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함께 먹던 도중에 주제가 남자와 여자의 평등한 권리를 가지고 얘기를 했습니다.
시발점이 된 얘기는 결혼하게 된다면 추석,설에 시댁과 친정을 구분하여 한번씩 먼저 방문하기로 하자는 문제였는데요.
저는 위에 누나 2명이 있고 여자친구는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제 누나 두명 중 한명은 시집을 갔고 한명은 미혼이며 여자친구 남동생은 두살터울입니다.
여자친구가 명절에 추석이던 설이던 한번은 시댁에 먼저 가고 다음명절에는 친정으로 먼저 가자고 말하더군요.
번갈아 가는거 이해를 못하는게 아니지만 저는 남자인터라 제가 명절 첫날에 가지 않으면 명절 당일낮까지 저희 부모님은 혼자 계셔야 됩니다.
누나는 우리나라 구조상 시댁에 먼저 갔다가 친정에 오기 때문이죠.
반면 여자친구집은 남동생이 명절 첫날에는 부모님과 같이 지낼겁니다.
여자친구가 요구하는것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명절1 명절2 명절3
나 X O O
누나 X O O
여친 O X X
남동생 O X X
이렇게 됩니다. 집안에서 남자 혼자인 제가 여자친구 친정부터 찾는다면 명절전에 저희집은 썰렁하게 부모님 혼자 있게 되죠.
반대로 일반적으로 설명하면
명절1 명절2 명절3
나 O X X
누나 X O O
여친 X O O
남동생 O X X
일반적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형태인데요. 양가 부모님께서 두분만 덩그러니 있는날이 없기에 저는 이게 낫지 않냐고
내가 굳이 우리집에 먼저 가고 싶어서 하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더니
자기는 예전부터 번갈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며 남성우선인 대한민국 사회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다는 식으로 말해버립니다.
왜 시댁먼저 가느냐 친정에도 먼저가서 나도 엄마랑 명절분위기 내고 싶다면서 말을 합니다.
그럼 반대로 니 남동생 와이프가 너처럼 행동하면 어쩌겠느냐 그랬더니 그건 남동생문제인거고 자기는 그러고 싶다고 합니다.
친정만 쭉 먼저 가자고 한게 아닌데 왜 동의하지 못하느냐라고 말을합니다.
여자친구의 말에 강한 부정을 하진 않지만 굳이 명절에 부모님을 혼자 계시게 할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에 말한것인데 서로 흥분을 하며 말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사안
결혼하게 되서 자녀를 낳으면 부모성을 같이쓰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전에도 한번 말했지만 그때는 심각하게 얘기를 안해서 별 중요성을 모르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첫번째 문제때문에 두번째 문제도 얘기가 나왔는데 좀 달랐죠 전에 말했을때와는
예를들어 제가 정OO 이고 여자친구가 김XX이면 자식성을 정김XX 으로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왜 그렇게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남자성만 따라서 쓰는 우리나라가 문제이고
자기가 처음으로 시행하는 선구자도 아닐뿐더러 부모성같이쓰는 경우를 여럿보았다고 자기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자기 성씨를 자기 자식에게 꼭 물려주고 싶다면서
아솔직히 좀 빡쳤습니다.
제가 너는 니동생이 남자이니까 너네 집안 성씨를 쓸수있는 사람이 있는 것이고 나는 내가 남자인데 누나들이 우리집안 성씨 쓰는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니동생 와이프가 너처럼 말하면 너는 어떨것이냐 말했더니 그건 남동생 문제라고 또 넘겨버립니다.
그럼 니뜻대로 결혼해서 부모성 두개 다쓰면 예를들어 정김XX 인데 내자식이 아들이고 며느리될 사람이 너네부모님처럼 나도 성을 같이 쓰고 싶어 이렇게 된다면 정김XX + 조XX 일텐데 그럼 정김조XX 이렇게 성씨 길이는 늘어갈것이고 그에대해 생각한적이 있냐라고 물었습니다.
