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보고, 지금까지도 생각이 많아지네요.
결국 이 새벽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 임기기간에는 중학생이었고, 서거하실 때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언론이나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도 보던 티비 예능에 대통령이 나와서 신기하다, 생각하고
한창 유행하던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를 가끔 내뱉는 생각없는 학생이었어요.
뉴스를 보지 않았기 때문인지 좋은 점도 보지 못했고 그를 향한 비난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퇴임 후 어느샌가부터 무섭게 뇌물이 어쩌고, 가족이 어쩌고 안좋은 기사와 뉴스가 쏟아져나오더니 서거하신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아무 생각이 없던 저였는데도 이건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이것 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내 후세에게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어야겠다며 촛불을 들게되는 제가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그리고 이 영화는 제게 정말 중요했어요.
그동안 오유에서도 그렇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료를 꾸준히 읽어오면서도 몰랐던
훨씬 그 전의 이야기와 사람 자체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니까 울컥하더라구요...
정말 좋은 나라로 바꾸고 싶으셨구나... 그리고 그에대한 방해가 엄청났구나.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계셨구나.
친서민적이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으셨다는 것에 대한 자료들만 보다가 영화를 보니까 정말 카리스마 있으시고 당당하시더군요. 연설하실때 보니까!
그냥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도 그냥 울컥울컥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와 지금이 너무 비슷하다는 것에서 너무 놀랐습니다. 잔인할 정도의 당내 경선, 언론의 압박과 비난, 수많은 적폐, 그리고 정말 그 사람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
노사모가 정확히 뭐였는지 영화를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정말 이 사람이 좋고, 나라를 더 좋게 만들어줄 사람이라는 걸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들.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있죠.
그리고 그때처럼 똑같이 공격당하고 있구요. 하지만 여기서 배운 사람들이 이젠 똑같이 당해주지 않고 맞서 싸우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고요.
문재인 대통령님을 지지해왔고, 지금도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지만, 영화에서도 나왔듯 '불의에 맞서는 법'을 가르쳐주셨다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고 지지하는 것은 또 다르네요.
정말 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그냥 자료들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안 보셨다면 추천해요!
새벽에 글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졌넹ㅎ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