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놀러가기로 한 날난 룰루랄라 차를 빌리고 널 만나러 갔지카페에서 오곡라떼를 사고 널 기다리고넌 차에 탔어그리고 하늘공원으로 부릉부릉 가서 함께 걸었어칸쵸 그림맞추기도 하고팔짱도 끼고 어린이집 아가들 얘기도 하고난 너무 좋았어 다시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았거든..
그리고 우리는 헤이리를 갔지점심을 먹고 팔짱을 끼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지..그리고 팔각정을 가는 그때,넌 창밖을 보면서 고민을 했고 난 너에게 무슨 생각을 하냐고 물었을 때,
그냥 멍때린다고 얘기하는 널보며 그렇구나 했어
팔각정에서 난 다시 우리 잘 해보자고 얘기하고 싶었지...
하지만, 넌 헤어지자는 얘기를 했어
점점 피곤하고 지치고 어두워진 표정의 너
이제 끝내자는 말
다시 시작하자는 나와
저번에 헤어지자고 했을 때 했던 우리의 약속은 그게 아니라고, 내 일이 해결되면 끝내자고 한게 약속 아니었냐고,
너가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던거 아니냐고, 이젠 괜찮아졌으니 헤어지자고...
난 널 위해 이렇게 노력했다고...
계속 이렇게 해도 소용없다고 자신의 마음은 여전히 아니라고.. 널 봐도 두근거리지 않는다고..
넌 다시 나와 사귈때 그런 마음이었냐고 묻는 내 질문에
아니었다고 하지만, 다시 사귀는 시간동안 선을 그었던 너의 모습,
내 장난에, 넌 친구라고 했었지.. 근데 그게 장난인줄 알았는데 선을 그은거더라..
그리고 그래도 힘들텐데, 지금까지 잘 버텨준 모습을 보며 참 마음이 복잡했어
널 놓아줘야 하는지, 다시 매달려야 하는지..
마지막까지 날 위해 이렇게 노력해 준 너의 모습이, 고맙고
이렇게 헤어지기엔 너무 아쉬워서 ..
하지만
결국은, 헤어지고 나서
널 데려다 주면서 내 정신이 아니었나봐,
그러면서도 내비를 안내해주는 너, 안내 잘하지? 라고 하면서 웃는 너..
집앞에 도착해서 다시 붙잡았지만,
미안하다는 너
맘이 아니라는 너
자기를 놔주는게 마지막 배려라면 그렇게 해주면 안되냐고 하는 너
널 집에 보내면서
마지막 뽀뽀와 포옹을 하고,
그렇게 웃으며, 속으로는 울고있지만, 억지로 웃으며 널 보냈어,
웃으며, 엘리베이터가 닫힐때까지 웃어보였어
미안해...
그냥, 이게 내 마지막 기억이야,
팔짱을 끼고, 사귈때처럼 해줬던 너가,
그렇게 몇시간도 안되어서 헤어지자고 한 널 생각하며
왜 그랬는지 아직까지 질척거리면서 생각해..
넌 그때, 나와 마지막 여행을 하면서 무슨 생각이었니
팔짱은 왜 꼈니..
왜 그렇게 해맑게 웃었니..
왜 내가 다시 널 붙잡고 싶게 했니..
지금 생각하면,
너무 좋았던 그날,
하늘도 맑았던 그날,
그날로 돌아간다면 난 정말 열심히 붙잡아 보고 싶은데,
이미 친구도 아닌, 연인도 아닌, 그냥 그런 남이 되어버린 널 생각하며
오늘도 난 후회하고
이렇게 과거의 기억에 질척거리고 있어,
밥도 안넘어가고, 잠도 안오고,
너가 그렇게 하지 말라는 술담배를 하고 싶어,
하지만 너가 하지 말랬으니...
정말 정말, 열심히 참고있어
크리스마스에, 연말에,
술약속은 있지만 안먹을거야
담배도 안필거야
그래야, 그래야 너가 돌아올거 같으니까..
하지만, 희망은 가지지 않을래..
널 놓아줄게,
놓아주는게 널 위하는 길이라면 , 너가 그래서 행복하다면
놓아줄게,
좋은 남자 만나,
더 잘해주는 사람 만나..
하지만, 한번쯤은 생각해줘,
좋았다, 참 좋았던 사람이다.. 좋았던 기억이다..라고
그리고 꼭 건강해,
너 감기랑 기침 달고살잖아,
맨날 콜록거리고, 계절이 바뀌면 맨날 감기 걸리잖아
마음도 몸도, 꼭 건강해야돼
더이상 나때문에 아프지 말고
건강하렴,
그래야 내가 널 놓은 의미가 있잖니
너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내가 널 놓은 의미가 있는거잖니..
힘들어하지도 말고 아파하지도 말고 미안해하지도 말고,
그냥 행복하게 즐겁게 그렇게 살아줘..
정말,정말,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다..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