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저한텐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CC였어요.
근데 제 여자친구의 친한 여자사람친구가 있었는데 A라 할게요.
그 A와 저, 여자친구 세명이 같은 과여서 항상 수업도 같이 듣고 어울려 다녔어요
그러다가 언젠가 A와 저 단둘이 밥을 같이 먹게 됐습니다. 웬일로 자기가 같이 밥을 먹자는군요.
식사도중 갑자기 A가 저와 여자친구에 대해서 이것저것 묻더군요
"요즘 XX랑 자주 만나요?"
"XX랑 어제 뭐했어요?" 뭐 이런 잡다한 이야기들...
사실 그때 저랑 제 여자친구는 관계가 좋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그냥 이러저러 하게 얼버무렸는데 갑자기
"XX랑 결혼할 생각 있어요?" 요러는 겁니다.
저는 너무 황당한 질문이라 (저는 아직 학교 졸업도 안한 25살 청년입니다.)
손사래를 치며 "에이~, 아니야, 무슨 결혼이야, 안해,안해" 요렇게 겸연쩍게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내 나이가 몇인데 결혼생각 같은거 안해봤다. 여자친구도 그런건 생각 안하고 있을거다
라고 얘기했죠.
그런후 대략 이틀 후에 우연히 여자친구와 A가 학교 복도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뭔가 흥분해서 저를 막 욕하고 있고, 친구A는
'니가흥분하면 오빠한테 지는거다'
'니가 먼저 티내지 마라, 아직도 오빠 좋아하고 있다는거 드러내지 마라'
이런 대화가 오가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때까지는 갈피를 잡지 못했죠
그러다가 바로 그 다음주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는 겁니다.
A한테 오빠가 자길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 들었다고
자기를 좋아해주지 않는 사람과 더 사귈 이유가 없다면서 그만보자는군요
전 가는 여자한테 미련두지 않는 성격이라 그냥 그러자 라고 했죠
뭐 헤어진뒤니까 하는 말이지만, 친구말만 듣고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친구에게도 약간의 문제는 있습니다.
하지만 더 나쁜건 A입니다.
제가 우연히 복도에서 엿들은 대화와,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종합해 봤을때
A가 저희 둘 사이를 이간질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사실 예전에 여자친구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거의 헤어진것 처럼 지내고 있었는데
자기가 나서서 저와 여자친구가 헤어졌다고 이야기 하고 다니는 겁니다.
더 웃긴건 A는 과수석을 차지할 만큼 공부를 잘하고 깔끔한 외모에 성격 좋고 예의까지 발라서
여자건 남자건 간에 인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 굉장히 이미지가 좋았죠.
그러니 더 어이가 없고 분통이 터지지요. 겉으로는 생글생글 웃고 뒤에서는 음흉하게 웃으면서
칼을 꽂은거나 마찬가지니...
A는 제가 그 사실들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여자친구도 A와는 친한친구니
자기가 저한테 얘기했다는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음 입은 무거워요) 그냥 모른척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같이 수업듣고 맨날 얼굴 보는데 무슨일 있었냐는듯 생글생글 웃으면서, 게다가
주변사람들한테 "오빠 요즘 XX랑 헤어져서 마음고생이 심해요" 이러고 다닙니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은 A를 동정합니다. 니가 그 둘 사이에 껴서 어색하겠다 이래요 아 나 진짜 ...
진짜 너 왜그랬냐 죽을래 앞으로 내 앞에서 이빨보이지마 이러고 싶은데 소심해서 그러진 못하고...
요즘 학교다니면서 짜증나고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국가대표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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