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기회에 IT 업계 이야기나 해볼까 합니다.
우선, 저는 개발 직군이 아니기에 약간 다를수도 있다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올해 32이며 소기업으로 시작하여 약 10회 정도 이직을 거쳐 지금 회사에 왔습니다. (물론 지금도 작은 회사 입니다)
1.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1) IT 업계는 연봉이 정말 짠가요 ?
- 네 짭니다. 물론 회사마다 다릅니다. 꿈을 먹고 산다는 직업들 만큼 짠 건 아니지만.. IT 업계는 규모에 따라 소/중/대 기업으로 분류 합니다.
연봉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우선 회사들의 구조에 대하여 알 필요가 있겠네요. IT 업계 분류 기준 (세금 부과 기준) 에 따라 분류 하자면
- 소기업 : 정규직 100명 이하, 또는 연 매출 100억 이하의 회사를 일컫는 말 입니다. 사실 벤처 업체도 규모만 놓고 보면 소기업이라고 할 수 있으나 세금 부과 방식이 다르므로 같다고 볼 수는 없겠죠 (기술을 인정받아 특별한 조건으로 인하여 설립한 곳이 벤처입니다. 세금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소기업보다 많은 혜택을 받습니다. 다만 벤처인증 기업은 일정 기간마다 기술을 재 인정 받아 유지시켜야 하며, 일정 규모이상 넘어 갈 시에는 자동 제외 됩니다.)
- 대기업 : 정규직 1000명 이상, 또는 연 매출 1000억 이상의 회사를 일컫는 말 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인식하는 대기업과는 많은 차이가 있죠 이대로만 따진다면... 의외로 대기업에 속하는 회사가 꽤 많습니다.
각 회사마다 연봉테이블이 있어 연봉은 다 다르지만 보통 소기업은 1800~2100 내외 대기업은 약 3000 ~ 정도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IT 업계는 학벌 보단 실력이 우선인가요 ?!
- 케바케 라고 할 수고 있지만... 학벌 봅니다. 개발직군 뿐만이 아닌 다른 직군도 이제 학벌 보는 편 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초대졸 출신보다 대졸이 대졸보다 석/박사가 더 좋을 수 있으니까요. 보통 Testing 관련 직무는 초대졸 품질관련/개발 직무는 학사이상 알고리즈머/요구분석/설계 같은 직무는 석/박사를 선호 합니다.
실력을 우선시 받고자 한다면 당연히 그 분야에서 학벌을 바를 수 있는 수상경력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겠죠.
결정적으로 어지간한 회사의 수석보 이상급의 내력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3) IT 업계는 정말 수명이 짧나요 ?
- 이것도 케바케이고 회사가 어디냐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소/중기업 재직시에 흔히 말하는 대기업 출신들 참 많이 오더군요 보통 그 기업에서 책임 ~ 수석보 정도 그러니까.. 수석(임원급) 진급에 실패하여 오는 경우, 또는 야근에 지쳐서 오는 경우 다양하지만
적어도. 작은회사보다는 큰회사일수록 한단계 아래 회사에 이직시에 명줄이 좀 더 길어지기 때문에 큰 회사일수록 수명이 길어집니다.
2. 연봉은 내 실력에 따라 업 ? 업 ?
- 아닙니다... 회사는 이익집단 입니다. 그리고 그 수익중 일부를 저에게 환원하는 것이죠.
쉽게 말해 임원급들은 돈이 될만한 사업을 구상하고 인프라를 조성
실무자 (우리들..) 은 그 돈이 될만한 사업을 구현해 냅니다.
그렇게 벌어들이 수익으로 우리의 월급이 책정되는 것이죠
한마디로 회사의 수익보다 나의 연봉은 높을 수 없으며, 회사의 수익이 줄어들수록 나의 연봉도 줄어들거나 퇴사압박에 시달립니다.
3. 회사들의 수익구조
회사의 수익구조는 크게 벤더와 협력(또는 하청) 으로 구분됩니다. 벤더는 NHN/NC 같은 자회사 제품을 회사내에서 생산하여 소비자들을 상대로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이고 협력(또는 하청) 업체는 벤더 회사들이 제품을 생산할때 벤더 회사업체에서 생산 제품에는 포함되나 생산 라인에는 포함되지 않는 제품을 만들거나 생산 제품의 생산 라인에 일부 동참을 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협력(또는 하청) 업체에는 항상 갑/을/병... 이 존재하게 됩니다.
