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뽑아주신 운영자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제 저녁에 당첨사실을 확인하고, 사연에 적힌 그 형님께 전화를 드렸더랩니다.
어제도 몇일 밤셈에 쩔어서 전화를 받으셨는데, 너무나도 기뻐하시더군요.
그 형님도 뮤지컬은 처음이라 어떻게 가야하는거냐고, 정장이라도 입고 가야하느냐고 ㅎㅎ 그러시네요.
아직 티켓은 받진 못했지만, 벌써부터 설레여 하십니다.

그 형의 아버님은 조폭출신입니다. 어머님은 검도 유단자셨구요. 젊었을적 그 두분은 우연찮게 만나시고 사랑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어머님은 아버님에게 조폭 탈퇴하라고 권유하시고, 아버님은 조직에서 탈퇴 시켜주지 않자 도피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십수년간 계속해서 도망자 생활을 하시면서, 그 형님을 기르셨더랬죠. 그러다가 조직의 보스가 바뀌고 내부 구도가 바뀌면서 정착생활을 하시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정착하시기 위해서 이리저리... 아는 사람들 (아는 사람이 라 해봤자 같은 조직)에게 돈을 빌리고 정착을 하시게 되었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게 되진 않으셨나봅니다. 오히려 빚은 더욱더 커지고, 힘들지만 가족들 전체가 돈벌로 나갔었답니다. 그리고, 그 형은 학교 선배랑 같이 일하다가, 돈 한푼 못받고 이리 저리 악재에 겹쳐서 돈 못벌다가 최근들어서, 동화 삽화 작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물론 버는돈.. 모두 빚갚는데 들어가고, 작년부터는 일정량 결혼자금이랍시고 모으고 계신답니다. 
그렇데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사시는 분이 제가 항상 힘들때면 인생상담이며, 항상 좋은 이야기만 해주세요. 비록 바빠서 변변찮게 집앞에서 같이 담배나 한개피 피고, 같이 캔커피나, 자판기 커피만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그러지만, 저에게 있어 너무나 든든한형이고, 힘들때면 항상 찾아가서 어리광이라도 부리게 되는 그런 형이랍니다. 

요즘 바빠서 그리고, 여자친구분 기분도 너무 안좋은데 기분전환 시켜주고 싶었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 달라 하십니다. 

당첨못되신분들 죄송하구요. 대신 어렵고 힘들게 사는 한 사람의 입가에 웃음이 솟아 났다 생각해주세요 ^^; 그럼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아마 뮤지컬 잘 다녀 오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