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급습에 악어 출몰 공포… 악어공원, 탈출 막느라 '진땀'
허리케인 '하비'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의 한 '악어 공원'에서 악어 350마리가 범람한 물길을 타고 울타리를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텍사스주 남동부의 악어 공원 '게이터 컨트리' 직원들은
악어들이 불어난 물에 담장을 넘어 탈출하지 못하도록 온종일 순찰을 하고 있다.
파충류 수백 마리를 보유하고 있는 게이터 컨트리는
우선 길이 3.9m의 대형 악어 '빅 알'과 '빅 텍스'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트레일러에 가뒀다.
거대한 몇몇 악어는 트레일러 등에 격리할 수 있지만,
350마리를 전부 그렇게 가둘 공간은 없는 상태다.
악어 울타리 안에 현재 350마리가 갇혀 있다.
물이 차오르면 악어가 울타리를 타고 빠져나올 가능성이 다분하다. 게이터 컨트리의 창립자 개리 소리지는 지역방송 KFDM에 "모든 울타리는 검증을 거친 높이를 갖고 있지만
악어들이 계속 담장을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리지는 현재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울타리 옆 주차장에서 보트를 타고 도망치는 악어가 없는지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동안 이 순찰을 하고 있고,
모두가 엄청 지친 상태"라고 전했다.
"그래도 위험한 악어들은 포획했고, 독사들도 잡아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울타리 안의 350마리의 악어 중 아직 도망친 악어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도심에서 발견되는 악어들은 여기서 나간 게 아니다.
우리는 다 안전한 곳으로 옮겨놨다"고 해명했다.
포트 벤드 카운티 보안당국은 홍수 범람으로
악어가 길거리나 주택가에서 발견되자
지난 24일 "악어를 만나면 사라질 때까지 두고 가장 높은 곳을 찾아 올라가라.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당부했다.
물이 불어나면서 악어가 한 가정집의 울타리를 넘어 들이닥치기도 했다.
28일 텍사스주 미주리에 거주하는 알린 켈시는 SNS를 통해 마당에 침입한 악어의 영상을 올렸다.
지금껏 켈시의 집에 들어온 악어는 두 마리다.
켈시의 집은 게이트 컨트리에서 170㎞나 떨어져 있어 악어 공원에서 탈출한 것은 아니었다. 태풍의 피해도 모자라 악어까지 ...
빨리 태풍이 물러가고 피해가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