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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5271
    작성자 : 디넴
    추천 : 20
    조회수 : 2382
    IP : 106.245.***.202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7/09/03 17:32:00
    http://todayhumor.com/?panic_95271 모바일
    점 본 썰에 저도 동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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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부터 여기에 점 본 썰이 많이 보이기에 제가 경험한 점에 관한 이야기 풀어볼게요.
    저는 점이라던가 사주팔자에 대한 믿지 않으니깐 음슴체로 적겠음.
     
    1.
    어렸을 때 엄마가 불교에 심취해 있었고, 그 때문에 절, 산에 많이 다니심.
    그 때 같은 동네에 거의 친정 엄마 대하듯이 같이 다니는 분이 계셨는데 이 분이 신기가 있으셨음.
    이분이 저에 대해 엄마한테 한 말...
     
    "재만(제 아명)이는 결혼 늦게 해야 한다. 결혼 빨리하면 불행해진다. 결혼 늦게 시켜~"라고 하심.
     
    꼬꼬마 시절이었던지라 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고 세월이 한참 지나면서 잊고 지냄.
    그 와중에 모진 풍파를 거치면서 평생 미혼으로 살기로 작정함.
    주변에다가도 결혼 안할거니깐 결혼하라는 소리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음.
    울 엄마... 약간 안쓰러워 하시면서도 별 말 없이 '그러던가' 하심.
     
    그러다가 막 37살 정도 되었을 때 뜬금없이 '여자 없냐?'고 자꾸 물어보심.
    당연히 없는데 약올리나 싶어 '결혼 안한다니깐~! 여자는 무슨~'이라고 화냈음.
    그러자 '이상하네. 지금쯤 생겨야 하는데...'라 하면서 '너 38살에 결혼할거야'라고 하셨음.
    속으로 '지금도 여자 없는데 내가 무슨수로 내년에 결혼해? 말도 안되는 소리하네'라 생각하며 넘겼는데...
     
    본인... 38살에 결혼함. ㅡ.ㅡ;;;;
     
    후에 들은 이야기로 위에 언급한 신기있는 분이 '38살에 좋은 인연 만나서 결혼할거다. 그 전에 결혼하면 불행해진다'라고 하셨다 함.
    엄마는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지내셨던거임.
    그래서, 내가 결혼 안한다고 엄포를 놓았을 때도 걱정 안했다고 함.
    '니가 아무리 그래도 38살에 결혼한다니깐~~~~ㅋㅋㅋ"라면서...
     
    2.
    여동생이 점을 많이 보러 다니고 신봉하는 편임.
    35살에 일을 쉬면서 여동생네 빌붙어 지낼 때 였는데, 여동생이 점보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함.
    (집에서 빈둥빈둥 거리는게 꼴보기 싫었던게지...)
    걍 재미삼아 가볼까 하면서 따라 나섰는데 여동생이 말하길 '지금 점보러 가는 곳은 딱 그 해 일만 말해주는 곳이다'라고 함.
    즉, 해당 년도의 일만 말해주는데 그걸 기가막히게 맞춘다고 함.
    차를 몰고 상주 어디어디 변두리 도로변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거의 다 쓰러져가는 집이었음.
    들어가니 아줌마가 점봐주는데 다른건 기억이 안나고 충격적인 마지막 말만 기억남.
     
    나 : '저 올해 연애우은...'
    아줌마 : '없어!!!!'
     
    헐~ 앞에 '연애'란 말만 듣고 단칼에 저런 반응이었음. 뒤에 '운은 어떨까요?'라고 입 밖에 꺼내지도 못함.
    앞서 말했듯이 난 결혼 안하기로 마음을 다졌지만... 그래도 저런 반응은 충격적이었음. ㅠ.ㅠ
    같이 갔던 여동생도 당황스러웠다고 말함. '어떻게 저리 매몰차게 말하냐. ㅋㅋㅋㅋㅋ'
     
    그 뒤 본인은 서울로 올라왔고, 저 뼈아픈 경험(?)이 잊혀지고 있을 때 쯤 1년 뒤 여동생하고 통화할 때 또 이야기가 나옴.
    '내가 또 거기에 갔었는데 이것저것 물어보다 오빠 연애에 대해서 다시 물어봤는데...'
    '(내심 기대하면서) 머라하던데?'
    '또 매몰차게 대답 들었다. 단칼에 없다고 하더라. ㅋㅋㅋ'
    '이런... xxx~'
    '물어본 내가 민망할 정도로 단호하던데? ㅋㅋㅋ'
     
    또다시 상처(?)를 받고 1년 동안 치유의 시간을 보내는 와중 여지없이 1년 뒤에 여동생한테 연락옴.
     
