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구멍가게같은 주점을 운영하는데요 업종의 특성상 저녁이 되어야 출근을 합니다만 벌써 몇 차례 제 가게 앞에 고양이들 먹을 사료랑 물 이 놓여져 있더라구요. 이것 때문에 이웃들과 불편합니다.
캣맘하시는 분들께 조금은 더 생각하시고 행동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 씁니다.
1. 가게 앞에 얼쩡이거나 식빵 굽는 애들이 제법 있으니 사료 놓고 가셨겠죠. 애들이 여기 자주 보이는데 망할 가게 주인이 애들 밥을 안주니 캣맘들이라도 주시는 것이겠지요. 다시 생각해봐요. 애들이 왜 이 앞에서 식빵을 굽는지.
2. 가게 근처에는 애들이 수시로 출몰하지만 밥그릇이 안보이죠. 왜그럴까요. 적어도 제 경우는 주변 이웃들의 민원이 있어서 남들 다 잘 때 줍니다. 이웃들이 있을 때에는 저도 길고양이 싫어하는 척해요. 간혹 영업중일때 고양이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웃분들이 이걸 목격했다! 이럴 때에는 손님들 핑계를 댑니다. 고양이들 쫓아내는 장면을 보여주면 평판이 나빠질까봐 그냥 방치한다 이런 식으로요.
3. 간혹 영업중인데도 제 눈을 피해서 몰래 가게 앞에 사료 부어놓고 가시는 분이 있어요. 날 얼마나 매정한 사람으로 생각할까 ㅋㅋㅋ
4. 다시 친절히 설명드리는데 대놓고 활동하시는 열혈캣맘님들 당신들만 애들 걱정하는거 아닙니다.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티안나게 돌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제 가게 창고에는 좋은 물건은 아니지만 항상 8키로 사료푸대와 우리가게 손님들이 챙겨주시는 습사료들 그리고 항생제 안약 면봉 등이 있어요.
길에서 죽는 애들 간혹 만나요. 얘들이 이제라도 타이어 냄새 그만 맡게 하려고 판자조각이라도 가져오면(솔직히 말하면 징그러워요. 쳐다도 보기 싫어요) 지나가던 차들이 다들비상등 켜고 길 막아 줍니다. 그러면 그동안 어떻게든 시체를 판자 위로 굴려 올려 고요한 풀밭이나 산으로 가져갑니다.
일부 또라이들이 있어서 그렇지 대개는 길에 사는 애들 미워하지 않아요. 다만 내집앞에 오줌뿌려놓으니까 짜증이 나서 그러는 거죠.
경험상 길고양이들의 최대 적은 50대 이상 영감님들이었습니다. 사회가 생명을 함부로 대하게 만드는 것 같더군요.
아. 잠깐. 이야기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흘러왔지.
어쨋든 길냥님들이 어딘가 많이 모여 있다면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적어도 그 곳 사람들이 해꼬지는 안한다는 증거는 되지요.
어딘가 사료를 둘 거라면 적어도 몇 차례 지나다니면서 관찰한 후에 주세요. 생각없이 캣맘질 했다가 그 피해는 아이들한테 가게 될 수 있습니다. 선의가 항상 옳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작년에 제 가게 보일러실에서 새끼들을 잔뜩 낳고 이제는 다들 제 갈 길을 간 애들 사진이라도 올리고 싶은데 모바일 작성은 어렵군요.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