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외교부장관, 남자가 해야”...과거 여성할당제 지지
[서울경제]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6일 한 매체에 따르면 이 수석부대표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안보 현안이 중요한 만큼, 이번에는 국방을 잘 아는 남자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냈다.
이 수석부대표에게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그는 ‘국방·안보에 대한 식견이 필요하다는 취지였을 뿐’이라며 성차별적 언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구 여성할당제 30% 의무화 등 ‘여성 대표성 확대’를 지지해온 여성 국회의원의 이번 발언에 대한 논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을 기세다.
또한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 수석부대표는 “여성도 훌륭한 외교부·국방부 장관들이 있다. 그러나 강 후보자는 안보에 대한 식견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강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사드 등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인지 의문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아마추어 외교부 장관을 임명하면 상황을 수습할 수 없다. 지금은 유니세프 대사같은 ‘셀러브리티(유명인)’를 앉혀 멋부릴 때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이 수석부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여성 대표성 확대를 위한 정치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던 기존 입장과는 상반되는 견해다.
과거 이 수석부대표는 지난 2015년 ‘남녀 국회의원의 동수 시대를 열기 위한 여성 지도자 100인 선언’에 참여한 바 있다.
해당 선언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각 당에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지역구 여성할당제 30% 의무화와 강제이행조치 마련 ▶비례대표 50% 여성 할당 규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강제장치 마련 ▶비례대표 의석 비율을 늘려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비율을 2 대 1(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로 조정 등을 요구하는 선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 수석부대표의 언행불일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겠다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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