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터
내가 옛날에 화장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어느날 아침 장례식장(화장터) 현관을 청소하고 있노라니, 검은색 SUV 자동차가 들어섰다.
안에서 내린 사람은 한 눈에도 졸부라는 것이 느껴지는 외모의 아저씨로, 시계도 프랭크 뮐러같은 것을 차고 있었다.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체 한 구를 화장해달라고 말했다.
보통은 시체를 옮겨오기 전에 장례업자나 유족들로부터 사전연락이 오고,
신고인의 보험증이나 사망신고서 등의 서류와 화장시간까지 지정해서 오는데
그 아저씨는 장례식장에는 이미 말을 해뒀고, 시간도 없으니까 빨리 화장이나 하라고 고압적으로 명령했다.
일단은 그 아저씨에게 기다리라고 하고 장례식장 측에 이야기를 하자
과연 미리 말이 되었는지 그 관 하나만 우선 먼저 화장을 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장례 오븐을 열었다.
시체는 30세 정도의 남자로, 갓 죽은 것이었을까 보통 시체들보다 혈색도 좋아보였다.
시체는 보통 화장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하는데, 외상 같은 것은 전혀 없이 깨끗했다.
나는 다시 관을 닫고 장례 오븐에 관을 넣었다.
화장을 시작한 지 20분쯤 지났을까.
오븐 안에서 굉장한 소리가 들려왔다.
쾅쾅 하는.
나는 이미 그 순간 눈 앞이 캄캄했다.
혹시 그 시체, 살아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이미 20분이 지났다.
관은 이미 타 버렸을테고, 설령 아직 살아있다고 해도 이제와서 오븐을 열어서 구해낸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그가 죽기를 기다렸다.
손발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보통 1시간 정도가 지나면 시체는 전부가 재가 된다.
하지만 너무 무서워서 30분 정도를 쭉 오븐을 열지 않았다.
아까의 그 졸부 아저씨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너무나 두려워장례식장 사장에게 전화, 오븐 여는 것에 참석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화장을 하는 도중 안에서 소리가 났다는 것도 전부 설명했다.
그리고 결국 사장이 오븐을 열고 안의 레일를 꺼냈는데, 오븐을 열자마자 불고기 같은 냄새가 온 장례식장 안을 감돌았고
놀랍게도 사체는 반 밖에 타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정신을 잃었다.
지금 냉정히 생각해 볼 때, 그 남자는 살아있었다.
불 속의 뜨거움에 오븐 속에서 관을 마구 두드리며 날뛰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 안의 버너가 고장나서 몸이 완전히 탄 것이 아닌, 반만 탔을 것이다.
나는 기절해서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로는 단 한번 그 화장터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른다.
그렇지만 그 후 사장이 우리 집까지 찾아와서 아무 이유없이 현금 1천만엔을 주었다.
그 일에 대해 말하지 말라느니 하는 말도 일체 없이 그저 1천만엔만 주고 갔다.
지금은 그 돈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트라우마가 되어버려서 사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다.
# 내 입의 매미
아침에 일어나자 입속에 매미가 들어있었다.
게다가 살아있었다.
...매미가 입 속에서 갑자기 맴!!!!!!!!!!!!!!!!!!!!!!!!!!!!!!!!!!!!!!!!!!!!!!!!!!!!!!!!!!!!!!!!!!!!!!!!!!!하고 울어제끼자
그 엄청난 진동과 고음에 진심으로 고막이 찢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너무 놀라 그만 무심코 매미를 씹어버렸다.
콰직- 하고.
절대 씹어선 안되었던 어떤 것을 씹은 느낌.
입에는 정말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벌레의 냄새와 맛이 느껴졌고, 귀에는 하루종일 잊을 수 없는 귀 울림이 남았다.
고양이다.
사냥감을 나에게 보여준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전혀 일어나지 않자 입에 넣은 것이다.
사냥실력이 늘다니 기쁘다.
그렇지만 앞으로 두번 다시 이딴 짓은 하지 말아주길 바래.
그러나 그 다음 주에는 반쯤 죽은-즉, 아직 완전히 죽지 않은- 참새의 시체가 머리 맡에 있었다.
일어나는 것이 단 몇 분만 늦었다면 저것도 내 입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 날 이후, 아침은 비교적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 오프라인 모임
저는, 불과 몇 달 전까지 모 온라인 RPG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혼자 퀘스트를 해결하고 레벨을 올리는 일의 반복이었습니다만,
플레이 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레벨도 높아지고 친구도 늘어나 저는 게임이 정말 즐거워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이가 좋았던 두 친구와 오프라인으로 만남을 갖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동갑내기에다 취미도 맞는 친구였으므로 저는 OK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겁도 조금 났지만 남자와 단 둘이 만나는 것도 아니고
둘과 함께 만나는 것이라서 오히려 다소 안전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남의 날.
저희는 오후에 전철을 타고 집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다른 도시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모였습니다.
그 둘도 제 시간에 맞춰 왔고, 영화도 보고 게임 이야기도 하면서 매우 즐겁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 이제 돌아갈까 생각해서 둘에게 말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둘이 입을 모아
「잠깐만, 꼭 가보고 싶은 데가 있어」
라길래 저도 거기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 둘이 저를 데리고 간 곳은 폐허가 된 빌딩이었습니다. 저는
「에? 여기에 가고 싶었어?」
하고 물었습니다만, 둘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방금 전과는 분명히 분위기가 다릅니다.
우리는 아무 말도 없이 빌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기서 뭔가 위화감을 느껴
「자고 간다는 말은 안 했어」
하고 말했습니다.
저의 말에 두 남자는 씨익 웃으며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큰 두려움을 느끼며 둘을 뿌리치고 쏜살같이 도망쳤습니다.
둘이 따라올지도 몰랐지만 저는 뒤돌아 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역에 도착하자 운 좋게 막차가 있었으므로 저는 바로 올라탔습니다.
안심하고 저는 문득 차창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러자 거기에는 무서운 얼굴을 한 둘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만약 전철이 마침 오지 않았더라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지... 또 나말고 다른 피해자는 있지 않았을지...
저는 그 날부터 게임을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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