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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5078
    작성자 : 곽흥
    추천 : 14
    조회수 : 6991
    IP : 115.41.***.195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7/08/23 20:16:06
    http://todayhumor.com/?panic_95078 모바일
    고장난 초인종때문에 무서웠던 이야기
    옵션
    • 창작글

    안녕하세요~
    주기적으로 공포글을 읽으면서 오싹함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오유 공포게의 베오베를 즐겨보고 씻지도 못하고 불도 못끄고 자곤 하는데요.
    문득 작년 새벽에 소름돋아서 리자드킹 될뻔한 일이 생각나서 써보려고 합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쓸거라 반말이나 음슴체 나와도 양해 부탁해줘영
    안 무서움 주의입니다.


    -
    우리집은 뒤쪽이 동북쪽 거실이 남서향인 아파트인데
    내가 초등학교 입학할때 신축 아파트 들어온 걸로 기억하니까 한 20년 된거 같음
    그때는 내가 대학 방학인가해서 내려와서 집에 어무니랑 고양이 두마리랑 같이 지내고 오빠도 서울에 자취하다가 내려와서 사람3 고양이2 이렇게 오순도순 지내고 있었음

    오빠 오기 전에는 내가 오빠방에서 잤는데 오빠한테 방 비켜주고나서  거실에 이불깔고 티비 앞에 누워서 티비  작게 틀어놓고 전화기로 유머글같은거 보고있었음
    내가 전에쓰던 다른방은 오빠나 내가 나가서 이사할때마다 버리기 애매한거 들여놔서 창고방이라 잘만한데가 못 됨
      아무튼 시끄러운거 싫어해서 티비 볼륨은 5?6정도로 작게 해놨었는데 티비 앞에 누운 김에 안 틀면 또 섭섭해서 끄지도않고 걍 켜놨을거임

    새벽에 한시인가 두시인가 넘었을땐데 원래 해지면 정신이 좀 드는 편이라 새벽에 자는 건 대수도 아니었음 걍 평소처럼 쓰잘데없는거 보고 그랬던거 같은데

    아 시발 쓸라니까 갑자기 긴장되네
    그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기 시작했는데
    음....
    그 아파트 초인종이랑 인터폰은 연결되어있잖음?
    현관앞에 비춰주는 화면 나오고 수화기 달려있고 그냥 들면 경비실 연결되고 그거
    그것도 고장나서 경비실이랑은 연결안되고 지직거리거나 경비아저씨말만 들리고 우리말은 전달안되고 그런지 몇년쯤 됐던거 같은데
    그게 갑자기 띵똥- 띵똥- 하는거임

    한번도 바꾼 적 없으니까 그냥 기본음으로
    중간에 조금씩 텀 두고 띵똥- 띵똥- 두번이 세트로
    인터폰은 벨 울리면 파란끼도는 화면이 켜졌다가 시간 좀 지나면 꺼지는 그런거임

    거실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한참 새벽에 엘레베이터 소리도 없이 울리니까 뭐야?하는 생각을 먼저 했던거 같음
    집이 10층 넘는데다가 한층에 두집씩 현관 마주보고있는 아파트인데 엘레베이터가 사이에 있고 엘레베이터 내리면 바로 창문있는 아파트계단인 그런 보통 아파트라
    새벽이 아니라도 조용하면 엘레베이터소리 계단 내려가는 소리 다 들렸음

    근데 그날은 정말 뜬금없이 띵똥- 띵똥- 하는거임
    내가 거실에 있으니 바로 일어나 앉았는데
    왠지 긴장돼서 인터폰 화면 켜진걸 보러 일어나기가 조금 꺼려졌음
    지금 생각해보면 두시 넘었던거 같음 한시면 그래도 야식배달같은건 있잖음ㅠㅠㅠ(지방이지만 한시까지는 하는 데가 있는 듯) 그런것도 아닐텐데 하고 퍼뜩 생각해서 더 긴장했던 듯

    잠만여 간이 쥐똥만한데 해가 지기 시작해서 불좀 켜고 오겠듬


    휴 내가 긴장되니까 환기 좀 해야되겠다
    사실 저는 귀신을 한번도 본 적 없음 기싱얘기 보는걸 일년에 두어번정도 즐기고 그다음엔 상상력이 막 증폭되서 씻으면서 겁내고 하는 보통 사람임
     가위 눌린적은 한번? 두번 있는데 무서웠던 적은 없고 그냥 해들어오는 방에서 방천장 보면서 멀겋게 평화롭게 누워있다가 다시 잠들면 깨고 하는 몸만 안 움직여지고 안무서운 가위만 눌려봄
    그리고 밤길 새벽길 산책도 안 무서워하는데 혼자 차도없고 사람도 없는 길 잘다니지만 오히려 사람있으면 좀 걱정되고 하는, 유독 겁이 많다거나 한 사람이 전혀 아님



