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프로젝트 사건의 전말①
글 :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이른바 강단사학계에서 도종환 문화부장관에 대한 불가론을 펴는 것 중의 하나가 하버드대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도 후보자는 이 사건 당시 국회 동북아특위위원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가지고 문제제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후안무치한 것이고 국민들을 바보 천치로 여기는 행위이다.
먼저 마크 바잉턴은 하버드대 교수가 아니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하버드대에 갖다 바친 대한민국 국고 10억 원 내에서 임시 채용한 연구교수나 계약직교수다. 그가 국내의 강단사학자들과 손잡고 6권의 영문서적을 제작해 재외공관을 통해서 배포하겠다는 이른바 ‘한국고대사프로젝트’라는 것을 수행했다.
왼쪽이 하버드대 지도. 오른쪽이 동북공정 지도. 동북공정에서 압록강 북쪽으로 그린 현도군을 함경남도로 그렸다. 표기도 Lerang, Yuantu로 중국 발음으로 그렸다. 중국땅이란 뜻이다.
6권 중에 ‘단군조선(고조선)’은 없고 대신 ‘한사군’이 있다. 한국사는 중국의 식민지로 시작했다는 조선총독부의 논리 그대로다. 더 심각한 것은 낙랑군을 평양으로 표기한 것을 비롯해서 한사군의 위치를 모두 한반도 북부로 비정했는데, 중국의 동북공정보다도 더 한반도 안쪽으로 축소시켰다. 낙랑군이 지금의 중국 하북성 일대에 있었다는 중국의 수많은 1차 사료는 일체 배제하고 중국 동북공정 논리만 추종했다.
우스운 것은 그 논리의 원작자가 ‘조선총독부’라는 점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낙랑군이 평양이라는 것은 100년 전 확립된 ‘정설’이라고 떠들자 식민사학 카르텔 언론들은 자신들이 중국관영 매체나 일본 극우파 언론사인 것처럼 대서특필했다. 이 프로젝트를 학계에서 호평했다면서 도 후보자를 공격했는데, 그 학계가 중국이나 일본학계라면 명실이 상부하다.
하버드대 프로젝트 사건의 전말②
하버드대 사칭 한국고대사 프로젝트에서 발간한 6권의 역사서 중 ‘삼국’편은 없고 대신 ‘삼한’편이 있다. 서기 3세기 무렵 한반도 남부에 신라·백제·가야는 없는 반면 78개의 소국이 우글거렸다는 것이다.
《삼국사기》에서 말하는 신라(서기전 57년), 백제(서기전 18년), 《삼국유사》에서 말하는 가야(서기 42년)의 건국시기는 가짜라는 것인데,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이른바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을 추종한 것이다. 《삼국사기》 기록대로 3세기 무렵 신라와 백제가 강국이면 한반도 남부에 임나일본부를 설치할 수 없기에 《삼국사기》를 가짜로 몬 것인데, 이것이 이른바 강단사학의 하나뿐인 정설이다.
또한 하버드는 돈만 받았지 정작 영문으로 발간된 책자에는 하버드 이름이 없다. 출판사 이름도 없는데 찾아보니 인쇄지는 국내이고, 배포처는 하와이대학이다. 이 사업은 중단된 것이 아니라 10억원 이외에 더 많은 국고를 하버드에 갖다 바쳐서 중국 동북공정과 일본 극우파의 역사관을 대한민국 공관을 통해 전 세계에 전파하려다가 제지된 것이다. 중국 동북공정 소조나 일본 극우파 역사단체에서 항의했다면 명실이 상부한 사건이다.
대한민국 문화부 장관은 중국 동북공정 역사관이나 일본 극우파의 역사관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 이른바 강단사학의 논리이다. 이런 논리를 카르텔 언론은 대서특필하면서 힘을 실어준다. 대한민국 정상화? 아직 멀고멀고 또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