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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5319
    작성자 : 쉬고싶은데
    추천 : 38
    조회수 : 4156
    IP : 58.140.***.50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17/09/05 18:21:27
    http://todayhumor.com/?panic_95319 모바일
    신점 볼 때 마다 옆에 계시다는 울 할머니. 이제 그만 가셨으면 .
    전에 제목만 쓰고는 내용이 안써진채로 글이 올라가 버려서  걍 있었는데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글 씁니다.
     
     
    저랑 저희 오마니는 예지몽을 아주 잘 꿉니다.
    삼풍백화점 무너질 때도 글코,
    하여간 바로 다음날이나 그 날 사건이 일어나요. 그런데 못 피해요.
     
    가끔 저는 사람의 오라도 보입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점보는거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몇 년에 한 번씩 각각 다른친구한테 끌려가서 점을 보았습니다.
    그 떄 마다 기절 할만큼 잘 맞추는데
    저는 어쩔수 없는 예지몽을 알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래도 한 두 번은 너무 희안해서 한 번 써 봅니다.
     
     
    (1) 대학 2학년 때 과 친구랑 학교앞 점집에 갔을 때
     
    보살 : 너네 집 화려하고 반짝이는거 하지. 너네 엄마 가위로 뭐 자르는거 하지.
    나 : 네 
          (우리집 한복집 하고 있습니다. 헐)
     
    보살 : 너도 엄마 하는거 할거야.
    나 : (속으로 ㅈㄹ, 나 법대 다님)
        
           근데 지금 저 한복집 하고 있습니당 ㅜㅜ
     
     
    보살 : 너 지금 사귀는 남자 여자 있어
    나 :  ㅜㅜ  (사실 임. 사귀고 나서  그 넘한테 약혼한 여자 있는 거 암)
    보살 : 절대 안되니까 포기해
     
     
       물론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2) 결혼하고 남편이 하도 속을 뒤집어서  다른 친구랑 다른 점 집 감.
     
    보살 : 너 주변에 남자 아이 6살 정도 되는 애들 2명을 양손에 잡고  피난 보따리 들고 다니는 여자가 있어 .
    나 : ㅜㅜ
        ( 울 친 할머니, 6.25 때 사별하시고  형제 2명 데리고 피난 내려 옴 )
     
    보살 : 그 여자 재혼 했니?
     
    나 : ㅜㅜ
        (도대체 이 걸 어떻게 아는거냐고, 같이 간 친구도 모르는 사실이라고,  심지어 나도 평소에는 생각도 안나는 사실이야)
     
     
    보살 : 그런데 그 애들 중 한 명이 나중에 안 좋았지?
     
    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울 아버지 , 나이 30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 울 할머니는 모든 잘못이 울 오마니 한테 있다고 그 많던 아버지 재산 다 뺏고
       몇 십년 괴롭히셨죠 . 딱 한 개 주신게  한복집 입니다.)
     
    보살 : 그 여자가 네 옆에 있고 , 안 떠난다고 그래. 니 남편도  가만 안 두겠다고 .
              굿 해야 한다( 물론 이 말 나오겠지 했지만)
             너네 집 이사한지 얼마 안됐지? ( 한 달 됨 )
             사람 죽어 나간다. 굿 해야 한다 (강조)
     
     
     
     
    나 : .............
    내 친구 :  굿 해야 된다면 해야죠 (굿 환자임)
     
     
    하도 친구가 해야 된다고 해서 20만원을 주고 옴
     
     
    그 후 . 나는 굿 안함.
    친구 말로는 보살이 20만원은 받은 게 있어서 그 만큼은 빌어 줬다고 함.
     
    1 주일 후 남편 교통사고 남
    8개월에 병원에 있었슴.
     
    또 나중에 친구말로 20만원만큼이라도 빌어서 산거라 함.
     
     
     
     
     
    그런데..
    내 동생들이 어느날 말을 하다 보니 각각 따로 , 서로 모르게  , 어딘지도 모르는 점집에 , 서로 갔다 왔는데.
     
    그 보살들이 같은 말을 함.
     
    ------ 니 들 옆에 남자 둘 데리고 피난 보따리 머리에 얹은 여자 있다 .-------------
     
    동생들이 각각 천도제를 지내 줬다고 함
    심지어 내가 그 보살 한테 가기도 전임.
    내가 그 보살 한테 갔을 때는  이미 천도제를 여러 번 지낸 상태임.
    그런데 내 옆에 여전히 있었던 거임.
     
     
     
    할머니.
    이제는 그만  편히 쉬세요.
    울 어머니 잘못이 아무리 크다해도 (순전히 할머니 생각이지만)
    나이 30에 혼자 되서 아버지 없는 3남매
    할머니 처럼 재혼한 것도 아니고
    혼자서 다 서울에 있는 대학 보내고
    남들이 인정하는 직업 가지고 살게 키웠어요.
     
    재산 뺏으실 떄
    울 오마니가 할머니한테
    어짜피 손주들이 먹는거 아니냐고 하니
    < 내 자식 먹는거먄 하냐>고
    하셨다지만
    그래도 저희는 손주들 이잖아요.
     
    아직도  저희 옆에 계신가요? 
    이제 그만 편히 떠나셔서
    할머니 기다리실 아드님 한테 가세요.
     
     
    편안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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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05 18:25:49  222.101.***.129  닉넴13579  56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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