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올렸던 예스24, 알라딘에서 새움출판사의 종이책을 할인하지 않고 100% 정가에 파는 이유에 대해 올렸는데요,
서점돌아다니다 궁금해져서 검색해보니 새움출판사에서 그 뒷이야기를 올렸네요.
예스24에서 저런일이 처음이 아닌데 보통은 출판사가 매출압박에 GG치고 지고 들어가는데요,
새움출판사 사장님 강단있으시네요.
이번 일을 계기로 서점의 저런 뻘짓은 좀 뿌리뽑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스 24 , 알라딘 유감 2
알라딘, 예스24가 새움출판사 책의 100% 정가 판매를 고수한 지 10일이 지났습니다. 이 황당한 사태를 접하고 자구책으로, 이 블로그에 글을 띄우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내고도 1주일이 지난 셈입니다. 그간 나온 언론 기사들을 보면, 새움출판사 입장만 들을 수 없다는 언론 고유의 성격상, 저쪽 책임자들의 해명도 공평히 실린 것 같습니다.
▲ 언론에 이 사태가 공개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조선일보, 블로터닷넷 등 관련 기사
예컨대,
“전자책에 할인한 부분에 들어간 비용은 새움출판사에 전가되지 않는다”며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할인을 가지고 문제 삼았기에 예스24가 비용을 부담하던 종이책 할인 또한 진행할 수 없다”
일방적 공급중단 통보에 대해 “폐업이나 천재지변 등 부득이한 사정 이외에는 계약해지 시 60일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며 “새움출판사로 인해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 (이투데이)
“예스24는 "새움출판사가 특정 전자책 업체에만 할인 정책을 적용한 데 대해 손해를 감수하고 대응한 것"이라면서 "우리도 답답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알라딘은 "새움출판사가 특정 전자책 유통업체에만 '고구려' 세트를 싼 가격에 공급했고 한국이퍼브가 자체적으로 비용을 대 (할인폭을) 따라갔는데 출판사 쪽에서 공문을 보내와 가격을 다시 올려 판매하지 않으면 공급을 끊겠다고 해 대응 차원에서 정가 판매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소비자들이 공정하게 책을 살 수 있도록 한국이퍼브가 손해를 감수하고 할인율을 따라갔던 것” “정가 판매는 새움출판사가 책을 빼내겠다고 공문을 보내와 어쩔 수 없이 대응 차원에서 진행했다” (뉴시스) 등등.
그들의 해명은 모두가 사실관계와 다르지만, 새움출판사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한마디 반론도 하지 않았습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지길 바라서였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두 인터넷 서점과 척을 진 상태에서 출판사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서점과 출판사가 공존공생의 동료관계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1주일이 지난 지금 그러한 무대응이 오히려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마치 그들의 해명을 출판사가 인정하고 있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실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하여, 이제 새움출판사도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새움출판사는 예스24와 알라딘의 주장처럼 먼저 ‘종이책을 빼겠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과연 그럴 만한 힘을 가진 출판사가 있기는 할까요?) 앞서 밝힌 바대로 계약해지 사유는 명백히 자기들이 저지른 것이고(이 사태를 설명하는 지난번 글은 단 한 자도 사실관계와 다르게 적시한 게 없습니다. 그래서 언론이 물어오면 괜한 오해를 낳지 않기 위해, 그 글이 있는 그대로라고만 답했던 것입니다), 출판사가 자구책 차원에서 책 공급 중단을 선언했던 것인데, 오히려 ‘고객과의 약속’ 운운하며, 그 책임을 출판사에 전가하는 것은 수천 개 출판사와 거래를 하고 있는 대형 서점으로서 할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서점은 굳이 출판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도매상을 통해 얼마든지 책을 공급받아 팔 수 있는 게 아니던가요? 이미 들어간 책도 있거니와 도매상에서 60%에 위탁을 받아 100%에 '고객'에게 팔면 될 일을 저렇게 말할 것은 아니지요?)
지금의 사태가 10일이 지나면서 느껴지는 반응은 분명해 보입니다. 어느 기자가 “이 일은 곧 잊힐 소동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 새움출판사와 예스24, 알라딘, 한국이퍼브가 하루밤 사이에 화해할지 모를 일이다.”라고 쓴 것처럼, 출판사도 아무 말 않는 것 보니, 쌍방 과실이 있겠거니 여기며 곧 조용히 마무리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태는 기자나 예스24, 알라딘의 생각처럼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책을 팔아야 하는 출판사가 타협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는 단순한 논리로 해결될 수 있는 선을 넘어 버렸습니다.
우선, 출판계 전체를 위해 이 사태의 발단이 된 전자책 유통 문제에 대해 이런 식으로 덮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렇게 그냥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전자책에 대한 불신은, 그나마 선도적으로 베스트셀러를 시장에 공급했던 새움출판사가 그러하듯, 타 출판사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그 여파는 결코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예스24와 한국이퍼브는 이 사태에 대해, “(새움출판사가) 리디북스에서 할인판매를 해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같이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언론에 인터뷰를 했던데, 그건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해명입니다.
