에요. 그건 정치적인 목적이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거에요. 그래서 그 때 당시 많은 샌더스 지지자들의 분노를 샀었죠. 
    그리고 NYT는 워낙 인프라가 탄탄하고 집필진도 많으니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기사가 쏟아지지만, 언론사의 전체적인 '내러티브'를 보면 미국이 주도하는 침공이나 군사작전에 대해 제대로 된 반전 목소리를 낸 적은 없습니다. 망해가는 부시 정권 말기 때나 이라크 전쟁 비판했지, NYT를 비롯한 주요 언론사들 다 이라크 침공 부역자였어요.

    오바마는 민주당 경선 때 꽤나 노골적으로 클린턴 지지 입장을 견지한 바 있습니다. 잘 포장되어있지만, 구분하자면 클린턴 계 민주당원이에요. 지금 오바마는 퇴임하고나서 억만장자들이랑 놀러다니고, 금융권 인사들 찾아다니면서 연설하고 한시간에 수십만 달러에 이르는 연설비 받아 챙기고 있습니다. 빌 클린턴이랑 힐러리 클린턴이 했던 짓 똑같이 하고 있는 거에요(이건 또 다른 민주당 출신 대통령인 지미 카터랑 크게 대비되는 점입니다).
    이게 과연 뭘 의미할까요? 오바마가 금융 개혁 안 했다는 얘기고, 기득권의 이익에 봉사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오바마는 금산분리를 금지했던 (그리고 빌 클린턴이 폐지했던) 글래스 스티겔 법안을 되살리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건보 개혁이라는 것도 보험회사들과 쇼부쳐서 Romney Care라고 불리웠던, 원래는 공화당 식 건보개혁안 모델 수준까지만 개혁한 거였고요.

    무엇보다 세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은 부족하거나 실패했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이 방면에서는 지미 카터가 훨씬 더 훌륭했어요. 오바마는 중동에서 부시 행정부의 개입 기조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국내 여론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본격적인 침공 대신 CIA와 NSA의 역할을 대거 확대하고 드론 정책을 활성화하고 시리아, 예멘, 이라크, 소말리아 등지에서 대리전을 조장하거나 방조했죠. 이란과의 핵 협정도 뭐 오바마가 다 한 것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 유럽연합 국가들의 역할이 컸고요. 특히 아시아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묵과했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과 임기 내내 손발을 맞추면서 교묘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MD 편입을 요구해왔죠. 지지율 4%였던 박근혜한테 사드 배치 빨리 하자고 한 게 오바마입니다. 원래 사드는 공식적으로는 2017년 말까지 배치하기로 한 거였는데, 정권 바뀔 것 같자 대통령 궐위 상태에서도 사드 밀어붙인 게 오바마구요.

    글이 좀 길어졌는데, 얼마 전에 딕 더번 민주당 상원의원이 한국 방문 한 것도 굉장히 열받더군요. 일개 상원 의원이 대통령 만난다고 찾아와서 언론에다가 사드 관련 대화 내용 흘린건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보고요. 한국의 정당한 지배권력에 대한 도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최소한 여론전을 위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지금 오바마가 와서 MB 만난다는 것도 엄밀히 말하면 내정 간섭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거고요. 하지만 저는 오바마가 저런 짓 하는 게 그리 놀랍지는 않습니다.

    보수 언론에서 MB와 오바마의 만남에 대해 어떻게 떠들어댈지 훤히 보이네요.
    결론은 닥치고 사드 받으라는 논조로 가겠죠.

    한국과 미국의 기득권 세력은 지금 여론전이라는 형태로 공조를 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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