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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9472
    작성자 : 재입대의꿈
    추천 : 40
    조회수 : 2579
    IP : 210.102.***.253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2/10/27 15:25:10
    http://todayhumor.com/?military_9472 모바일
    육훈소 08년 여군부사관후보생들과의 만남. 두번째.

    안녕하심까. 육훈소 07군번 지금은 취준생임다ㅎㅎ

    보직은 분대장이었구요

    성원에 힘입어(?) 좀 더 풀어봅니다 베스트 감사합니다ㅎㅎ

     

    여군부사관 후보생 입소 당시 중대 지침

    1. 무조건 FM으로 교육한다.

    2. 후보생들과 사적인 대화 절대 금지.

    3. 어떤 일이 있어도 신체 접촉은 절대 금지.

    4. 웃지 말 것

    그렀더랬다. 무슨 일이 있어도 썸씽은 금지였다. 중대장님 완전 무서우셨으므로.

    나이대는 다양했다. 90년생부터 80년생까지. 우리 분대에도 나와 동갑, 나보다 동생, 나보다 누나가 있었다. 누나는 3,4살이나 많았다.

    아아 타 연대에서 훈육 담당으로 여군 소대장님 두 분이 오셨다. 물론 우리가 속옷을 개켜주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으면 참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회는 오지않았다 ㅋㅋ 두 분은 야이년아 야이 저년아 하며 장난아니셨다 ;

     

    이어서 어쨌든 나는 한 개 분대를 담당해 교육을 실시하러 처음 생활관 문을 들어섰을 때 이미 내 볼은 시뻘개져있었닼ㅋㅋㅋ긴장을 했으므로.

    대충 이번에 x소대x분대를 담당하게 된 xxx분대장입니다 라고 소개를 한뒤ㅋㅋ 소개도 참... 떠듬떠듬했을끼야.... 첫 대면인데... 아....

     

    장구류랑 관물대 전투복 정리 방법을 교육시키는데 아이컨텍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토록 지겹도록 물흐르듯이 설명했던 자다가도 설명할 수 있었던 내용들이 뒤죽박죽되어서 짬뽕이 됐드랬다... 후보생들의 눈은 말똥말똥.

     

    어쨌든 교육을 끝내고 나오니 내 고참도 옆 분대에서 나온다. 어휴 못하겠는데 말입니다. 뭔 소리야 이제 시작인데 아아아아아아아아"

     

    벨트를 허리 사이즈에 맞게 잘라줄 때도 저 멀찌기 떨어져서 벨트 끝부분만 잡고 칼로 잘라주었다 경례 연습을 시킬 때도 원래는 손을 잡아서 교정시켜줘야 하지만 일일이 말로 하면서 손가락으로 갈키며 설명을 해주어야했다 왜냐 절대 신체접촉은 허락되지 않았으므로ㅋㅋ

     

    어쨌든 바쁜 입소초를 끝내고 우리는 5주간의 동고동락에 들어갔다.

     

    나는 중대 쓰리고였다. 후보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병장이 시범하란다. 나는 소대 전담 시범 분대장으로.....

    야간 전술 보행 기억하는가? 느릿느릿 ㄹ자 모양?  그거 정말 뻥 안치고 4.0.분.동.안 FM으로 시범을 했다. 다리가 정말 후덜덜했다.

    (만약 본다면 이 문장에서 내가 누군지 알 수 있겠지... 내 신상.......)

     

    여군이 아마 113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말 여자들인지라.... 진짜 천상 여자들이다. 시끄럽다. 수다도 많다 주말에. 행정반 가려고 지나가다보면 애들이 얼마나 시끄러운지ㅋㅋㅋ 진짜 시끄러운 성격. 진짜 사회에서 인기 많았을 것 같은 발랄한 성격 있잖은가. 주위에 애들 많은ㅋㅋ얼굴도 나름 이쁘장하더랬다. 또 천상 왜 여군으로 왔는지 궁금한 외모에 조용하고 시크한 누나분. 키는 작았으나. 취침 시간에 분대장들끼리 이쁘다고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소위 여신이었다.

     

    우리도 가관이다. 일과시간때는 절대 웃지도 않고 교육에만 전념하고 최대한 시크하게. 훈련병한테 했던 것보다 더 시크하게ㅋㅋ 그러나 취침 시간이 되면 다들 들떠가지고 누가 오늘 어땠네 귀여운 짓을 했네 근데 웃음 참느라 죽을뻔했네 누가 볼수록 이쁜 것 같네 장난아녔다. 고참들도 체면 차리는 척 그러지 말라고 하지만 남자는 다 똑.같.다. 나도 그 중 하나였더랬지.... 아닐 수 있는 사람 나와봐

     

    경계 교육 끝나면 훈련병들이랑 분대장 한 명이랑 밤에 근무 나가는 거 아는가? 후보생들하고도 나갔더랬다. 우리 소대 다른 분대 후보생들이랑.

