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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94705
    작성자 : 핳잏곻
    추천 : 615
    조회수 : 64872
    IP : 122.35.***.38
    댓글 : 6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1/03 17:34:12
    원글작성시간 : 2013/01/03 16:15:36
    http://todayhumor.com/?bestofbest_94705 모바일
    데프콘아는동생이 페북에서 데프콘에대해 쓴글




    3.Rude Paper
    C.너에겐 가벼운 '유대준' 나에겐 무거운 '데프콘'

    어떤 친구는 그런 얘기를 합니다. 
    "데프콘은 힙합을 배신했어." 
    그리고 그 사람을 그냥 미워합니다. 그런데 형의 활동이 힙합에 미치는 악영향이 큰가요? 누군가를 그렇게 평가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 글을 씁니다.
    당신이 욕하는 그 사람이 실제로 당신의 판단과 전혀 다른 사람 일 수 도 있으니까요.

    데프콘형을 처음 만난건 쿤앤뉴 시절 교통방송이였습니다. 항상 무서운 인상이였던 형은 사실 저에겐 말을 붙이기 힘든 사람이였습니다. 그날 방송은 데프콘 형이 주말마다 진행하는 라디오 였는데 게스트로 초대 받았습니다. 그날 형의 저를 보는 표정은 사실 좀 굳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의 방송이 끝나고 노래가 흐를 때 형이 입을 열었습니다.
    "나 사실 니네 싸가지 없다는 말 듣고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 근데 내가 보기엔 그런 애들이 아닌데?"
    .....
    그게 형과 저의 첫 대면이였습니다. ㅋㅋㅋ 무서웠어요. 어릴 적 형 소문은 대단했습니다. 누구를 죽였다는 소문 ㅋㅋㅋ 누구를 어떻게 했다는 소문... 형 소문은 그냥 누구를 죽이니 마니 였거든요. ㅋㅋㅋ 하지만 실제로 만난 데프콘이란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그후로 형과 자주 연락하며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됐습니다. 사실 그 당시 제게 '형'이란 말이 붙는 사람들은 저를 등치기에 바쁜 사람들이였습니다. 그리고 생각대로 등 안대주면 제 욕을 하기 바쁜 사람들이 제겐 '형'이란 존재들이였습니다. (물론 아닌 형들도 아주 가끔 있었지만...) 
    그리고 형과 첫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전 그때까지도 형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는 못했습니다. 그때 작업한 트랙이 바로 Mr. music 이였습니다. 그 트랙을 시작으로 형과 엄청나게 작업을 했습니다. 형과 작업해보면 아시겠지만 스튜디오에서 형은 동생들 컨디션 엄청 챙겨주는 사람입니다. 불편하지 않게 말이죠. 
    그리고 형이 진행하는 방송 혹은 형이 나오는 행사에 제 이름이 있는 적이 많았습니다. 형은 그렇게 말없이 뒤에서 저희를 도와 줬습니다. 그리고 단 한번도 제게 생색 비슷한 것도 낸 적도 없었습니다. 형은 제게 그냥 키다리아저씨같은 사람이였습니다. 제가 힘들 때 항상 말하지 않아도 옆을 보면 형이 있었고 남들이 다 떠나도 형은 항상 절 지켜주는 형이였습니다. 제가 아는 형들은 뜯어 먹을 꺼 없으면 항상 그렇게 사라지는 존재들이였거든요. 

    그런 형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형은 제게 말은 안했지만 형 얼굴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형 힘들어 보였거든요. 형은 형의 친동생인 '현준'형과 같이 일했고 형의 수입이 곧 두 형제의 수입이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우애도 대단했습니다. 부러울 정도?!?! ㅎㅎㅎ 아무튼 그 시기에 형과 작업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제가 아끼는 학교 제자가 오기로 한 날이여서 작업을 마치고 전 제자와 함께 커피 한잔 하고 들어 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형이 잠깐 부르더라구요.
    그래서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형이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소 저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죠.
    "쿤타야... 형이 정말 많이 챙겨주고 싶은데 그렇게 많이는 못 챙겼다. 미안해... 오늘 들어가면서 너 동생 그냥 보내지말고 너가 잘 챙겨서 보내... 이거 밖에 못 줘서 미안하다...."
    전 그날 형의 말 대로 그 동생 엄청 먹이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생각했습니다. '난 어떤 형이지?' 그 생각을 하니까 엄청 부끄러웠습니다. 전 그런 형이 아니였거든요. 

    지금 형의 '형돈이와 대준이'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이제 티비를 틀면 나오는 사람이 됐습니다. 티비 속의 형은 웃기고 항상 웃으며 농담만 하는 사람이지만 제게는 동생에게 형은 어떤 것인가를 알려준 고마운 사람이기도 합니다.

    제게 데프콘은 여전히 힘들 때 힘내라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최고의 형입니다.

    형을 욕하실 분들은 욕 하셔도 좋습니다. 그거 본인 자유니까요. 하지만 제 앞에선 하지 마세요. 형은 저에겐 웃긴 사람이기 이전에 제가 가장 힘들 때 항상 옆에서 의리 지켜주던 형이였으니까...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좋은 형입니까? 

    추신.형~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해요. 유대준, 유현준 형제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께요. 트윗에 '상남자 유대준' 고고고?

    핳잏곻의 꼬릿말입니다
    상남자 유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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