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공게에서 구경만 하다가 매장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심심해서 써보는 글입니다..
제 글이나 댓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첫 알바가 마트였고 지금도 마트에서 근무중이라서 근무하면서 어영부영 들은 이야기들을 써 볼까 해요.
그저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니 어떤 폄하나 비방의 목적을 가지고 게시한 글이 아님을 쓰기에 앞서 밝힙니다.
어디까지나 믿거나 말거나로 가볍게 즐겨주세요..(고소미 무서웡ㅠㅠ)
1. 명절 선물세트 한복유니폼이 사라진 이유
명절만 되면 아가씨들이 고운 한복을 입고 진열된 선물세트에 모여서 멘트를 날리는.. 그런 풍경이 연례행사죠.
그런데 잘 생각해보시면 흔히 말하는 정통한복이 어느순간부터 사라졌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긴 한복을 입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속에 바지를 입어도 한복자락이 밟히기 일쑤여서
알바생들의 불평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명절에는 한복이지! 라는 생각인 건지 유니폼은 항상 긴 한복 치마가 대세였죠.
욕하면서도 뭐 별수 있나요..
고액알바니 열심히 해야할 수밖에..
이 이야기는 6~7년 전 쯤 들은 이야기입니다.
명절시즌은 선물세트를 팔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서 일주일 반짝 일하고 빠지는 패턴인데
이 시즌에 같이 일하던 옆자리 언니가
갑자기 한복치마를 조심하라고 하는 겁니다.
무슨일 있어요? 라고 물어보니
모 xx마트에서 선물세트 알바를 하던 알바생 하나가 한복치마를 입고 계단을 빠르게 뛰어내려가다 치맛자락을 밟고 계단에서 넘어져 사망했다는 흉흉한 이야기였습니다.
한복자락을 밟고 벌어지는 안전사고들은
알바들 사이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겪는 일이기에
저는 기어코 사달이 났구나,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알바생들은 소름끼쳐했지만 어쨌든 다들 알아서 조심하자고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고 때문이었는지(진위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효율성 때문이었는지 선물세트 유니폼들은 곧 한복스타일의 세미정장으로 바뀌더라구요.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저는 덥고 불편한 긴 한복을 안 입는게 참 좋았네요.
2. 운전 조심!
마트 창고는 보통 주차장같이 넓다란 곳에 화물을 내리고 창고 안에 물건을 차곡차곡 쌓아놓는 형식입니다.
무게가 어마무시한 녀석들은 인간의 손으로 옮길 수가 없으니 전용 운송 차(?) ..뭐라고 부르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는 그냥 렉카라고 불렀습니다.
튼튼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구멍 뚫린 받침대를 팔레트=빠레뜨라고 부르는데요
렉카에는 뾰족하고 납작한 부분이 있어서 빠레뜨 구멍에 맞춰 끼우고 들어올려서 빠레뜨 채로 움직입니다.
무게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주로 생수, 주류, 세제, 커피 기타 등등은 순환율이 빠르면서 움직이기가 쉽지가 않죠.
그럴때 렉카를 이용해서 화물용 엘리베이터까지 다이렉트로 집어넣곤 하죠.
제가 △△마트에서 근무했을 때의 일입니다.
창고에서 물건 정리를 열심히 하는 도중에 갑자기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나더니 비명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고개만 빼꼼히 내밀어서 보니 엘리베이터가 추락했다고 하는 겁니다. 여자 직원들은 패닉 상태였고 남자 직원들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 하더라구요..
바쁜 와중에 엘리베이터로 생수를 밀어넣다가 렉카가 엘리베이터로 진입을 해버렸는데 엘리베이터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추락해버렸던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은 없었고 부상자는 운전자 뿐이었습니다. 경력 20년의 베테랑 분이셨는데 전치 3개월 진단을 받으셨다고 건너서 들었습니다.
3.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할 이유
군만두! 많이들 좋아하시죠?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시식용 조리음식은 기름이 튀지 않게 투명한 아크릴판이 있잖아요? 그리고 안전을 위해서 기름도 많이 쓰지 않고 뚜껑도 덮구요.
이렇게 안전에 유의하게 된 사건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건 ㅁㅁ점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때는 대형마트 초창기라 아크릴판은 있었지만 기름을 이용해 튀겨내는 것에 대한 제재가 없었습니다.
신제품 만두를 시식하기 위해 펄펄 끓는 기름에 만두를 튀겨냈다고 합니다.
아이가 이 만두에 관심을 보이자 어머니가 제품에 관해서 설명해달라고 했죠. 흥정이 오고가고 직원은 증정을 하나 더 줄테니 구매하시라 하고 어머니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옆에서 만두가 더 먹고 싶어 군침을 흘리고 있었구요.
이 때다 싶어 신이 난 직원이 잠시 자리에서 벗어나 제품을 꺼내들고 증정을 붙이려는 찰나에 사건이 벌어집니다.
아이가 어느새 안쪽으로 들어가 깨끔발을 서다가 냄비를 엎어트린 겁니다..
네.. 기름이 펄펄 끓고 있던 냄비를요..
아이는 펄펄 끓는 기름을 뒤짚어 썼고 당연히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아이는 얼굴 반쪽이 녹아내렸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마트에서 위로금으로 억단위의 돈을 주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요.. 아이는 이미 예전으로 돌아올 수 없는데..
부모님들.. 제발 아이들을 그대로 풀어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의외로 마트는 위험한 사고가 많이 일어나요.
..써보니 귀신나온단 얘기보단 사건사고관련 얘기 뿐이네요. 어쨌든 안전조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