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동게에 제가 몇번 글을 올렸지만..
대부분 초보집사로 궁금한점을 올리고 조언을 받고는 했습니다..^^
그때마다 답해주신 집사선배님들의 조언을 새겨듣고 지금도 저희'네오'랑 아주 잘지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기적인 아저씨이다보니 길냥이들에게 연민이나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거주지가 주택가다보니 도둑고양이도 참 많고 밤중에 마당에 나가보면 깜짝 깜짝놀라서 손벽치며 쫒아내기 일수였죠.
길고양이들도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라 덩치큰 저에겐 얼신도 하지않고... (제가 덩치가좀 아주큰편입니다..)
전 속으로 '세상에서 한마리 고양이만 날 좋아해주면되~' 라는 맘으로 저희'네오'에게만 관심을주고 살고있었습니다.
헌데 일주일전 정말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밤중에 마트를 다녀오다 우연히 동내에서 좀 떨어진곳인데 새워둔 트럭아래로 고양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얼핏 봤더니
저희집 고양이같단생각에 '네오야~'라고 불렀습니다..
헌데 그 고양이가 나오는걸보니 덩치도 좀 작고 약간 모습이 다르더군요...
그런데 내심 신기했습니다..
길냥이가 부르니 쪼르르오다니....
어린고양이도 아니고 성묘인듯한데... 살펴보니 사람손을탄 고양이같지도 않았습니다..
집까지 500미터이상을 따라오더군요...졸졸졸...
그리고 마당에 들어서 부르니까 집안까지 졸졸졸....
그모습을보니 어찌나 이쁘던지...ㅋㅋ
가족들을 불러서 이야기해줬더니 정말 신기해하더군요..
그게 벌써 일주일전 이야기입니다...
헌데 그아이가 아직도 저희 마당에서 놀고있습니다.
길냥이 생활을 하던아이라 집안에 들이지는 않았구요.. 밥과 물..그리고잠자리만 마당한켠에 제공해주고있습니다
간혹 날카로운 소리가 나서 나가보면 다른도둑고양이랑 대치를 하기도하던데..
그때마다 그 고양이를 쫒아주니 이아이가 저에게 부비부비를 하며 골골골하더라구요...
우리집 고양이도 저에게 골골골하지않는데 이아이가 그 기쁨을 알게해주니 이것참...ㅎㅎ
몇일전에는 집안으로 들여놓았는데 키우던놈도 숫컷이라 영역다툼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자꾸 나가려고해서 지금은 그냥 마당에서
돌봐주고만있습니다.
제가 일일히 소개해준 우리가족에겐 한없이 살갑게 굴지만...
다른분들이 오면 숨거나 도망을 가더라구요...
새벽엔 놀러나갔다가 아침이면 돌아와서 마당에서 잠도자고 놀기도하고 밥도먹고 ...
아주 프리한 삶을누리는 마당냥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게 간택인가요? ^^
보통 오유에 간택이라고하면 어린냥인데.. 좀 자라서 왔지만..
이아이가 집이 싫어져떠나기전까지는 계속 돌봐줄생각입니다..
명을 다할때까지.....
헌데 중성화는 시켜야겠죠?
마당에서 쪼그려앉아서 담배로 사색을 즐기는데 와서 부비적거리는 냥이. (제다리 굵죠?..ㅋㅋ 고등학교다닐때 씨름부였음요.)
어제찍은사진이라 장마철이고해서 마당에 이끼가 지뎌분...
마당에 다래덩쿨을 키우니 여기서 냥이가 잘 놀더군요.. 너무 빠르게 자라서 작년에 아래줄기 몇개를 잘라버렸더니 좀 삭막하긴해도
올해자란 덩쿨이 다시 그위를 덮어가고있네요..ㅋ 무섭네요
창문넘어 마당한켠에서 발랑 누워자고있는 냥이.. 푹신푹신한 방석을 하나 깔아줬어요....
실내에서 키우고싶긴한데..
워낙 밖에서 자란 아이라 답답해서 스트레스 받을꺼같아 지가 하고픈데로 방목하려고 마음의 가닥을 잡았는데
올바른 생각인지 선배님들의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