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라기엔 참 사소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제게는 심각한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바퀴벌레 한 번 안 마주칠 순 없겠지요. 사람이 모여살다 보면 이래저래 바퀴벌레 살 틈도 많아지고 하니...
전에 바퀴벌레가 곳곳에 집지은 집에도 이사간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2주 빡세게 잡고 청소하고 하니까 없어졌거든요. 그 후 다른 집에 이사가서도 그 이상 가진 않았구요.
그런데 정말 몇 달 째 바퀴벌레에 시달리다 보니 이젠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밤~새벽에 불 켜고 나가보면 부엌에 후다닥 도망치는 벌레 한 마리 정도 눈에 띄었거든요. 그게 몇 번 계속되니까 어머니께서도 설거지감 안 쌓이게 신경 쓰시고, 음식도 안 내놓구요. 보이는 족족 잡았답니다. 새로 이사온 집에서 따라들어왔나 하고는 이전처럼 며칠 하다보면 없어지겠지.. 생각했죠.
그래도 계속 나오길래 관리사무소에서 방역할 때 약도 받아다 놓구요. (네이버 검색하면 가장 강력한 약이라 나오는 그것이에요;)
이제 없어지겠지- 하고 한 2-3일 줄어들었나 싶으면 다시 늘어납니다. 몇 해동안 묵혀놓았던 뿌리는 바퀴벌레약을 지난 겨울동안만 한통을 넘게 썼어요.
저희 집이 부엌에 음식이 있거나 지저분하게 해 놓은 것도 아닌데 끝도 없네요. 이젠 부엌 뿐 아니라 원거리까지 다 돌아다녀요. 심지어 바닥에 수건이 깔려 있으면 반드시 그 밑에 숨어 있곤 해서 바닥에 뭘 놓지도 못한답니다.
종류도 가지가지... 예전에 본 적 있는 손바닥만한 바퀴는 아닌데요, 까만색, 붉은색, 개미만한 새끼들에 알집 달린 놈 까지 가지가지랍니다 ㅠㅠ
이제는 새벽에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가려면 심장떨려요. 불을 켜면 반드시 2~3마리와 마주치거든요. 씻으면서도 불안하고, 부엌에서 물이라도 먹으려면 긴장되기까지 해요. 바닥이건, 싱크대 위건, 심지어 찬장 안에서도 가끔 나와요. 으악. 설거지하시는 어머니는 얼마나 떨리실지.
며칠 전에는 긴장한 채로 새벽에 일어나 한번 둘러보고 멀쩡히 씻고 방에 들어와 잠깐 컴퓨터를 켰는데 바로 마우스 옆으로 접근하더군요... 손에 올라왔으면 정말 어땠을지 ㅜㅜ 안심하고 있다 온 몸에 식은땀 나고 놀라서 학교까지 늦었네요.
사람이 있어도 어느새 돌아다니고 있고.. 하루에 온 가족이 잡는 마리수를 합치면 족히 열마리가 넘어요. 좀전에도 부엌에서 한마리 화장실에서 두마리 잡고 방에 들어왔다 2초만에 다시 나갔더니 또 한마리 기어다니고..
정말 못 살겠다 싶습니다. 옷장 문에서도 발견한 적이 있어서 옷입을 때마다 너무 신경이 쓰이구요. 사람사는 집인지 벌레 사는 집인지... 이젠 외출했다 집에 들어오기도 무섭네요. 이 정도면 심각하지 않나요? 잡는 건 둘째치고 온 가족이 예민해져서 벌레만 나오면 신경질내고 있어요. -_-
다들 한두번 씩 겪으셨겠지만, 저도 그랬지만 너무 정도가 심하고 몇 달 동안이나 시달려서 고민을 적어봅니다...
위에도 썼지만 저희 집이 이것 때문에 부쩍 예민해져서 음식관리나 청소는 수시로 하고 있거든요. 원래 이 정도면 다른 데로 옮겨가거나 가끔 나오는 수준이어야 하는데 끝이 없네요.
뿌리는 약 바르는 약 무슨 먹이들어있는 약 다 써봤는데 한 3일쯤 효과있는 듯 싶다가 다시 돌아가구요.
세스코는.. 돈도 돈이지만 오래된 아파트 같은 경우 한 집만 박멸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서 별 소용이 없다더라구요.
그... 터뜨려서 연기내는 약을 마지막으로 시도해볼까 하는데 지금이 방학도 아니고 온가족이 다 나가 있을 데도 없어서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정말 이사가는 방법밖에 없는지.. 지식인이고 뭐고 검색해봐도 뾰족한 수는 없는가봅니다. 그래도 혹시 좋은 방법을 아시는 분.. 제가 바퀴에 쫓겨나기 전에 좀 도와주세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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