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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4874
    작성자 : 꿈벌
    추천 : 10
    조회수 : 583
    IP : 27.126.***.18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08/17 00:33:20
    http://todayhumor.com/?panic_94874 모바일
    두 개의 시선 - 2 반지(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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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개의 시선 - 2 반지()
     

     

     

    여자와의 짧고 간단한 대화를 마치고 훈과 나는 차에 올라탔다.
     

    진짜 돌아가실꺼에요?”
    훈이 조급함을 보이며 물었다.
     

    무슨소리야?? 내가 먼저 반지 찾기 전까지 안간다고 했잖아.”
     

    그럼 왜...?”
     

    됐고, 다시 가자. 너 운동 잘하니까 준비해라. 112에 먼저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훈과 나는 다시 하늘아파트 305호로 갔다.
     

    훈아 신고했냐?”
    아파트 현관에서 훈에게 다시 물었다.
     

    , 하긴 했는데 아동학대가 좀 불안하네요. 아동 학대가 정말 맞을까요?”
     

    아동학대는 경찰 신고 명분이고, 경찰오면 알게 될 거야.”
     

     

    -
    -
    계세요?”
     

    .?” 아까 그 여자가 다시 나왔다.
     

    얘기는 다 끝난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할 얘기 없으니 돌아가주세요.”
    여자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저희가 아직 안끝나서요. 훈아 문열어.”
     

    여자가 깜짝 놀라 문을 급히 닫으려 하자, 훈이 문을 손끝으로 잡고 자기 몸 쪽으로 잡아 당겼다.
     

    여자가 문 손잡이를 잡고 발을 헛 딛으며 딸려나왔다. 문이 열리자 집안의 모습이 보였다.
     

    거실에는 입에 손수건이 물린 채로 의자에 묶여 있는 순진이가 보였다.
     

    훈이 놀라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상황을 눈치채고 여자를 제압했다.
     

    나는 그사이 얼른 순진이의 묶인 몸을 풀어 주었다.
     

    우리 엄마는요?” 순진이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엄마는 무사하셔, 곧 오실 거야.”
     

    엄마 오는거 맞죠? 저 아줌마가 반지 있는 곳 말해주면 엄마 온다고 했는데. 저는 몰라요.”
    긴장이 풀려서 인지 순진이는 기절한 것 같았다.
     

    그리고 곧 경찰이 왔다.
     

    뺑소니범입니다.” 내가 경찰에 말했다.
     

    훈이 뺑소니라는 말에 움찔 했지만 이내 침착한 모습으로 여자를 경찰에 인계했다.
     

    곧이어 구급차도 왔고 기절한 순진이를 태웠다.
     

    세산병원으로 가주세요. 이 아이 엄마가 입원해 있을 겁니다.”
    구급대원에게 내가 말했다.
     

    그 사이 순진이가 잠시 정신을 차렸다.
     

    순진아, 혹시 어머니 돌아가시면 세산장례식장으로 와라. 할인 해줄게.”
     

    순진이를 태운 구급차는 떠났고
     

     

    나와 훈이도 차를 타고 장례식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시동을 켜고 막 출발하려는데 훈이 물었다.
     

    주임님 아까 순진이한테 한말은 혹시, 순진이 어머니가 곧 돌아가신다는 건가요?”
     

    아니 농담이었는데... 재미 없었나?”
     

    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
     

    어떤거?”
     

    아까 그 여자가 순진이 엄마가 아니라는거요.”
     

    처음 그 쪽지, 순진이 엄마가 전해준거야. 나도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지만 여기오고 나서 확실해졌어. 처음에 순진이가 문 열어 줄때 옆에서 걱정스런 눈으로 순진이를 바라보고 있었거든.”
     

    여기 오고나서 바로 망자를 보신건가요? 그럼 뺑소니 라는건?”
    훈이 다시 물었다.
     

    순진이 몸에 학대 흔적이 있다는건, 엄마의 보살핌이 끊겼다는 거고, 아마 며칠전 부터 그 여자가 이집에 찾아와 반지를 찾으며 학대 했던 것 같아. 우리가 왔을 때, 엄마가 6시 넘어서 온다고 말한건 그여자가 협박했겠지. 엄마 보고 싶으면 자기말을 들으라고..
     

    뺑소니는 뭐.. 그 여자 고급스런 핸드백에, 핸드폰에, 차키까지 갖고 있었는데, 차는 안타고 왔더군. 그래서 자동차 사고를 유추했고.. 뭐 거의 찍어 맞춘거지..”
     

    순진이 엄마를 망자로 보신거면 이미 돌아가신거 아닌가요?”
     

    아니 쪽지를 줄때부터 기운이 느껴지다 안느껴지다 하는거 보면 삶의 경계에 서있었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안느껴지는거 보니 순진이를 위해 의지를 발휘한 것 같아.”
     

    그럼 반지는요?”
     

    아참.. 반지를 빼먹었구만.”
    나는 시동을 끄고 다시 305호로 향했다.
     

    왜 반지를 찾아달라고 했을까요?” 훈이 물었다.
     

    순진이가 안전해지기를 바라서 였지 않을까? 반지를 찾아서 그 여자한테 주면 목적을 이룬 그 여자가 순진이를 괴롭히지 않을테니.”
     

    그럼 그 여자는 왜 반지를 찾았을까요?”
     

    그거야 나도 모르지.”
     

    나는 말하며 집 구석에 있는 진공청소기의 먼지통을 분리했다.
     

    청소기는 왜....?”
     

    찾았다.”
     

    나는 웃으며 청소기 먼지통 속에서 반지를 꺼내 옷으로 슥 닦았다.
    꿈벌의 꼬릿말입니다
    꿀을 만드는 꿀벌처럼, 꿈을 만드는 꿈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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