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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4878
    작성자 : 괴롭
    추천 : 15
    조회수 : 1357
    IP : 116.14.***.16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08/17 02:10:08
    http://todayhumor.com/?panic_94878 모바일
    어릴때 모르는 또래들한테 끌려갈뻔했던게 공포
    제가 초등학교때의 일입니다

    당시는 국민학교죠?

    4학년때였나?

    벌써 20년이 지났네요

    저는 어려서부터

    조금 겁이 없다랄까

    하고 싶은건 꼭 해야만 하는 성미가 지금도 남아있는데

    그때부터 계속 됬던 것 같네요

    하루는 학교 안가는 날이였는데

    엄마한테 서울 아차산쪽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에 갔다오겠다고

    5천원을 받아서 나왔습니다

    전철을 타고 가면 10정거장 정도?

    당시는 어린이 입장료는 무료였습니다

    엄마가 못 가게 할 법도 하지만

    원래 여러번 혼자 갔었고

    거기보다 훨씬 먼 전쟁기념관도 혼자 가끔 갔거든요 

    그 날 그렇게 어린이 대공원에 도착해서

    다른때처럼 돌아다니고 동물원가서 동물들도 구경하고

    금방 시간이 갔죠

    4시쯤 됬으려나? 그때 계절이 조금은 추웠던 것 같아요

    봄 아니면 가을쯤 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우주선(?)무슨 박물관 비슷하게 해놓은거 구경하려고 걸어가는데

    뒤에서 제 또래로 보이는 애들이 따라오더군요

    날도 풀리지 않아 사람들도 없었고

    조금은 불안했지만 그냥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걷는데 갑자기 뭔가가 뒤에서 부딪히고 저는 넘어졌는데

    한명이 저한테 몸통 박치기를 한거였어요

    전 어릴때부터 키도 작고 외소한데다가 상대는 5~6명이니 놀래서 있는데

    시비를 걸다가 돈을 내놓으라더군요

    전 무서워서 그때 가지고 있던 돈을 다 줬지만

    겉으로는 침착한척 겁먹지 않은척 하려고 무뎐히도 애썼던게 기억나네요

    집에갈 차비마저 모두 줘버렸으니 어째야하나..

    하고 있었는데

    신고할수도 있으니까 따라오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걔네들은 따라가는데 1명은 저랑 동갑이고 나머지는 1~2살 그리고 중학생 형들이였어요

    머리가 조금만 더 굵었더라면 죽어라 싸워봤겠지만

    애가 뭘 알겠습니까

    질질 끌려다녔네요 혹시라도 때릴까 무서워 말 잘 듣고요

    저를 데리고선 다른 애들한테 가서 또 돈을 뺏더군요

    한참을 저를 끌고 다니는데

    어떻게든 빨리 집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린이 대공원 내의 순찰 도시는 분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 우리를 잡았죠

    입구에 있는 파출소에 가서 너희가 돈 뺏은거 아니냐 뭐냐 하는데

    아니라고 잘 우기더라구요

    저한테도 너는 애네랑 무슨 사이냐면서 묻는데

    그땐 다 무섭고 잘못 말하면 기다리고 있을 것 같고 나 혼자라는 생각에

    여기 동물원에서 친해졌다고 돈 같은거 안뺏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경찰 아저씨들과 이야기가 끝나자 우리를 보내줬고 날은 벌써 어둑어둑 해졌네요

    근데 걔네들이 자기네 동네를 가자는 겁니다

    아마 제가 자기들 편들어주고 해서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자기네 동네가면 무슨 슈퍼 천장으로 들어갈수가 있는데

    거기서 먹을꺼랑 금고에서 돈도 빼낼수 있다고 같이 가자고..

    아무리 어리다지만

    이런 미,친놈들하고 같이 도둑질하러 다닐 멍청이도 아니고

    무엇보다 모르는 동네에 간다는게 더욱 무서웠지만

    거절하면 강제로 끌려갈 것 같아

    알겠다고 가자고 했습니다

    함께 버스를 기다리는데 난 버스비가 없다니까 괜찮다고 어른들뒤에 붙어서 그냥 타랍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버스가 왔고 아마 그때 목적지가 중랑구쪽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애들이 하나씩 타는데

    전 일부러 뒷걸음질 쳐서 제일 뒤에 타게끔 떨어졌죠

    애들이 먼저 다 타고

    제가 올라타려는 시늉을 하다가 뒤로 돌아서 내린 뒤 정류장에 서 있었습니다

    왠지 도망가면 따라올것 같고 걔네가 내려서 물어봐도 핑계라도 댈려구요

    근데 버스는 급하게 출발하고 저랑 동갑애는 창문을 열고 어! 어!?? 이러는데 그냥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줬습니다

    정말 막막했어요

    차비도 없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사람들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가만히 앉아서 있는데

    지나가던 형 누나 둘이 와서 여기서 뭐하냐며 저에게 말을 걸어줬습니다

    아마 대학생 쯤 되는 것 같아요 지금 기억으로는 지금의 저보다 어렸겠죠

    그래서 사실대로 있는 그대로 모든 걸 이야기하자

    배고프지 않냐며 옆에 있는 포장마차에 데려가서 떡볶이를 사줬습니다

    막 맛있게 먹는데

    아마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었는지

    교회에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주보도 한장 주고

    본인의 성경책도 줬어요

    나중엔 차비도 주고 전화번호도 주고 가끔 연락하라구요

    그렇게 무사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어머니는 그때 이야기를 듣고는 그 형 그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하다고 했고 주기적으로 통화를 시켰었어요)

    어쨋든 나중엔 다 연락 끊겼고 했지만

    만약 따라갔더라면 어떻게 됬을까

    껌팔이는 아니더라도

    온갖 더러운 못된거 다 배워서 오지 않았을까

    돌아오기나 했을까

    걔네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되는대로 사는 쓰레기들 같네요

    뭐 나중에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는다면 재밌겠네요

    "아 그땐 그랬지~"

    라고 쳐 웃을까요?






    괴롭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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