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가입도 한지 꽤 되었는데..패스워드 겨우 찾고..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자주 보는 게시판이라 저도 한번 제가 겪었던 일을 꼭 공유해보고 싶었어용...
참고로 정말 있었던 일이라는 점..
저도 가끔 자다가 머리가 쭈삣한다는 점...
때는 바야흐로 제작년입니다.
저랑 아주 친했던 동생의 아버님이 암으로 1년정도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제가 워낙 좋아했던 친구 아버님이시고, 아프시다고 할 때 전복도 한박스 보내드릴 정도로..
많이 따르던 존경하는 친구 아버님이셨습니다.
상갓집이 지방이라서 다른 친구들과 다같이 기차를 타고 문상하고 올라오는 길이었어요.
그날따라 갑자기 서울역에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우산도 없고 해서 급하게 택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겨우 택시를 잡아타고..
울쩍한 마음을 달래려 택시 타자마자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수다를 떨었어요..
삶이 무상하다..정말 건강이 쵝오다..애는 자냐?
이런 별일 아닌 이야기를 비오는 창밖을 보며 통화하다가..
집앞에 다와서 택시비를 내려고 전화 끊고 미터기 보는데..
기사아저씨가 뒤돌아 보더니..
"엇...? 아가씨 혼자 탔어요?" 하시며 놀라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너무 놀라서..
"아저씨...왜그러세요..저 아까 서울역부터 혼자 탔자나요..타서 계속 통화했었는데....왜그러세요.."
아저씨가..너무 자기도 놀라시면서
"아니..아까 저쪽 반대쪽으로도 사람 탔자나.." 이러는 거예요..
아저씨도 순간 너무 놀라셔서..둘이 진짜 벙쪄서..순간...말도 못하고...
그 때부터 진짜..너무 소름이 돋아서..너무 무서워서 미친 듯..교통카드 찍고..
남편한테 다시 전화해서..당장 소금 가져다 놓으라고 집앞에 소금 놔두라고 난리쳤어요...
현관에서 남편보고 저한테 빨리 등 뒤로 소금 뿌리라고 당장 이유 묻지 말고 빨리 뿌리라고
(그 와중에 소금 뿌리면 누가 치울꺼냐고..이런 이야기나 하는 남편..--;;)
난리 치고 들어가서 남편한테 이야기 해줬더니 겁많은 저희 남편이 더 무서워하더라구요..
아들이랑 셋이서 껴안고 한침대에서 엉겨서 잠들었네요..
아직도 가끔 택시 타면 그 이야기가 생각납니다..흑...무서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