     근데 그날은 그냥 초인종만 울렸는데도 무서웠음
    그게 한번도 그렇게 울린 적이 없어서 그랬던거 같음

    뭐야?가 시발 뭐지???로 바뀐건
    띵똥- 띵똥-(화면켜짐)------픽(화면꺼짐)
    이 다음에 바로 이어서 다시 
      띵똥- 띵똥-(화면켜짐)------픽(화면꺼짐) 띵똥- 띵똥-(화면켜짐)------픽(화면꺼짐) 띵똥- 띵똥-(화면켜짐)------픽(화면꺼짐)
     
    이렇게 울리기 시작했기 때문임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화면은 보통 수화기 안 들면 1분쯤 있다가 자동으로 꺼지는거 같음
    그럼 그때 맞춰서 다시 초인종이 울리고 화면이 꺼지자마자 다시 켜지는데
    그게 그렇게 오싹할 수가 없었음
    당연히 화면에는 앞집 대문만 보였는데
    나는 거의 어머니 주무시는 안방 문앞까지 가서 멀찍이 화면보고 아무것도 못하고 서 있었던 거 같음

    이때 안자고 방에 누워있던 오빠가 나옴
    둘다 야행성이 심해서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느니 밤새는게 백배 쉬운 사람임
    요즘도 서울서 만나서 명절에 내려오면 밤차타고 와서 터미널 근처에서 해뜰때까지 피씨방가서 와우함 와우저는 잠들지않는다!

    아씨 지금도 집이라 자꾸 진지하지 못하고 옆으로 새네여 여러분 무섭지말라고 그러는거임! 진짜임!


    오빠가 방에서 나왔는데 뭔데?하면서 나와서
    띵똥- 띵똥-(화면켜짐)------픽(화면꺼짐)
    하는걸 같이 멀찍이 지켜보는데
    이제 나는 화면 켜지면서 나는 지직소리 켜져있을 때 나는 징-하는 소리랑 꺼질때 픽하는 소리까지 다 들릴만큼 신경이 몰린 상태였는데
    왜냐면 무서워져서이기도 했지만
    사람이 장난친거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음

    그 사람이 장난친거면 움직이는 소리가 어쩔 수 없이 날거 아님?
    현관문 앞에 앉아서 숨어있으면 팔 들어서 초인종 누를때 옷 소리라도 날거고 앉아서 계단쪽으로 이동하면 발소리 날거고
    하다못해 다른집도 누르는거면 가까운 층 벨소리면 새벽이니 작게라도 다 들릴거고... ...
    아무튼 정말 오만생각 다 했음

    나는 그렇게 순대먹을때 간을 다 쳐먹어놓고도 순식간에 간이 쪼그라들어서
    오빠가 인터폰 수화기 들려는것도 받지마라 하지마라 하고 말렸음
    근데 오빠랑 나랑 거의 몇분? 초인종 울리는걸 몇번 십수번?을 들었는데도 계속 울리니까
    오빠가 수화기를 들었는데 아무 소리가 안들렸음
    오빠도 수화기 들고 가만있다가 내려놨음
    보통 수화기 들면 밖에서도 연결되는 소리? 인터폰 화면 켜져있으면 바로 현관밖이랑 연결되니까 수화기 움직이는 소리 같은게 들림
    만약에 누가 있어서 장난치다가 도망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친구 112에 신고 한번 해보는건데...

    오빠가 아무 소리도 안나니까 수화기 내려놓고 나를 놀리려는 것처럼 귀신이다~귀신~했음
    나는 그 귀신의집 들어갔을때처럼 못피하는 공포앞에서 심장 쫄리는 그 기분있잖음? 그 내가 파라노말 액티비티시리즈 좋아하는데 그 영화에서 밤에 방문 반쯤 열린 씨씨티비 화면만 1~2분쯤 아무 변화없는거 보여주는데 겁나 쫄리는 그 기분??
    딱 그 기분이었음 오빠도 쫄렸을게 분명함

