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케이티 위즈 감독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2로 승리하고 "어제 회장님이 고기를 사주셔서 그런지 선수들 모두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이날 NC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7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침체한 팀의 기를 살리고자 황창규 KT 회장이 직접 나섰다.
황 회장은 케이티가 마산으로 원정길에 오르기 전인 전날 낮 12시 수원 명물 '왕갈비' 음식점에서 케이티 선수, 코치와 직원 54명에게 고기 170인분을 샀다.
황 회장이 케이티 야구단 전체 선수와 회식을 한 것은 시즌 개막 전 스프링캠프를 마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회식 자리에서 황 회장은 선수들에게 "케이티다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케이티다운 경기란 근성 있고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조 감독이 명장이니 꼭 열심히 따라가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케이티 구단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해 농구단 부산 케이티의 성적이 안 좋을 때도 선수들과 회식을 하며 격려했고, 이후 농구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모습을 지켜봤다.
KT 그룹은 야구단도 농구단처럼 '회식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며 황 회장과 야구단의 회식을 먼저 제안했다.
올해 1군에 처음 진입한 케이티는 외국인 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성적 부진을 가져왔다는 지적을 듣고는 했다.
케이티는 이날 승리를 포함 14경기 8승 33패 승률 0.195로 10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모기업이 직접적인 관심을 내비치면 조 감독과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이날 승리의 공을 모두 황 회장의 고기 회식으로 돌릴 수는 없다.
조 감독은 이날 6이닝 1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거둔 고졸 신인 엄상백과 그를 리드한 노련한 포수 장성호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오늘 엄상백이 아주 잘 던져줬다. 특히 장성호 선수의 리드가 좋았고 아주 잘해줬다"며 "어린 선수들이 든든한 포수를 믿고 잘 던져줘서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타자들도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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