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모쏠남자인 제게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같은과 여자애가 저에게 고백을 했습니다요 ㅋㅋㅋㅋ
근데 문제가 있어요 ㅠ
그래서 그 여자애에게 일단은 시간을 달라하고 이렇게 고민게시판에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문제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볼게요.
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부탁드립니다.ㅠ
(그리고 읽기 편하게 저에게 고백한 여자애를 A라고 할게요)
문제 1 - A가 저랑 제일 친한 학교선배의 전 여친이라는 점.
그 선배는 저랑 형동생 할 정도로 엄청 친해요.
그 선배가 항상 밥 사주고 술 사주고 거기다 그 선배 자취방을 제가 제 집 드나들듯 자유롭게 가서 잡니다.
그렇게 친한데 제가 그 선배의 전 여친이랑 사귀기가 그렇네요...
뭔가 제가 그 선배의 뒤통수를 치는 기분이랄까...
사실 그 선배가 지금 새로운 여친이 있긴 해요.
그럼 문제될게 없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사실 선배가 A를 많이 좋아해서 고백했다가 잠깐 사귀게 됐었다가 A가 그 선배를 차버려서
그 선배가 좀 힘들어 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헤어진 당시에 위로도 해주고 요즘은 맨날 그때 질질 짰다고 선배 놀리면서 장난치기도 하거든요.
그러면서도 저는 계속 A랑 친하게 지냈었는데 선배도 원래 제가 A랑 예전부터 친했던거 알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별 말은 없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막상 제가 그 A랑 사귀게 되면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요 ㅠ
물론 제가 A랑 사귀게 되도 큰 소리 안 할 착한 선배지만 그렇게 착한 선배라는걸 알기에 더욱 배신감을 주고 싶진 않아요 ㅠ
굳이 A를 만나서 선배에게 상처를 주어야 하나 고민이에요ㅠ
문제 2 - 저랑 제일 친한 동기 두 명이 A에게 고백했다가 차였다는 점
동갑내기 남자동기 두명이 있는데 저랑 완전 베프에요.
모든 학교생활 다 같이 하고 술도 먹고 놀러도 가고 군대도 같은날 갔다가 같으날 제대하고 다시 학교 같이 몰려다니면서 생활하고
주위 사람들도 우리 남자 셋이서 같이 안 다니면 이상해 할 정도로 친해요.
근데 걔네 둘 다 A 좋아해서 A에게 고백했다가 순차적으로 차였어요.
차여서 조금 힘들어 했었고요.
걔네 둘 다 고백하기 전에 여자친구는 있었는데 헤어지고 나서 얼마 있다가 A에게 고백을 했던거에요.
A에게 고백을 한 후에 만난는 여자는 없고요.
저희 셋이 워낙 막역한 사이라 저는 그 둘을 A에게 차였다고 맨날 장난 쳤었고
본심 없이 그때는 순수한 농담으로 나도 빨리 A에게 고백해서 차인 다음 A한테 차인 우리 셋이 몰려 다니면 엄청 웃기겠다는 말도 했었습니다.
그때는 A랑 사귄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말했었는데
이제 와서 사귀게 되면 그 베플 둘이 엄청난 배신감을 느낄것 같아 고민이에요ㅠ
문제 3 - 저의 태생적인 모태솔로 기질이 문제 입니다ㅠ
이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 입니다.
제목에도 썼듯이 저는 23년간 모태솔로 였습니다.
여자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아주 없었던건 아니였어요.
학과 특성상 여자가 많기도 했었고 저도 특별히 모난 성격은 아니라서 사람들과 두루 가깝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여지껏 모태솔로인 이유는...
여친을 사귀고 싶지 않았어요 ㅠ
(그렇다고 게이라는건 아니에요. 혹시 기대하신 남자분이 계시다면 죄송해요 찡긋^ )
전 페북, 카톡 등을 하지 않고 전화통화 하는 것도 싫어 합니다.
사람들이랑 술마시거나 떠들고 장난 치고 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다른 것들은 다 귀찮아 합니다.
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굉장히 이기적인 편이라 누구를 그렇게 잘 해 줄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괜히 쉽게 생각하고 여자를 만나고 곧 헤어지고 그런 일들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또 여자를 많이 좋아하기는 하지만 성적욕구가 그렇게 강하지도 않았고요.
이런 성향 떄문에 이성친구들과 가깝게 지내고 술자리도 잦았지만
재밌게 얘기를 하며 노는 정도지 그 이상은 진전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중간에 저에게 고백하신 분이 세 분 정도 있었는데 위에 이유로 정중히 거절했었던 적도 있고요.
(이렇게 쓰는게 더 그럴 수도 있지만 절대 자랑하려는건 아닙니다. 과 특성상 남자 품귀현상에 의한 일이었을뿐...)
그런데 이번에 고백한 A정도면 한 번 사겨 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동안 친하게 지내는 동안 정말 사람이 괜찮고 저한테 엄청 잘해 줬었거든요.
그리고 23살 동안 모쏠이었는데 이제는 한 번 여자를 사겨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걔를 좋아하는 마음이 크지는 않은데 그냥 이렇게 사귀어도 되는 건가 고민이 되요.
분명 그렇게 잘해줄 자신은 없는데 사겨서 A를 힘들게 하는게 더 상처를 줄게 될지,
그냥 고백을 거절하는게 더 상처를 주게 될지도 고민이 되고요 ㅠ
너무 좋은 친구여서 괜히 사겼다가 안 좋게 헤어지면 좋은 친구를 잃게 될까봐 걱정도 되고요 ㅠ
머리속이 복잡해서 이야기가 두서가 없네요ㅠ
그래도 제 고민 들어 주신 분들 감사하고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해야되는 겁니까요!!!!!!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