    그다음엔 수화기 내려놓으면 화면 꺼지니까
    화면 꺼진 다음에 이제 됐나? 했는데 다시 화면켜지면서 띵똥- 띵똥-
    ... 난 진짜 이구아나 될뻔했음 그 소름이 시벌
    오빠가 바로 다시 수화기 들어서 띵똥 끊고 내려놓으면서 화면꺼졌는데
    이시발 미친것이 이번엔 화면 꺼지자마자 다시 띵똥하면서 켜지는거임
    그때부터 오빠랑 나는 아무 말도 못함

    오빠가 수화기 들고 가만 있어봤는데 그냥 화면 연결되는 소리만 나고 경비실 버튼 눌러도 연결안되고 그랬음
    그러다가 오빠가 그냥 인터폰 수화기를 늘어뜨려놓고
    이러면 되겠지 했음
    원래 수화기 내려놓으면 전화 안오니까 이미 밖이랑 연결 되어있으면 상관없겠징하고
    나도 저러면 되겠다했는데
    거실에서 자기 너무 무서워서 티비 볼륨을 한두칸 더 올림
    오빠가 다시 자기방에 방문 닫고 들어가고
    나는 시발 겁나 무섭다 아니다 괜찮다
    아하하하 내일 겁많은 친구들한테 얘기해줘야지하고
    농담처럼 장난섞어서 오바스럽게 말해주면서
    내 공포심을 떨칠 계획을 짰음
    지금도 비숫한 계획이었는데 망했음 내 간이 떨리넹 헣


    그때 솔직히 머리 하얘진건 어쩔 수 없음
    누구라도 나처럼 완전 새벽에 그 늘어뜨려진 수화기 너머에서
    작게 띵똥- 띵똥-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으면
    똑같이 머릿속이 백지 되었을거임 장담함
    그 소리가 어땠냐면
    우리집 인터폰에 연결된 상태로 앞집 초인종울리는 소리가 들리는 느낌으로 작은 소리였음
    근데 우리는 수화기를 귀에 댄 상태도 아니고
    수화기를 그 줄만큼 인터폰 밑에 대롱대롱 늘어트려놨고
    그 망할 초인종소리는 엄청 작지만 충분히 들릴만큼 계속 띵똥-띵똥-

     나는 다시 인터폰이랑 대치하는 상태로 마주보고 멀찍이서서 입도 벙끗 못하고 화면에 비치는 앞집 대문만 보고 있었음
    앞집 초인종이 섞여 들리는것처럼 들리지만 시발 당연히 문너머로 앞집 초인종이 실제로 들리는 건 아니고 오로지 수화기 넘어로만 들림
    화면에 누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근처 층에서 실제로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도 안 들림

    근데 더 무서워서 눙물 찔끔할뻔한건 그때부터임
    초인종 간격이 짧아졌음
      띵똥- 띵똥-(화면켜짐)------픽(화면꺼짐)
    이게 보통이라고 했잖음??
    이제 띵똥- 띵똥- 띵똥- 띵똥- 띵똥- 띵똥- 이 소리가
    수화기 부분에서 작게 들리기 시작함
    안 끊기고 계속 들리는 소리

    근처집 초인종은 대낮에도 들릴만큼 조용한 곳인데
    그 초인종소리는 수화기에서만 들리는게 너무 무서웠음
    심지어 우리집 초인종도 실제 밖 스피커에서는 안 울렸음
    나는 소름이 거의 뼈처럼 돋아나서 울버린 될뻔하고
    오빠 나오기만 말도 못하고 기다렸는데
    오빠한테도 들렸는지 오빠가 긴장한 표정으로 나옴

    오빠가 수화기를 다시 인터폰에 내려놨는데
    그때부터는 다시 
    띵똥- 띵똥- 띵똥- 띵똥- 띵똥-
    하고 실제 스피커로 집앞에서 들리기 시작해서
    나는 머리카락도 다 발사할뻔함

    계속 머리 속으로 그럴싸하고 과학적인 원인 만들어주고 싶어서 난리치는데
    그래도 왜 띵똥- 띵똥-이 수화기 들린 상태에서도 수화기 너머로 들리고 (초인종은 밖에서 연결되면 안눌림.. 안눌려야함)
    왜 빈도가 잦아지고 텀이 없어진건지 납득이 안됐음
     모태신앙 천주교지만 어릴때 교리교실에서 배운거라고는 왼손 오른손 안친하게 하는거밖에 못 익혀서 아직도 양손으로 뭐하는거 잘 못하는 정돈데
    저절로 주님찾게되고 바로 생각나는 기도문이라고는
    주여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우리 모두에게 강복하소서 (식전기도)밖에 기억 안나서 그거 중얼거리다가 어릴때 큰이모가 가르쳐준 반야심경도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행심반야바라밀다심경 딱딱딱딱딱딱(목탁비트)까지 속으로 겁나 외움

