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진 정체불명 쇠공, 미스테리 풀려

외계인의 장난감, 해리포터의 퀴디치 게임에 사용되는 퀘이플, 동물의 배설물 등 무수한 추측을 낳았던 쇠공의 정체가 밝혀졌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5일(현지시간)보도했다.

지난달 중반 알 수 없는 폭발음이 몇 차례 들린 후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외딴 사막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쇠공이 발견됐다. 이 쇠공은 깊이 30cm, 폭 3.9m에 달하는 넓고 깊은 구덩이를 만든 후 18.3m 밖으로 튕겨나갔다.

나미비아 정부는 국가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로 간주해 미 항공우주국(NASA)에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사 결과 이 구체는 39리터의 하이드라진을 저장하는 연료 탱크이며, 위성 발사 로켓에 부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하이드라진 연료 탱크의 모습도 공개 됐는데 나미비아에 떨어진 쇠공과 매우 흡사했다. 구체가 발견되기 전에 들렸던 폭발음은 쇠공이 지구의 대기권으로 들어설 때 발생한 소닉 붐(sonic boom)이거나 구체가 땅에 떨어질 때 발생한 굉음으로 추정된다.

인체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독성물질인 하이드라진 탱크가 무방비로 지표면에 떨어짐에 따라 로켓 엔진 처리문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다음달 지상으로 추락할 러시아의 화성탐사 위성 ‘포보스 그룬트(Phobos-Ground)’의 경우 대부분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불 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쇠공 사건처럼 8t 가량의 하이드라진 연료를 적재한 ‘포브스 그룬트’의 연료탱크가 연소하지 않고 지표면으로 추락할 경우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