위의 말은 곧, 한 출판사가 어떤 상품을 두고 특정 서점과 단독 이벤트를 하는 것이 무슨 큰 예외처럼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 것인데, 지금 당장 자신들이 운영하는 예스24, 알라딘 사이트를 보십시오. 몇 개의 단독 이벤트가 걸려 있을 것입니다. 특정 출판사, 특정 상품에 대한 특정 서점의 단독 이벤트는 상시적인 것이고, 그건 각 사이트마다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저쪽에서 하니까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우리도 할 수밖에 없었다’라니.
혹시 자신들이 감수할 손해를 따져보기라도 하고서 저러한 해명을 내놓은 걸까요?
▲ 현재 진행 중인 YES24 단독 이벤트만 해도 40건이 넘는다.
김진명 <고구려 전5권> 한 세트를 팔면, 출판사에게 정가의 70%를 내주어야 하는데, 반값 할인을 했으니, 그들 말대로라면, 20% 손실분을 출판사에 보전해주어야 합니다. 한 세트의 정가가 39,500원, 20%면 약 7,900원이 됩니다. 100세트를 팔면, 판매대금에 790,000원을 더해서 주어야 하고, 1,000세트를 팔면 7,900,000원을 출판사에 더 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50% 판매대금과 별도로요. (참고로 <리디북스>에서는 행사기간 중에 약 1400세트가 팔렸습니다. 판매가만 27,860,000원입니다).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도대체 무슨 이유로? 서점이 무슨 자선 단체입니까? 그래서 믿기 힘들다는 것이었고, 판매 중단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불법적인 할인판매를 중단시킨 이후, 거래 정리를 요청한 것에 대해,
YES4와 한국이퍼브는 오히려 새움출판사가 거래정리 고시 기일을 지키지않았다며 언론 인터뷰를 하고, 이번 할인판매는 “판매가를 조절해서 수익 배분이 바뀌는 경우에 대한 부분”이라며 “(할인하였지만) 수익에 전혀 변동이 발생하지 않았”으니 따로 통고할 필요도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다시 묻고싶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고구려 한 세트를 팔면 손실이 7,900원이 생기는데, 그런 큰 문제를 어떤 대비책도 없이, 단지 다른 곳에서 하는데 우리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할인 판매를 했고, 그걸 저작권자에게 꼭 통고할 이유도 없었다니, 도대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에 대해 항의하고 저항한 것인데, 다시 이 일과 전혀 상관도 없는 종이책을 끌어들여 100% 정가 판매로 '보복'하고, 다시 그에 대해 출판사가 그나마 자존심을 지키려고, 그렇다면 책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적반하장으로 그걸 다시 출판사가 거래정리 고시 기일을 어겼다고 몰아가다니...
또한 한국이퍼브는 그렇게 큰 손실을 감수하겠다고 했는데, 새움출판사는 한국이퍼브와 거래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그곳으로부터 단 한 푼의 판매대금도 수금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손실분을 보존해주니 ‘새움출판사가 손해를 볼 게 없다’고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되묻고 싶습니다.
한국이퍼브와의 거래도 저희가 처음부터 원한 것이 아니라, 종이책을 파는 모기업(예스24, 알라딘 등)을 등에 업고 수차례 요청이 있었기에, 예스24나 알라딘 담당자를 봐서라도 거래를 했으면 좋겠다는 영업부의 요청에 따라 약정을 허락했던 것인데, 이제 와서 정작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난 마당이니, 자기들 마음대로 하고, 이제 문제가 커지자, 계약서 문구대로 했을 뿐이니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렇게 굴복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알라딘, 예스24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새움출판사의 책을 여전히 100% 정가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책들은 실상 10~50% 할인 판매를 하기로 약속하고, 40~60%로 출판사에서 위탁해간 책들입니다. 새움출판사는 이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그 책들의 반품을 요구했고, 저들은 처음에는 반품을 하겠다고 했다가 그 약속은 지키지 않고, 100%에 팔고 있는 것입니다. 그냥 멋모르고 정가를 주고 사는 독자들만 바보로 만들고 있는 행위인 것입니다.
예스24와 알라딘은 그렇듯 100% 정가제를 하면 아마 새움출판사 책이 한 권도 팔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예상은 빗나가서, 새움출판사의 책들은 SCM으로 확인한 결과 어제(10.21)도 두 서점 합해 100여 권이 판매되었습니다. 사태 이후로도 500권 이상이 팔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그 책들은 서점들이 미리 돈을 주고 사간, 자기들의 책이 아니라, 익월에 판매대금을 주기로 하고 출판사에서 빌려간 책들입니다. 명백히 부당이득을 취하는 행위입니다.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한눈에 보이는 그런 꼼수로 독자를 속일 게 아니라, 마땅히 ‘품절’ 표시를 하고 당당히 그들이 입에 올리기 좋아하는 ‘고객’들의 평가를 받으면 됩니다.
새움출판사는 한국이퍼브의 공식적인 사과와 투명한 거래 관계 회복, 출판사와 서점의 공생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예스24와 알라딘 서점의 가시적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두 서점과의 거래는 재개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더불어 새움출판사는 출판사의 생존을 위해, 작가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타 다른 서점들과 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필요에 따라 더 좋은 조건으로 ‘단독 이벤트’를 진행할 것임을 밝혀둡니다.
출처 : 새움출판사 블로그
원글 : http://saeumbook.tistory.com/350
별은 바라보는 이에게 빛을 준다.
- <드래곤라자>(이영도 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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