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니다... ^^;;...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_temp.php?table=gomin&no=9399&page=4&keyfield=&keyword=&sb= 어제가 그 애 생일이었고 전날부터 약속을 다시 점검하는 그 애의 마음가짐이 좋아서 그 애가 원하는 레스토랑으로 장소를 정해서 만났습니다. 훔
Sea Food 를 전문으로 하는 부페식 음식점이었는데 일인당 23000원정도(텍스포함해서) 더군요.. 훔 원래는 횟집가서 5만원안쪽으로 (다른 사람 2명 더 포함해서) 끝내려고 하는게 제 생각이었는데요
제가 쫀쫀한건 아니지만 가격대비 성능성을 따지는지라...
그 애가 생일 전날 저녁에 저한테 문자쳐서는, 자기가 좋은 곳 알아봐놨는데 자기 생일이니 자기 맘대로 하면 안되겠냐고 물어보면서 그 레스토랑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그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예정했었던 다른 손님 2명은 그 애도 잘 아는 제 대학교 선배형님들인데, 그 애가 담에 자기가 맛있는거 사준다고 잘 이야기해주라고 하더군요.
자...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그 애가 그러더군요 내 주머니 사정 생각해서 여기 골랐는데 나도 참 좋아할꺼라고.(제가 바다 요리를 많이 좋아합니다)
첨엔 이해가 잘 안갔습니다.
그런데 주문할때 알게되었는데 기념일에 온 본인은 무료더군요. 더하여 그 애가 가지고 있는 회원카드가 있으면 동반자는 15% 할인되고요.
그 애가 천천히 이야기하면서 먹자고 하면서 계속 담아온 음식을 먹다보니 오전11시30분쯤 들어간 곳에서 오후 4시30분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3000원 안팎의 식사를 하기때문에 한끼에 19000원 가량의 식사라 할지라도 비싼거였지만, 가격을 떠나서, 그 애 생일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사준게 아니라 결국 더치페이한 결과랑 다를 바 없다고 생각이 들어 많이 미안했습니다. 니 생일인데 이건 좀 아니라고 했더니, 자기껄 제가 사준 걸로 생각하고 제껄 자기가 사준 걸로 생각하라더군요. 훔
기념일이라고 그 레스토랑에서 사진도 찍어주고, 그 애도 이 사진 저 사진 찍으며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여하튼, 식사를 마친 후 제가 이제 가자고 했습니다.
나서면서 걷는데, 날씨가 무척 추웠습니다.
그 애가 그러더군요. 이제 갈꺼냐고.
제가 그랬습니다. 너는 게임도 좋아하지 않으니 PC방 들어가기도 뭐하고, 소화시킬겸 산책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춥다고.
그 애가 대답합니다. 니가 괜찮으면 백화점가서 구경하는 것도 좋은데, 너 그런거 싫어하지 않냐고
저는 할 것도 없는데, 그럼 거기나 같이 가보자고 했지요 백화점 구경한지 오래되었다고.
백화점 구경하러 가기 전에, 잠시 자기 집에 들렀다가 가자고 하더군요.
그 애 집에 어느정도 근접해서 제가 그랬습니다. 너 아는 사람 많을텐데, 괜히 오해사니 난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집에 갔다온 그애 손에 과자랑 음료수랑 김(?)이랑 등등 가득 담긴 비닐봉지가 있었습니다.
나 주려고 가져왔답니다.
그래서 제가 들겠다고 했더니, 추우니 자기가 들겠다고 하더군요.
백화점가서 이것저것 구경 진짜 천천히 했습니다.
헤어진지 3년된 7년을 사귀었던 여친 생각이 나더군요. 사람이 맺어지는 것에 논리정연한 이유가 없듯이, 사람이 헤어지는 것에 그러한 이유도 없었습니다.
이솝우화에서 나오는 여우와 포도나무 이야기 (덥고 갈증나는 여름에 여우가 지나가다 포도나무에 매달린 탐스러운 포도를 보게 되었고 그것을 얻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으나 실패하자 그 포도가 썩은 것일꺼라고 비난하며 떠납니다.) 처럼 저도 7년간의 사랑을 힐책하는 류의 속좁은 사람입니다.
예전 여친은 돈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 하루를 같이 보낸 동창과 비교해보니 사치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년간의 사랑은 이제 저에게는 일종의 트라우마와 같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한 사람들에게는 가끔씩 그 이야기를 하게되고, 그 애도 그 이야기를 알지요.
저도 모르게 순간 탄식이 나오면서, 전 여자친구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자 그 애가 그러더군요
이만 잊으라고 그 애는 너 생각도 안할꺼라고 ㅋ 아 맞습니다. 생각도 안하겠지요 저도 미련이 남은건 아니지만 가끔씩 치미는 분노는 어찌할 수가 ㅠ.ㅠ;;
백화점 구경하다가 그 안에 있는 극장 앞에 이르자 그 애가 그러더군요.
음식점에서 좀 일찍 나와서 영화 볼껄 그랬다고
저도 그랬으면 좋았을꺼 같다고 맞장구 쳤죠 훔... 하지만 시간상 영화볼 시간은 안되었습니다. 제가 다음 해야할 일이 있어서요.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고, 저는 가격이 얼마가 들었든. 더치페이형식으로 밥을 먹게 된 것이 못내 미안했습니다. (선물 사줄 돈은 없으니 밥사주는 걸로 대신한다고 제가 그랬었거든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어차피 예산에서 많이 남았는데, 선물 사줄까한다고.
2번 3번을 계속 괜찮다고 하길래.
제가 웃으면서, 스타킹 파는 거 있길래 봤는데 그거 사줄까 싶었는데 이쁜게 없다고.
그랬더니 한참 웃더니
그럼 마스카라 하나만 사주라고 하더군요. 그게 마침 떨어졌다고.
백화점 내에 한 매장에 들렀더니 15000원짜리가 있더군요
가격보더니 바로 나와버리네요
그러더니, 좀 더 싼 상표 매장에 들어가더군요. 8000원짜리랑 6000원짜리랑 놓고 고민하길래 8000원짜리 사줬습니다.
그리고 제가 버스타는거 보고 헤어졌습니다. 오늘 너무 좋았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하더군요.
손이라도 꼭 쥐어주고 싶었지만 오바가 아닐까 싶어서 관뒀습니다.
훔... 이 애가 저를 자기 팬중에 하나로 관리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완전 편하고 소중한 친구로 여기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으로서 마음이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