    '내가 이번에도 점을 보러 갔었는데...'
    'ㅋㅋㅋ~ 머라고 하던? 이번에도 없다고 하더냐?'
    '작년하고 재작년에 너무 매몰차서 올해도 또 그런 반응이면 상처(?) 받을까봐 안물어보려고 했었거든.
     그러다가 그냥 마지막에 너무 궁금하기도 해서 물어봤는데... 반응이 달랐어.'
    '헐~~~ 뭐라던?'
    '그 아줌마가 [가만보자~~~~ 솔~솔~ 봄바람이 불어오네~] 이렇게 말하던데?'
    '대박~~~'
     
    내가 38살에 결혼을 했다고 앞서 말했는데 37살 때 썸이 있었음.
    당시에 그런 시기였는데 저런 말 들으니 엄청 신기했음.
     
    3.
    우리 아버지 이야기임.
    자수성가 하셔서 동네에서 엄청 잘 나가는 분이셨음. 근데 IMF 이후에 폭망하심.
    그 이유가... 아버지도 사주팔자를 철썩같이 믿으셨고 당시에 듬뿍 신뢰하는 도사가 있었는데
    그 사람 말만 믿고 여기저기 투자하다가 다 날리신 거였음.
    '지금 상황이 안 좋은데 일을 벌여도 되겠는지요?'
    '지금은 조금 움츠러드는 시기지만, 앞으로 창창하니 무조건 일을 벌이세요'
    라는 식으로 이야기 들어서 펑펑 투자하다가 쫄딱 망했음.
     
    그러니... 너무 그런 거를 철썩깥이 믿지 말고 참고정도로만 여기시길 바람.
     
    여기서 끝은 아니고...
    아버지가 쫄딱 망하고 나서 너무나도 억울해 하셨다고 함.
    도대체 사주팔자가 뭐길래, 자기가 그렇게 믿었고 그로 인해서 폭삭 망한건지 궁금해지셨다고 함.
    그래서... 거기에 대해 공부하시기 시작함.
    열심히 공부하셔서... 자격증까지 따셨다고 함. (헐~)
    기연으로 어딘가에서 기가막힌 책을 구하셨다고 함.
    그 책은 일반인이 보기에는 보잘것 없는데 사주팔자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것이라고 함.
    자기가 주변 몇명한테 사주팔자를 풀이해 줬는데 모두들 너무 정확해서 뒤로 넘어갔다고 함.
    암튼 본인 스스로 엄청난 자랑을 하심.
     
    그러면서, 왜 본인이 망했는지 결론을 내셨는데 당시 도사는 공부가 부족했다고 말하심.
    그쪽 일이란 것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오묘하고 끝이 없는데 자칫 자만하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다고 하심.
    봐주는 사람이 일부러 틀린 것이 아니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말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함.
     
    본인은 아직 데이터가 많지 않기도 하고 이게 너무 어려워서 한 명 사주 봐주면 꼼꼼히 확인에 확인을 해서 4~5일 걸린다고 하심.
     
    그 때 미국 대통령 선거 전이었는데 내게 예언하심.
    '이번에 미국 대통령은 힐러리가 될거다~!'
    ㅋㅋㅋㅋㅋ
     
    나중에 물어보니깐 선거날을 잘못 알았다고... 시차로 인해 하루가 틀려서 틀린 결과가 나왔다고 변명하심.
     
    머... 나는 잘 믿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주변에 누군가가 저런거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아버지한테 한번 부탁하고는 싶어짐.
    정말 제대로 보는건지... 확인하고 싶달까...? (근데 본인은 4~5일 걸리기 때문에 복채를 많이 받아야 한다고 하심. ㅡ.ㅡ;;;)
     
    여기까인데... 어떻게 끝내지?
     
    정말 제대로 점을 잘 봐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은 것이 사실임.
    A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B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도 있음.
    그러니... 너무 맹신하는 것은 안좋다고 생각함.
    어차피 자기 인생이니 점 같은건 참고로만 생각하고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하는거 아님?
     
    출처 내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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