벤더야 시장 구조 또는 시장의 유행에 따라 수익구조가 왔다갔다 하겠지만
협력(또는 하청) 업체의 경우는 갑사의 갑질에 따라 수익구조가 왔다갔다 합니다.
협력(또는 하청) 업체의 가장 큰 폐헤는 강성노조로 손꼽히는 그곳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죠
우선 협력(또는 하청) 업체가 지금처럼 많아진것은 법적인 사유가 큽니다. 흔히들 말하는 대기업 중에서도 그룹사 수준의 대기업들은
자체 생산 + SW 개발 업체까지 끼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ss , lg, sk 등)
하지만 법적으로 그룹내 일감 몰아주기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협력(또는 하청) 업체가 많은 것이죠.
(물론 발주 넘기기라는 꼼수를 써서 단가를 떨어트립니다. (예를들어 전자 발주 그룹계열사 개발업체 수주 -> 중소 개발업체 발주 이런식)
플밍게시판에 있는 글처럼 협력(또는 하청) 업체의 단가는 SW 공시가를 기준으로 M/M 으로 산정되어 선정되나 보통 '을' 의 입장에서는 '갑' 의 사업부서와는 별개로 기획 또는 구매 파트에 의해 네고(할인)을 당합니다.
이유는 그회사 말고도 할 회사가 있으니까! 정도겠구요.
그렇기에 IT 업계의 산업구조는 기술사업이 아닌 인력사업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자본금 완화로 인하여 인력장사로 변모해버린 이유도 있습니다)
4. 첫 회사의 중요성
- 중요합니다. 그냥 중요한것도 아니고 두번 중요합니다. 첫회사가 모든것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직시에는 거의 전회사의 연봉을 기준으로 + 되는 경우가 많고 아무리 이직을 잘해도 경력자 이직은 많이 올려야 1500 내외 입니다. 소기업 -> 대기업으로 이직한다고 그 대기업 연봉테이블대로 받는거 아닙니다. 공채 출신이 아니면 당연히 패널티 있습니다. (물론 대기업 -> 대기업 이직같은 평행이동은 큰 상관이 없습니다)
물론 소기업으로 시작해 판타스틱한 업무능력과 회사의 핵심인력이라면 회사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잡아두겠지만 그런경우는 거의 없으니 제외합니다.
5. 회사 규모의 차이점
(1) 연봉 : 당연히 수익규모가 다르니 연봉이 차이가 납니다.
(2) 연수 : 큰 회사일수록 임직원 교육에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또한 대기업일수록 의외로 비전공자가 많습니다.
6. 회사 선택시 중요한 점
(1) 회사규모 : 중요합니다 두번 중요 아니 세번 중요합니다. 회사 규모 또 재무현황을 꼭 체크하세요. 어지간한 기업은 워크넷의 기업 DB 가보시면 작년도 또는 재작년도 재무자표 다 나와있습니다. 자본/자산/부채 현황 꼼꼼히 체크하세요.
만약 회사규모를 전혀 알 수 없는 회사라면 한번 쯤 잘 생각 해보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일했는데 월급 안나오면 슬프잖아요...
(2) 회사업종 : IT 업계 중에서도 어떠한 Domain 업종인지 잘 봐야합니다. 내가 이 회사에 뼐르 묻겠다 ! 가 아닌 이상은 이직을 하게 되겠죠 하지만 옮길 회사가 많지 않은 업종이라면 잘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사내문화 : 사내문화 중요합니다. 이건 사실 그 회사에 입사해야지만 알 수 있지만 취업카페 같은곳에서 정보를 조금씩이라도 수집하시길 권합니다.
(4) 발전가능성 (본인 또는 회사) : 연봉을 높히기 위한 방법은 딱 3가지 입니다. 첫째는 처음부터 연봉 높은 대기업에 가는 것 두번째는 뛰어난 실무능력과 운으로 이직을 성공해서 연봉을 높히는것 마지막은 스타트업 회사에서 잿팟터져 자리를 꿰차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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