근데 자기는 자기가 물려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지 밑에 세대는 그때가서 자기네가 알아서 할것이라고 말해버립니다.
여자친구는 남성이 지배했던 사회에 대해 왜 자기가 거기에 맞춰 순응하며 살아야 하는지 거기에 대한 반감이 강한것이죠.
그래서 제가 결혼하게되면 양가부모님한테 조문을 얻어서 찬성을 그렇게 할것이고 반대하면 내 성을 따라야 한다고 했더니
니성을 왜따르냐고 자기 성을 자식한테 물려줄것이라고 말합니다. 자기는 미혼모가 되서라도 자기 자식한테 꼭 자기 성을 물려주고싶다고
니가 여기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너랑 결혼할생각없다고. 너네 부모님한테 미리 말해서 물어보라고 반대하시면 그걸로 끝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요 솔직히 좀 많이 빡쳤습니다.
그래 니가 말하는것이 남녀평등을 원한다면 사회구조상 여자들이 누리는 혜택?에 대해서도 너도 분명히 평등하게 생각할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그럼 결혼할때 들어가는 비용 전액 반반 부담해야 될것에 대한 동의를 하냐니까 한답니다.
그럼 평소에 니가 생각하는 결혼하고 돈관리는 여자가 해야 된다는 생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더니
그건 여자가 관리해야 된다 남자가 돈관리하면 허튼곳에다가 돈쓸수 있다 그리고 여자들이 돈관리 해오는게 옛날부터 맞는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니가 말한 남녀평등에 대해 말하는데 기존사회구조가 무슨 상관이냐 서로번돈 각자 관리하던지 내가 돈관리하는것에 대해 토달지마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니가 남성우월주의 사회에서 반감을 사는 부분때문에 남녀평등을 외치니 니가 여자로서 남자들보다 더 누릴 권리는 없는것이다 맞느냐라고 물었더니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조건이 다른데 어떻게 그러느냐 집안일같은것은 남자가 체격과 체력이 더좋으니 니가 더많이 해야하는것이 아니냐라고 말합니다.
그래 체력이 필요로 하는 일은 내가 할터이니 체력이 덜들어가는 일은 니가 해라라고 하더니 그건또 싫은가봅니다.
얘기를 하면할수록 짜증나서 그럼 사회상 남자가 여자에게 프로포즈하는데 그것도 나에게 바라지마라 라고 말했습니다.
왜냐면 프로포즈는 남자든 여자든 먼저 할수있는것이니까요.
여자들은 프로포즈에 대해 어느정도 환상을 갖고 있는것이 남자가 이제껏 해오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더니 그건 남녀평등이랑 별개라고 말합니다.
저더러 싫으면 하지말라고 말합니다. 자기도 하기 싫다고 하구요.
더 좋아하는 사람이 하게 되어있다고 말합니다.
솔직히 프로포즈 남자가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며칠전에 제 친한친구가 여자친구랑 싸웠는데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남자가 꼭 프로포즈 하라는법이 있냐고 여자가 해도 되지않냐고 하면서
여자친구랑 싸웠다고 하더군요.
제가 친구에게 웃으면서 미친놈아 그런소리는 왜해서 싸우냐고 남자가 여자한테 하는게 보기 더이쁘다고 말하면서 남자가 하는게 당연하다고 나무랬습니다.
근데 제 여자친구가 남성우월주의에 대해 반감을 사고 있으면서 자기 여성이 받는 권리에 대해 너무 강조를 하니까 열이받네요.
자기는 여자라서 손해보고 살아가기 싫은데 남자인 저는 자기를 위해서 이해를 해달라는것만 같아 화가납니다.
저는 지금 여자친구와 결혼할마음이 강합니다. 그런데 오늘 다툰이유로 정말 다시한번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네요.
제가 남자라서 이해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