     그래도 이 띵똥이 오빠가 수화기 들면 끊겼다가 잠시 후에 다시 작게 수화기 안에서 들리고
    끊으면 바로 화면켜지면서 띵똥시작하고 환장하겠는거임
    오빠도 인터폰을 때리다가
    갑자기 현관쪽으로 나갈려고 하길래 나는 다급하고 겁나는 마음에
    하지마라 열면 안된다 했는데도 오빠는 뭔가 결판을 지어야된다는 마음이었던거 같음
    오빠가 그 문잠금 제일 위에 세이프티락? 그 뭐지 문 조금만 열리게 고정해주는거
    그거부터 채우고 문을 열려고하는데
    나는 진짜 머리속은 대환장파티에 심장 알피엠도 폭주할라그랬음
    진짜 말리고 싶었는데 솔직히 이걸 어떻게 멈추게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마음 같아서는 해뜰때까지 기다리고 싶으면서
    한편으론 이대로 계속 울리게 둘 수도 없잖아 싶었음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오빠가 현관에 나가니까 초인종 안울렸었네 헐...


    아무튼 오빠는 문 조금열고 초인종을 후드려팼음
    당연히 문밖에는 아무도 없었고 아무 기척도 없었음
    두어대 때린 다음에 밖에 초인종에서 아무 소리 안나니까 얼른 문 닫았는데
    그때부터 초인종이 안 울림
    근데 시발 그것도 불안한거 있잖음?

    문열고나니까 왜 안울리지 들어왔나 시발
    근데 나는 오빠의 회로에 뭐가 꼈나보다? 낮에 눌린게 남아있었나보다? 뭐 아무튼 그 말을 믿었음
    솔직히 믿어야했음 울오빠 공대출신이니까! 시발 기계꽈가 하는 말이니까 틀림없다!!!하고 그때 신뢰하기로 함

    조금 기다려보고 이제 더는 안 울리는거 확인하고 오빠는 방에 드가고
    나는 해뜰때까지 티비보고 고양이 끼고 거실에서 누워있었음
    금방 해떴던거 같은데 다섯시 안돼서...
    그러고보면 사실 한시간도 안됐던지 한시간쯤 됐던지 얼마 길지도 않았던거같은디
    온몸이 다 긴장한 일이었음
    아니 시발 초인종이 한시간 울렸으면 대낮에도 이상한 일이긴 하잖아 샹

    아무튼 그후로는 별 일 없었음
    가끔 안눌렀는데 울리거나 택배 아저씨가 한번눌렀는데 계속 울려서 아저씨도 당황하거나 하긴했는데
    다 해떠있을때라 나는 공대인인 오빠를 믿을 수 있었음
    고장 났던거다! 
    그것도 일년은 더 지난 지금은 택배가 빈번하게 드나들지만 잘못울리는 일이 거의 없고 오히려 저번에는 연결안되던 경비실도 연결이 됨- -; 몇년 안되다거 왜 또 되는지 모르겠네

    그리고 그때 안방에서 주무시던 어머니는 새벽에 한시간가까이 계속 울리던 초인종을 전혀 못들으셨음 방문 열고 주무셨는뎅

    ...
    아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되지
    여기저기 웃기게 얘기하고 다닐때는 몰랐는데
    글로 쓸라고보니 세세하게 기억하게되서 나만 더 무서웠음.. 시벌...
    그 주인가 얼마 안있다가 외가 식구들 만났는데
    작은 외삼촌네 아들이 
    누나네 집에 초인종귀신 나왔다매! 띵똥띵똥!!
    하길래 아 역시 오빠도 겁나 쫄았었구낰 했음
    내가 무서워서 친구들한테 농담으로 말하면서 벗어나고싶었던거 처럼
    울오빠도 친하던 외삼촌한테 말한듯욬ㅋ

    진짜 나 혼자 집에 있는데 그런 일 벌어졌으면 어쨌을까싶음
    프린터기에서 짜파게티 출력되는게 낫지않을까
    오빠 없었으면 나는 분명 수화기도 한번 못들고 이불감싸고 있었을거임
    어무니도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혼자있을때 그랬느면 식겁했겠다 하셨음

    공대출신 기술자분 계시면
    흔한 일이라고 해줘여 아멘
     


     
    출처 이거 썼다고 지금 심장이 자꾸 갈비뼈한테 시비 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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