    보니까 좀 장난끼 많은 후보생이 끼어있다ㅋㅋ

    일어나 준비를 하고 내려가니 후보생들이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다. 나는 늘 그랬듯 시크하게ㅋㅋㅋ시크하게하기실엉 ㅜ 준비 다 됐습니까. 근엄하게 묻고는ㅋㅋ 장구류 확인해주고 연대CP갔다가 초소로 갔다.

    도착해서 한 5분 지났나 지들끼리 속닥속닥 뭔 얘기들을 해쌌는지 귀가 근질근질 궁금하지만 나는 근엄하게 우경계총을 하고 니네가 뭐라고 하는지 따윈 관심없어라는 표정으로 사주경계를 하고 있을 찰나

    "분대장님" 하고 부른다 읭

    "뭡니까"

    "분대장님 여자친구 있으십니까?ㅋㅋ"

    "......" 순간 당황했다 ;; ㅋㅋㅋㅋㅋㅋㅋ

    절대 그 무슨 일이 있어도 사적인 대화......... 이빨 보이며 웃거나................ 하면 안됐으므로............불쌍한 나는............... 근무시간은 노가리가 생명인데도 불구하고.............

    "근무시간에 그런 이야기 하는 거 아닙니다." 라고 했드랬다.... 아아...

    "치"

    '치' 란다ㅋㅋㅋㅋㅋㅋ 귀여웠드랬다ㅋㅋㅋㅋ

    어쨌든 그 날에 내 기억으로 사적인 이야기를 좀 했었던 것 같다(!!) 연애쪽 얘기였던가.... 중대장님 들으셨으면 아작났을거다 나는.

     

    아무리 막고 막아도 남녀가 같이 있을 때는 묘하다. 확실하다 이거는. 막을 수 없다. 특히 같은 목적으로 5주간 동고동락하는데 어찌 정이 들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매일매일 점호 시간 때 들어가 전달사항이나 애로 건의사항 받고... 하다보면 정이 분명히 든다. 나중에 헤어질 때 분대원들도 나도 눈물났다.

     

    일이 터졌다(?) 점호 시간에 여느 때처럼 분대로 들어갔다. 여군들에게 빵이랑 우유를 항상 제공했던 듯..? 하다. PX도 이용시키고..

    한창 전달사항이랑 설명하고 있는데 문득 침상 끝을 보니 빵이랑 우유하나가 놓여있다. 이건 뭐지 혹시 나 먹으라고? 라는 마음이 잠깐 들었지만 그냥 아니라 생각하고 항상 그랬듯이 무표정하게 설명 다 마치고 "질문 있습니까?"    "............"    "없으면 오늘 수고했습니다. 편히 쉬세요." 하고 생활관을 나오는 찰나 "분대장님"  돌아보니  "이거 가져가십시오." 하면서 침상끝의 빵이랑 우유를 가리킨다.............. 어떤 후보생이 자기것 안 먹고 나 주는 것이었다....... 다른 분대원들의 눈치가 매우 장난스럽다ㅋㅋㅋ ;;;

    나는 들고 나오고 말았다. 아아 들고 나오면 안되는데. 아 내가 미쳤지 이거 고참들한테 들키면 쫌 쿠사리 먹겠지 하면서 어떻게 가지고 나갈까 하면서 갖고 나오는데~~~~~~~~~~ 마찬가지로 옆 생활관을 나오며 손에 빵과 우유를 들고 있는 왕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머라할 수가 없지 지도 들고 나왔는데ㅋㅋㅋㅋㅋㅋ 그 고참이랑 완전친했음ㅋㅋㅋ 걍 두리 웃음ㅋㅋ 니도 받았냐면서

    둘이 모른척하고 후딱 해치움 ... ㅋㅋ

     

    어쨌든 이런 식으로 새록새록 정을 쌓았다 우리는. 아 물론 남녀간의 정이라기보다 서로간의 존중과 존경의 정이었다. (?)

     

    썸이라기보다... 두 명의 분대원이 기억에 남는다. 한 명은 나에게 빵과 우유를 주었던 후보생이고 한 명은 반대편 침상에 츤데레 속성 최강의 후보생이다. 내가 뭐 말만하면 무표정 지 할 거만 딱딱하는ㅋㅋ목소리가 허스키해서 놀랬던.

     

    아 아직 쓸거는 너무 많은데...... 사격 수류탄 각개전투 종각 배식 등등등 근데 너무 많아서 이 글에 다 담지는 못하겠네요

    다시 또 쓰겠습니다~ 쓸까요?^^; 재미는 있으셨나요 필력이 딸려서ㅎㅎ 아무튼 기억에 참 많이 남네요 참 잘하더군요 여군들이...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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