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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483
    작성자 : 미친존재감HB
    추천 : 13
    조회수 : 5038
    IP : 96.49.***.53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0/12/15 16:33:04
    http://todayhumor.com/?panic_9483 모바일
    [2ch] 삐에로 꿈
    [2ch 오칼트] 삐에로 꿈




    749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10/04/26(月) 00:07:48 ID:1ba3yKzp0




    초등학교 저학년 때인가 중학교 때인가

    아무튼 어렸을 적에 IT라는 영화를 봤어.

    삐에로가 어린 애를 잡아먹는 영화였는데

    내용은 솔직히 별로 기억나지 않지만ㅋㅋ

    그래도 그 영화에 나왔던 삐에로는 똑똑히 기억나.

    새하얀 얼굴에 빨간 머리 삐에로였지.



    그 영화가 너무너무 무서워서,

    아니, 영화보다 그 삐에로가 무서워서.

    결국 끝까지 못 봤어ㅋㅋ 

    중간까지 보다가 울어 버렸거든.




    그리고 몇 개월 후에 삐에로 꿈을 꿨어.







    750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10/04/26(月) 00:08:46 ID:1ba3yKzp0


    새하얀 공간에 말이야, 우리가 있었어.

    어떤 우리냐고 물어도 설명하긴 힘든데,

    어쨌든 되게 튼튼해 보이는 우리였어.

    그리고 그 튼튼해 보이는 우리에

    튼튼해 보이는 작은 자물쇠가 걸려 있었어.



    그런데 그 우리 안에 삐에로가 있는 거야.

    영화에서 봤던 그대로.

    그 녀석이 말했어.

    「열어 줘」 「열어」하고.



    당연히 나는 「싫어!」라고 대답하고 그 앞에 앉았어.

    「너가 도망가지 못하게 지켜 볼 거야.」라고 말했어.



    그게 말이지 무지무지 무서웠다구.

    사람을 잡아먹는…

    아, 그게 아니고 아이를 잡아먹는 삐에로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구.

    하지만 나는

    『내가 여기서 도망치면 저 녀석도 우리에서 나올 거야』

    라는 강박관념 같은 걸 느꼈단 말이야.



    삐에로는 계속 열어 달라고 시끄럽게 굴고

    나는 가만히 앉아 삐에로를 노려보는

    그런 꿈.







    751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10/04/26(月) 00:09:41 ID:1ba3yKzp0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그러는 사이에도 나는 삐에로 꿈을 계속 꿨어.

    물론 매일은 아니야.

    매일 그런 꿈을 꿨다면 아마 정신병원에 끌려들어갔겠지ㅋㅋ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꿨던 것 같아.

    적을 땐 세 달에 한 번 정도?



    내용은 완전 똑같아.

    삐에로가 우리에 갇혀「열어줘, 열어줘」

    나는 그걸 계속 지켜 보고.

    공포를 애써 참아 내면서 말이야.



    그 꿈이 아주 조금씩 나를 미치게 했어.

    계속, 계속 그랬거든.

    계속 말이지.








    753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10/04/26(月) 00:18:28 ID:1ba3yKzp0



    취직 했어.

    좋은 회사지만 일이 너무 힘들어서

    매일매일 집에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쓰러져 잤어.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처럼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웠는데

    멍하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그러고 보니 요즘 그 꿈 안 꾸네?』

    『어릴 때는 무서웠지만 이제는 뭐 별로 안 무서우니까 그런가?』




    그런 생각을 하면 당연히 그런 꿈을 꾸잖아.

    뭐, 아니나 다를까 그 꿈을 또 꿨어.

    새하얀 공간에 튼튼해 보이는 우리가 있는 꿈.







    754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10/04/26(月) 00:19:29 ID:1ba3yKzp0


    그런데 뭔가 이상했어.

    그 작은 자물쇠가 열려 있는 거야.

    삐에로도 없고.



    순간적으로 촉이 왔어.

    어째서 촉이 왔냐고?

    글쎄 왜일까?

    본능적인 감 같은 건가?

    어쨌든 난 깨달았어.

    그 작은 자물쇠는 내「공포」였던 거야.



    이해 안 돼?

    그러니까 말이야,

    내 공포심이 그 삐에로를 우리에 가둔 거였어.

    공포심이 무뎌져서 그 작은 자물쇠가 열린 거고.



    나는 패닉에 빠졌어. 꿈 속 에서.

    왜냐하면 그 삐에로가 도망간 거잖아.

    당연히 무섭지.

    정신없이 달렸어.

    삐에로가 쫓아 올까봐 달리면서 계속 뒤를 돌아봤어.







    755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10/04/26(月) 00:20:44 ID:1ba3yKzp0



    그러다 꿈에서 깼어.

    땀에 흠뻑 젖은 채로.

    기분 나쁜 꿈이었어.

    나는 그렇게 나를 달랬어.

    그건 꿈이야. 좀 기분 나쁜 꿈이야. 그냥 꿈일 뿐이야.




    그런데 말이야.

    본능적으로 알게 되더라구.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창문 쪽을 봤더니

    역시 있더라.

    창문 구석쯤에.

    그 삐에로가 말이야.

    새하얀 얼굴에 빨간 머리 삐에로가

    날 보면서 웃고 있다구, 제기랄.






    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sweetpj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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