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다.`
TV 를 보며 한번이라도 이 생각을 해본 분께 추천합니다.
밥 먹고 저것만 하는 놈인데 왜저리 못할까,
좋은 대학 나왔는데, 왜저리 멍청한 짓을 할까.
이유를 설명 할 수 있고,
체험 할 수 있게 해 드립니다.
당신이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수준에 맞는 즐거움을 드립니다.
당신의 능력과 지식 같은건 상관 없습니다.
심플한 게임의 즐거움을 원한다면 그만큼을,
깊고 여운이 긴 걸 원한다면 그것을 제공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어떻게 이 게임을 즐기던
알게 모르게 일정량 이상의 시사, 정치 지식을 얻게됩니다.
당신이 중2병자든, 일베츙이든,
시사게시판의 진지한 아져씨든 상관 없습니다.
심지어 당신이 음란마귀 일지라도.
게임내 로딩화면 입니다.
원작 게임의 문구는 아니고, 한글화 담당자가 우리 이야기를 넣었다고 봐야겠죠.
랜덤으로 명언들이 저렇게 나옵니다.
사실 로딩은 게임 내 스트레스의 상징이 될수밖에 없는 부분인데,
이걸 어떻게 처리해냈느냐를 보면
게임사의 섬세함, 능력, 감각을 단편적으로 볼수있죠.
게임의 맥을 끊는 요소인 로딩을
그야말로 무성의한 그림 한장에 글자 한 두줄 달랑 넣어 놓은걸로 해결했습니다.
애초에 로딩 자체도 많지 않아서
오히려 사용자로 하여금 로딩화면을 굳이 찾아 보고 싶게 만들어 놨지요.
멍하니 기다리는 시간을
아쉬운 사색의 시간으로 바꿔놓는 세련된 감각.
특히나 게임과 무관한 내용이 아닌 명언들이란 점에서
이 게임이 결코 간단히 제작된 게임이 아니라는걸 보여줍니다.
그냥 특이하고 재밌는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사실은 제작사의 소름끼칠 정도의 엄청난 자신감이라고 봐야합니다.
트로피코는 시사하는바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얼핏, 심시티류와 비스무리한
코믹한 독재자의 도시건설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트로피코는 심시티류와는 전혀 다른 게임입니다.
선거를 해야하죠.
선거 공작도 가능하고, 상대 유력 후보를 암살할 수 도 있습니다.
부정선거를 저지를수도 있고, 선거 자체를 없애버릴수도 있습니다.
왜 도시건설 게임에서 이렇게 자세한 선거 기능이...?
그리고, 트로피코는 독재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벌써 그리운 그 이름.
이제 심시티류는 거의 건설,행정 게임 이라고 해야합니다.
트로피코는 말 그대로 `대통령` 이 되는 게임입니다.
대통령은 정치인이며,
정치는 행정, 이념, 철학, 외교 등등의 종합 분야입니다.
많은 분들이 정치를 단일 전문분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치는 현대사회의 모든 분야의 통칭이라고 봐야 합니다.
정치의 연관, 하위 분야들은
정치성을 외면한다면 구현되기 어렵고,
정치 또한, 하위분야를 외면하면 붕괴됩니다.
정치라는 단어 자체가
시사하는 바 가 삶의 전반 이고,
영향력의 범위도 삶 그 자체 입니다.
정치는 사실 `삶` 그 자체 입니다.
바꿔 말해도 성립합니다.
`삶` 의 모든 곳 에 `정치` 가 있습니다.
돈 없는 삶이 유지되기 어렵듯이,
돈 없는 사람은 정치 하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가카는 `겨우 그런 푼돈 갖고 정치하냐` 는 식의
재력에 대한 과시 및 상대 조롱을 위해 저런 소릴 한거라고 봐야하지만,
사실 문구 자체는 맞는 얘기지요.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돈 없는 사람이 제대로 정치했던 시기는
애초에 있었던적 자체가 없습니다.
기존의 청렴한 정치인들은 사재가 많지 않았을 뿐이죠.
`자금 동원력` 이 없는 인물은 고위 정치직에 오른적이 없습니다.
정치인의 `돈` 이라는것에 대한 이해와 목적, 방향이 잘못됐을뿐,
가카의 정치의식과 감각은 생각보다 꽤 높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틀리고, 잘못된겁니다.)
(정치인이 말하는 돈은 언제든 오직 사재가 아닌 돈 이어야 만 합니다.)
(만약 좋은 의도로 사재를 털어서 정책을 수행한다해도 좋은 정치는 아닙니다.)
(국고를 정상적으로 사용 할 수 없는, 지지받지 못한 일 이라는 뜻이니까요.)
이대로 이 스샷으로 레이디가카 얘기로 이어가고 싶습니다만
(현 시국상 이명박과 박근혜는 반드시 늘 묶고 엮어서 언급해야 하므로.)
그랬다간 트로피코를 이용한 정치평론 처럼 될테고
시사게시판으로 날 쫓아내려고 하겠죠.
트로피코는 정치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아는 만큼의 즐거움을 줍니다.
그냥 단순하게 건물짓고, 돈벌고, 건물짓는다면
심플하게 즐기고 말 수 있는
희화화된 독재자의 건설게임이 되어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이 게임의 10% 도 안되는 부분만 즐기는 겁니다.
고성능 컴퓨터로 타자연습 프로그램만 하고 끄는것과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학교 홈페이지만 들어가는 사람과 같습니다.
트로피코를 건설게임 정도로 이용하는건,
진지를 먹지 않고 오유를 하는것과 같습니다.
진지를 먹지 않는다는건, 오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일지도 모르고요!!
플라토닉 러브도 마찬가지죠!!
