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터넷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온다.
지금 인터넷의 여론은 '정부는 죽일놈'이다. 정부가 콩으로 메주를 쑨데도 믿지 않는다. 불신이 가득하며, 자신이 잘 살고 있지 못한 탓이 모두 정부탓이라 여긴다.
여당이 하는 짓은 항상 욕을 먹는데, 신기한 일이다. 연역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여당이 들고나오는 정책이 더 설득력 있을수 밖에 없다. 여당이 먼저 정책을 들고 나오며, 야당은 무조건 반대한다. 당신이 여당이라면 좀더 제대로된 정책을 들고 나가서 이겨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여당의 정책이 나은 경우가 훨씬 많다.
단적으로 말하겠다.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는 여론이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다. 컴퓨터 앞에 앉아 유머자료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회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그 사람들이 상위계층일 확률이 높나, 하위계층일 확률이 높나? 당연 후자이다. 자신의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으니 세상이 비관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잘 살고, 열심히 일하며 똑똑한 사람들은 이런 곳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이런 곳에 들어올 시간이 어디있나?
난 주로 눈팅을 하지만 가끔 너무 어이없는 글을 읽으면 댓글로 반박하고 만다. 하지만 성과는 없다. 처음에는 저 사람은 잘못된 편견을 가졌으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설득하지만 결국 그렇지 않다. 뉴스는 필요한 뉴스만 골라 보는지 국제 정세에 대한 파악도 못하고 한마디로 아주 무식하다. 무식하면 가르켜주면 알아들으면 될 것을 절대 자신의 생각만 우긴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은 어디에서 왔는가? 아마 인터넷에서 왔을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제대로 되었을까?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취약점을 타블로 사건때 보았다. 몇가지 그럴듯한 증거를 보여주고, 주장을 하자 많은 사람들이 왓비컴즈 쪽으로 넘어왔다. 그게 우리가 잘못한 것인가? 아니다. 인터넷 매체의 특성이다. 반복적으로 어떠한 정보를 접하게 되면, 그렇게 생각은 바뀌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에 생기는 문제들에 대해서 좀 더 깊이있고 통찰력 있는 눈으로 쳐다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나중에 어떻게 평가받게 될 것인지.
몇가지 사례를 언급할 것이다. 아마 욕을 많이 먹을 것이다.
천성산 터널 공사할때 지율 스님이 도롱뇽이 죽는다며 단식투쟁을 하셨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생겼지만, 터널 공사 후 환경 조사를 한 결과 도롱뇽은 멀쩡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로 야당은 고인에 대한 동정심을 여론몰이하여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사용하였다. 역사상 최고로 욕먹던 대통령은 왠지 모르게 찬양해야할 대통령으로 변하였고, 정부는 공공의 적이 되었다. 노무현이 뇌물로 받은 1억원짜리 시계를 검찰 수사에 걸리지 않으려고 집 마당에 던져 버린 사건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배추값이 오르자 야당은 하나같이 4대강 때문에 배추값이 폭등하였다고 말했다. 야당의 통계치는 잘못 해석되었다는 농촌 진흥청의 해명은 들어주지도 않았다.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되는 배추가 저지대에서 진행되는 4대강 공사때문에 값이 폭등하였다? 원인은 중간상인의 폭리 취득이었다. 배추값이 아무일 없이 안정되었지만 야당은 발뺌만 할 뿐이었다.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버스제도를 바꾸어 정말로 욕을 많이 먹었다. 지금 그 선택을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G20때 경찰서에 가짜 껍데기를 씌우고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지 마라는 말에 모든 사람은 경악하였다. 하지만 그 사실 때문에 이명박은 까였다. 쥐20이라고 말이다. 실로 무식한 사람들이다. 그것은 G20을 치루면서 드러난 관료제도의 병폐였을 뿐이다. 상부에 잘 보이기 위해서 그러한 일을 추진한 관료들의 문제이지, 이명박의 잘못이 아니다. 대통령이 그런거 하나하나까지 다 지시하리라고 생각하는가? 좋은 행사를 유치해왔으면 칭찬을 해주지는 못할 망정.
정부는 나라를 말아먹으려고 존재하지 않는다. 정부 내의 사람들은 실로 그것이 잘못되었을 지언정 자신 나름대로 매우 노력한다.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은 우매한 군중이라고 하였다. 우리 젊은이들은 사실, 내가 보기에 매우 멍청하다. 정치 경제에 대해 지식도 적고 들리는 소문을 곧바로 믿어버리며,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하는 사람은 적다. 이리저리 여론에 휩쓸려 다닐뿐.
제발, 통찰력 있는 눈을 가지려고 노력하자. 똑똑해 지자. 서로 비난만 하지 말고 의견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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