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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5058
    작성자 : 아우진짜
    추천 : 14
    조회수 : 1234
    IP : 112.156.***.20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0/11/13 14:51:09
    http://todayhumor.com/?gomin_95058 모바일
    동생년을 어떻게 처단할까요??
    님들 집에 119 와본적 있으시나요??

    오늘 새벽 3시30분경..한참 잘 자고 있는데 뭔가 주위가 소란스러운거예요..저는 잠귀가 엄청 어두운편이라(우리집안 내력) 제가 주위소음을 느낄정도면 엄청 시끄러운거였죠..아무튼 뒤척이면서 잠을 깼는데 숨이 탁! 막히는거예요..

    눈을 떠보니 앞이 잘안보여요..그리고 황색의 연기 ㄷㄷㄷ 그리고 탄 냄새..

    순간적으로 저는 부..불!! 부붑...불!!! 이러면서 혼자말 하다가 외쳤죠..불이야!! 이러구요..어머니께서도 뛰쳐나오시더니 

    "이거뭐야! 어? 이거뭐야!" 이러셨어요..

    어머니랑 저랑 당황하면서 주방을 보니 연기사이로 불에 달궈져 빨간색으로 변하는 냄비에서 엄청난 연기가 나오는거예요..

    그때 현관문을 두들기는 소리와 티비에서만 보던 119소리 삐용삐용~

    아무튼 정신없는 상태로 어머니는 가스불을 끄러 가셨고 저는 현관문을 열었는데 우리아파트 단지 사람들이 계단에 빼곡히;; 저는 팬티만 입고 있었는데.....ㅜㅜ 어쨌든 119아저씨가 홍해를 가르듯 사람들을 가르고 피신시키면서 제 앞에 서서 "괜찮습니까?" 이러고 물어봤어유..저는 어벙벙해서 대답도 못하고 그냥 손가락으로 주방을 가르켰고 소방관 아저씨들과 우리 어머니께서는 오손도손 상황을 정리했어요..다행히 불을 안붙었고 냄비랑 그 옆 냄비가 녹고 있었던 상황이였더라구요..

    알고보니 동생년이 술 쳐먹고 새벽에 들어와서 라면먹는다고 냄비에 물이랑 라면이랑 스프 넣어놓고 지 방에 들어가서 뻗어버린거였죠...ㅡㅡ

    우리 윗층사시는 이웃분께서 티비보시다가 탄내가 나길래 베란다에 나갔는데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는;;; 그리고 큰일이다 싶어 우리집에 와서 초인종 누르고 문 두들기고 다 해봐도 인기척이 없이 탄냄새만 나서..119에 신고하셨다는군요;;

    근데 동생년이 미친듯이 사랑스러운건..이 난리에도 일어나지 못해요..어머니께서 발로 차고 뺨을 때려도 돌아오는 반응은 "아이씨! 뭐야 음..오물오무%$#@#$" 이 ㅈㄹ;;;

    아무튼 높아보이는 소방관아저씨랑 대화하면서 자술서? 같은거 한장쓰고...상황은 종료되었어요..

    단지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몇번씩 말하고..상황정리해서 어머니와 저는 놀란가슴을 내리앉히며..담소를 나눴어요..

    "저년을 어떻게 죽일까?"

    일단 결론은 피곤하니 잤다가 오늘 일어나서 다시 얘기하자..저 냄비는 그냥 놔둬라..저년 보여주게...이러면서 잠을 청했어요..

    그렇게 일어났는데..온 집안에 탄내가 진동하네요..

    어머니께서는 음식하시고 계시는데...우리 어머니 원래 음식하실때 온화한 미소와 함께 하시는데...지금 곁눈질로 보니 입이 동그랗게 말린채로 꽉 다문채 도마에 애호박을 칼질하시는데....오늘따라 그 소리가 크고 무섭네요...

    아! 이년은 아직도 자고 있습니다 ㅡㅡ

    동네사람들에게 아직 총각인 나를 팬티만 입은 나체로 구경시킨죄..
    바쁘시고 힘든 소방관아저씨들을 그 새벽에 우리집에 초대한죄..
    온 동네를 시끄럽게 만들고 우리집을 주목받게 만든죄...
    온 집안에 탄냄새를 흡착시킨죄..
    어머니가 삼일전에 근 1년만에 청소한 환풍기를 더럽힌죄..

    이년 일어나면 어떻게 요리해버릴까...고민중인데 좋은방법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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