콜로세움도 마찬가집니다!!
안 할 수도, 거절 할 수도 없지만 스트레스가 쌓이죠!!!
그렇습니다!!
1 차원적이고 단편적인 민주주의에 대한 오해입니다!!
복지없는 민주주의는 쓸모가 없습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라 약육강식의 미개사회 입니다!!
친구와 소통 할 수 없는 입과 마찬가집니다!!
연인의 손을 잡을 수 없는 손과 마찬가지죠!!
무슨 쓸모가 있다는 것인가!!
쓸모가 없어요!!!
어? 아...
어...
그...
트로피코는... 독재를 기반으로 한... 게임 입니다...
그리고... 대단히 세심하고...이상적인...구성을 갖고있습니다...
쓸쓸한 비유는 그만하고, 게임을 시작 합시다.
편하고 보기 좋다는 이유로
도로를 이렇게 바둑판 형식으로 건설하는분이 무척 많습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잠깐은 편하고 예쁠 수 있어도
도시의 규모가 커지면, 엄청난 교통체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운송의 치명적 지연으로 망하게 됩니다.
이유는 교차로.
교차로는 교통체증의 주 원인입니다.
얼핏 4 차선 틱한 보기좋고 효율적인 핵심도로 같은 느낌이지만
교차로는 한쪽 도로가 사용될땐
반대도로는 전원 정차해야하며,
좌회전이든 우회전이든, 방향전환에 심한 감속까지 필요하죠.
대부분의 경우 교차로는 비효율적입니다.
이런 도로에서 도시가 성장한다면,
어떤 식으로 건물을 배치 하더라도
노란색 표시 지점에서 지독한 교통체증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정부청사 및 주요건물이 몰릴 확률이 높은 지역일 뿐만더러,
섬도시인 트로피코에서 단 하나의 항구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죠.
좋든 싫든 핵심 시설에서 가장 가까운 교차로가
교통체증의 원인지역이 될겁니다.
교차로는 가능하한 기피해야합니다.
심시티 같은 경우엔 고가도로 같은 걸로 커버할 수 나 있겠지만,
트로피코는 고가도로나, 4 차선 도로 같은게 없습니다.
항구를 빼곡하게 여러개 짓고,
건물 간 공백공간을 두는식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사적인 미관과 개인적인 업적 구현을 위해
토지, 시간, 예산을 낭비하는 꼴입니다.
그야말로 비합리적인 졸속 행정이지요.
특정인물이 떠올랐다면, 기분 탓 일 겁니다.
당신은 아무렇게나 건물을 막 지어선 안된다는겁니다.
배치와 지역균형을 꽤 신경 써줘야 만 해요.
그래서 저는 심시티는 행정게임에 더 가깝고,
트로피코는 정치게임이라고 말하는 거지요.
(물론 심시티도 교통체증 해결이 어려우니, 교차로를 피해야 할겁니다.)
이런식으로 곡선형, ㅓ ㅗ ㅜ 형태로 건설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동그라미 부분에 `차고` 를 짓는거지요.
그래야 교차로 건설도 피하고,
차고에 차가 들락거릴때 교통정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귀찮다며 너무 무리하게
도로를 미리 지어놓기 보단
어느정도만 미리 지어놓는게 좋습니다.
제일 큰 이유는 차고 때문인데,
트로피코인들은 시민의식이 얼마나 높은지
불법주차를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하긴 독재국가가 베이스이니,
죽고싶은게 아니면 법은 모조리 지켜야 하겠죠;
무조건 차고에만 주차를 하며,
차고가 멀면 당연히 걸어갑니다. (택시나 버스가 없습니다.)
문제는 판잣집.
트로피코인들은 거주 건물을 만들어줘도
입주를 안하고 아무데나 판잣집을 짓고 살아버릴때가 많습니다.
(무상 아파트를 지어줘도 그냥 판잣집에 사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포고령과 각종 수단으로 입주를 강요 & 유도할수 있긴 하지만, 초중반까진 예산문제로 쉽지가 않습니다.)
(혹시 제가 종북좌파빨갱이로 잡혀가면)
(저는 무상거주 정책을 반대하는 반동요언분자라고 증언해주세요.)
이 사람들이 어디다 판잣집을 지어놓고 출 퇴근을 할지 모르며,
차고는 수용한계도 있다보니
언제든 차고를 지을수 있게끔 하는게 좋습니다.
(걸어다니면 출 퇴근 시간만 한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일단 교통체증에 대한 파악과 해결만 가능해도,
좋은 도시건설의 절반은 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난이도 설정도 중요합니다.
난이도가 너무 높으면 그것도 그것대로 짜증나지만,
난이도가 낮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트로피코는 게임 내에 대단히 세밀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건물 짓기는 오히려 비중이 낮다고 볼 수도 있지요.
예산이 남아돌고, 충돌이 없으면
당연히 타협도 없습니다.
게임 내 요소를 무시하고 진행하게 된다는 거죠.
저는 언제나 샌드박스 - 난이도 140 % 정도로 올려놓고 합니다.
(자연재해는 안 일어나게 해놓고 합니다.)
(이벤트 영상이 나오면 화면 시점이 강제로 바뀌는게 싫어서;)
돈 많고, 고민 없는 삶에
무슨 정치가 필요하고,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난이도를 가능 하한 올리셔야만 합니다.
트로피코의 재미 요소는 정치성의 세밀함에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게임을 최대한 제대로 누릴수록
독재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되실겁니다.
스스로 체계적인 이해와 정리를 할 수는 없더라도,
이 게임의 결과는 당신의 무의식속에 심어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국가의 출발이 그렇듯이,
트로피코도 독재에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