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개를 두마리 키웁니다.
한마리는 그냥 좀 큰 일반적인 백구의 이미지를 하고 있는 개(男)고요.
다른 하나는 네눈박이 스타일을 하고 있는 (女)진돗개(?)입니다.
여자애가 7개월쯤 됐고, 남자애가 이제 2년 1개월이거든요?
그런데 작은애가 이번에 초경이 와서 피도 흘리고.. 호르몬을 풍기나 봐요.
그래도 큰애도 성견이 된지 얼마 안됐고, 평소에 뒷집 암캐가 발정이 와서 자기 앞에서 들이대도 꿈쩍도 안하던 놈이라 괜찮겠지... 싶어서 그냥 옆에 계속 묶어놨습니다. 다른 수캐들이 오면 둘째 좀 지켜주라고.
그런데..............
몇일 전 저녁에 믿었던 첫째녀석이 작은애를 덮치고 있었습니다.
작은애를 밑에 깔고 그...음.. 애기 만드는 운동을 하고 있더군요.
놀라서 잡아 뗐는데, 결합부(...?)가 단단하게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는 겁니다.
마치 딱 이 이미지처럼요. (신윤복_이부탐춘)
이걸 어떡하나.... 조금 쎄게 당기니까 작은애가 아파서 죽으려고 하고.. 큰 놈은 계속 멀뚱멀뚱 모르는 척 하면서! 결합부를 유지한 상태로 계속 제 눈만 보고 있는 겁니다! 진짜 태어나서 처음으로 첫째녀석의 콧잔등을 때려주고 싶은 맘이 들었습니다.
계속 무리하게 잡아떼자니 작은애가 진짜 죽을 것 마냥 낑낑대서... 발만 동동 구르면서 보고 있었더니.. 한 5분 쯤 지나자 어떻게 떨어져서 큰 놈은 지 집에 들어가서 상반신만 내밀고 뭔가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누워있고..(진짜 중요한 순간에 방해 받은 듯한 그 억울한 표정... 열받더군요.. 으앜)
작은애는 놀라서 자기 집 구석에 들어가서 그루밍(?)을 하더군요.. 아픈지..
첫째가 둘째이고 둘째가 아직 없을 때 있던 첫째도 여자애인데.. 2년 반 됐을 무렵에 임신을 해서 겨울에 새끼 10마리를 낳아놓고 초산인데도 한마리도 안죽이고 다 살려내서 다른 집들로 다 보냈다가. 첫째는 병 걸려서 죽었거든요.. 그것 때문에 혹시 지금 둘째가 임신해서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나.. 라는 걱정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일단 얘네를 몇주 동안은 떼어놔야겠다 싶어서.. 집을 옮기려 보니... 두 집 다 바닥에 튼튼하게 고정 되어 있어서... 후... (마당에서 개를 키우거든요)
결국 큰 애 줄을 짧게 묶어서 집 근처만 돌아다닐 수 있게 해 놓는 걸로 해결을 해 놨습니다.
.....그런데... 둘째가 초경을 하고 발정기가 온 걸 보고 자극을 받았는지... 지도 발정기가 와서는...
어제 새벽 1시에 스스로 목줄을 풀고 탈출해서..(도대체 이놈이 어떻게 풀었는지 모르겠어요.. 캐러비너 같은 걸로 고정되어 있는 줄인데, 줄이 끊겨 있지도 않고 깔끔하게 고리를 풀고 나갔는데.. 이놈이 발가락으로 풀었나..) 평소엔 거들떠 보지도 않던 뒷집 암캐를 찾아가서! 붕가를 하고 온 겁니다!
와나.. 이샊!
아까전에도 목줄 풀고 탈출해서 동네 개들 다 꼬시고 다니던걸.. 어떻게 간신히 잡아서 데리고는 왔는데.. 이 놈이 어떻게 목줄을 풀고 도망갔는지도 모르겠지만... 탈출하지 않고 있을 때는 또 작은애를 덮치지는 않을지 걱정되서 미치겠네요.. 잠을 못 자겠습니다. (근데 개도 로리콤이나 페도필리아가 있나요? 보통 어린 개는 안 덮치지 않나? 그것도 새끼 때부터 본 동생을? 아직 7개월인데?)
뭐 어떻게 이 첫째녀석(믿는 발등을 도끼로 가볍게 찍는 스킬을 시전해준)을 얌전히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첫째 : 女, 믹스견. 외형은 조금 작은 황구? 엄청 똑똑했음. 한국말은 못 알아들었지만; 3살에 산후 관리 부족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넘... 내 인생의 첫 번째 반려견
둘째(현 첫째) : 男, 현재 2살.. 백구인데.. 믹스견인듯. 약간 바보. 곧 첫째 나이를 넘겠지.
셋째(현 둘째) : 女, 현재 7개월. 진돗개(네눈박이) 똑똑함. 얘는 첫째 보지도 못함. 누나랑 아빠가 첫째 잃은 슬픔에 분양받아 옴.
잠깐 집에 있다 간 녀석들.
지금은 7살일 녀석.女 시베리안 허스키. 허스키인데.. 왜 이렇게 잘 짖어댔는지.
지금은 6살일 녀석.女 골든 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인데 말도 못 알아듣고 물도 싫어하고.. 별종이었음.
얘네 둘은 전 주인 분들(부부)이 이사 가면서 키울 환경이 안 된다고 지인 통해서 우리한테 입양 시킨 녀석들.. 3살,2살일 때 받아서 2년 동안 키웠는데, 2년 전에 와서 얘들 키우는 걸 보더니.. '어머 개를 밖에서 키워요? 어떡해.. 우리 ○○, ■■... 불쌍해.. 차라리 제가 새로 이사간 집은 개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니까, 제가 데리고 갈께요!'를 시전해서 데리고감 ㅡㅡ; 어쩔 수 없이 돌려드림. (확실히 그 분들은 그 대형견을 집에서 키우시면서 주에 한번 꼴로 삼계탕 끓여서 '일요일마다 모든 개가 닭을 한마리씩 먹을 수 있게 하라!'는 약간 앙리 4세 느낌 풍기는 분들이었음) 사실 그 집에서 좀 더 좋은 대우 받고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맘 아프지만 돌려 보냈음.
그리고 지금 1년 6개월 쯤 됐을 녀석. 男 비숑프리제. 집 안에서 개를 키우기에는.. 집이 좀 좁기도 하고.. 우리 식구는 모두 자기 물건도 많고 방도 거실도 주방도 다 꽊꽊 채워놓는 스타일이라서.. 집 안에 공간도 없기도 하고 엄마나 아빠나 개 털 날리는 건 안 좋아하셔서.. 집 안에서 개를 키울 수는 없는데, 집 밖에서 키우자니 애가 죽을 것 같음.
지인 분의 지인 분에게서 거의 떠맡기다시피 받아온 녀석인데, (전 주인이 해외출장을 가나? 그래서 키울 수 없는 환경이 됐는데, 다음 주인 찾다 찾다 못 찾아서 출장 가기 전날 우리한테 다음 주인만이라도 찾아 주시면 안되냐고.. 하시면서 맡기고 가심) 결국 단골 사료집 주인 분께 드림.. 그 집은 소형견들도 4마리나 키우고.. 우리 보다 잘 키우실 테니 넘겨드리자는 엄마의 말에.. 누나와 나는 눈물을 머금고 넘겨드림..
아.. 첫째가 난 10마리 자식들은 7마리는 할머니 댁에 가서 할머니 아는 분들께 나눠드림. 3마리는 주변 아는 분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