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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4608
    작성자 : 5555
    추천 : 10
    조회수 : 2324
    IP : 110.46.***.109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7/08/06 16:24:33
    http://todayhumor.com/?panic_94608 모바일
    이사한 집이 이상하다
    이사를 했다. 지난달 말에 신축 투룸에 입주했다.  <div><br></div> <div>위치도 좋지 않고 10평 남짓하지만 <span style="font-size:9pt;">5평 정도였던 앞의 원룸보단 지내기에 낫다.</span> <div><br></div> <div>이제 일주일, 방이 커지면서 필요해진 행거나 선반도 사고 해서 그럭저럭 짐도 풀었다. </div> <div><br></div> <div>어느 <span style="font-size:9pt;">정도 정리를 하고 보니 환경이라고 해야 하나, 주변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span></div> <div><br></div> <div>주변이라고 해봐야 집안을 말하는 거다. </div> <div><br></div> <div>특별할 것 없는 공간이지만 눈에 익을수록 돋보이는 <span style="font-size:9pt;">것이 있는 법이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 현상을 설명하기 앞서 이해를 돕기 위해 방 구조에 대해 얘기해야겠다.</span></div> <div><br></div> <div>베란다는 남동쪽이다. 남쪽과 동쪽에 각각 높은 건물이 있어서 시야가 가리고 햇볕을 막긴 하지만</div> <div><br></div> <div>지금은 여름이라 일조량이 적진 않다. 베란다에서 나오면 침실이 있다. 침실은 중문으로 주방 겸 거실과 </div> <div><br></div> <div>나눠져 있다. 거실의 옆에 화장실이 있고 화장실 문 옆이 현관이다. 현관은 북쪽이다. </div> <div><br></div> <div>밤이 되면 꽤 어두워진다. 냉방기구라고는 선풍기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조명은 잘 켜지 않는다.</div> <div><br></div> <div>대부분 <span style="font-size:9pt;">책상 위의 스탠드 하나만 켜둘 때가 많다. 그래도 신도시지역이라 그런지 어둠이 눈에 익지 않아도 물건의</span></div> <div><br></div> <div>윤곽은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밝기는 유지한다. 이상한 점을 발견한 것은 이런 어중간한 밝기 탓일까.</div> <div><br></div> <div>침실에서 화장실이나 주방으로 가기 위해 현관 쪽을 볼 때 어둠이 있다. </div> <div><br></div> <div>조명을 켜지 않으니 어두운 건 당연한데 <span style="font-size:9pt;">이 어둠은 어딘가 이상하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둠이 덩어리진 채 공간을 메우고 있어 마치 블랙홀처럼 새까만데 그 건너 현관문과 </span><span style="font-size:9pt;">손잡이의 윤곽은 보이는 것이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피곤해서인가 눈이 착시현상을 일으킨 것인가 눈을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span></div> <div><br></div> <div>하지만 며칠에 걸쳐서 거듭 그런 모습을 보았다. 그 어둠이 포탈인냥 그 속에서 무언가 기어나올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div> <div><br></div> <div>내가 본 것이, 저 자리에 위치한 것이 무엇일까 골똘히 생각해보니 저것이 귀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div> <div><br></div> <div>귀문을 검색해보니 <span style="font-size:9pt;">동북쪽의 구석진 곳이라고 한다. 새까만 어둠은 화장실 문과 현관 사이의 30cm 정도의 폭인 공간에 위치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동북쪽의 구석진 </span><span style="font-size:9pt;">곳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사한 날부터 이상하게 피곤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낮잠을 잘 자지 않는데 낮잠을 잘 뿐만 아니라 </span><span style="font-size:9pt;">밤에도 자정을 넘어서 자던 전과 달리 열시가 가까우면 기분 나쁜 피곤함에 아무렇게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바닥에서 자기 일쑤였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뿐만 아니라 </span><span style="font-size:9pt;">꿈이 문제였는데 화장실과 현관 사이의 그 어둠에서 적대적인 시선을 느끼거나 무언가가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개꿈이라 </span><span style="font-size:9pt;">치부했는데 귀문이 아닐까 생각이 드니 예사롭지 않았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이사온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좀 더 </span><span style="font-size:9pt;">지켜보는 수밖에 없겠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 글을 쓰는 지금도 기분 탓일까, 뒤통수가 따갑다.</span></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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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06 16:44:58  218.239.***.62  너란봄  562569
    [2] 2017/08/06 16:55:05  203.226.***.158  뾰족한오징어  61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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