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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95049
    작성자 : 수박씨
    추천 : 6
    조회수 : 464
    IP : 211.40.***.137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4/07/10 02:00:42
    http://todayhumor.com/?animal_95049 모바일
    너무너무 슬프네요..
    자취방 앞에 애기냥이들이 많이 있길래 지나가다 있으면 항상 가만히 서서 보고 편의점가서 소세지도 사다가 주고 했는데요.

    그러다가 어떤 초등학생을 만났어요.

    그 초등학생도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초등학생이 하는말이 자기가 고양이를 얼마전에 분양받았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고양이를 다시 분양시킬 사람을 찾고있다고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고양이는 근처 가게에 맡겨놓고요.

    그 고양이를 거기서 키우다가 다 크면 분양시킬거라고해서 제가 제 번호 주면서 그럼 고양이가 다 클때쯤에 내 학과사람들이 있는 단톡방에 올려볼테니   그때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저희 학과 특성상 다들 동물을 정말 좋아하기때문에 분양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안심하고 분양을 할수 있었거든요..

    그 고양이는 3개월정도 된 고양이였고요.

    근데 다음날 갑자기 급하게 전화가오더라고요.

    고양이를 맡고있던 가게에서 갑자기 고양이를 못 맡아주겠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양이가 지금 갈데가 없다고요.

    그래서 고양이르 분양시킬 사람을 찾을테니 하루만 맡아줄수 없냐고 하더라고요.


    이때는 고민을 좀 했어요.. 초등학생이 어리다보니 한번 맡아주면 계속 맡아달라고 하면 어쩌나 하고요..

    그런데 방학때는 제가 자취방하고 서울을 일주일에 2번정도 왔다갔다해서 고양이를 키울 형편이 안되거든요 ..

    고양이가 어딨냐고 물었더니 지금 피아노학원인데 일단 박스에 넣어서 계단에 뒀다고 하더라고요.

    그 고양이가 너무 딱해서 내일 서울가야한다고 하고 정말 딱 하루만 맡아준다고 했어요.

    제가 수의대를 다녀서 동물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는데 이 고양이 상태가 정말 말이 아니더라고요...

     3개월 된 아이인데 정말 뼈만 있더라고요..

    골반뼈, 척추뼈, 갈비뼈 다 앙상하게 손으로 만져졌어요.

    3개월된 고양이치고는 크기도 너무 외소했어요..

    그래서 사료를 보니까 성묘용..

    크기가 너무 커서 아기가 잘 못먹더라고요... 휴.....

    그래서 반씩 잘라서 물에 불려서 주니까 잘 먹더라고요.

    얼마전엔 배탈도 나서 병원도 갔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너무 딱했어요.. 

    그래서 하루종일 이 냥이만 보면서 보살핀거같아요.


    그리고 초등학생이 그 고양이가 자는걸 못봤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방에서는 정말 꿀잠자더라고요...

    그동안 주변환경이 너무 안좋아서 하루종일 잘 애기인데도 불안해서 못잔거같았어요.

    저를 처음보는데 제 팔도 베고 자고 만지고 쓰다듬어도 계속 자더라고요.

    자는 모습보는데 너무너무 안쓰러웠어요.

    그렇게 보는데 정말 안쓰럽고 딱하고 정도 너무 들어서 가서 맘 같아선 제가 키우고싶더라고요.

    정말 개냥이였어요.. 침대밑에있어도 냐옹아~ 부르면 냥~~하면서 오고 얼굴을 다리에 부비고 만져주면 골골송도 부르더라고요.

    휴..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고양이를 키울 여건이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너무 안쓰럽고 정도 너무 붙었고 뭔가 책임감이 느껴저서 오늘까지 분양할사람을 못찾으면 한달정도는 데리고 있으면서 살도 좀 찌우고 건강좀 
    어느정도 챙겨서 보내려고 했어요.

    근데 오늘 분양시킬 사람을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양이랑 용품들 들고나가니 분양 시킬사람이 친구 초딩...

    불안했지만 일단 분양된걸 다행으로 여기고 냥이한테 작별인사하고 보내줬어요.

    그리고 방에 왔는데 정말 너무 맘이 안좋더라고요..

    정말 정이 많이 생겼는지 정말 우울했어요 ㅜㅜ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계속 잘 지내기를 기도했어요.

    그리고 치킨집에서 치킨을 먹고있었는데 애가 전화가 오더라고요..

    고양이 분양시킨 초딩이 고양이를 못키운다고해서 고양이를 그냥 동물병원에 줬다고 하더라고요.

    하.....

    치킨집에서 치킨먹다가 울어보긴 처음이었어요.

    정말 창피한데 눈물이 안멈추더라고요.

    사내놈이 치킨집에서 펑펑 울다니...

    정말 가슴이 미어져서 치킨도 못먹겠어서 남겼어요..

    몇번이고 버림받은 고양이가 너무 안쓰럽고 내가 왜 보내줬을까 너무 원망스럽고 초등학생들의 무턱대고 동물 데려가는게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휴..... 지금도 가슴이 너무 미어지고 한숨만 나와요..

    고양이가 좋은 주인 만나서 아픈 상처 치유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제 방에서는 고양이를 낼름이라고 불렀는데 낼름이 댓글로 사진 몇장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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