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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난 내 아들
세상에서 몇몇 손꼽는
참 잘난 아들을 힘들게
밤잠 설쳐가며 길렀는데
그 잘난 아들이 자라서
남다른 대단한 인물이 되어
나라 위한다며 얼굴 보기 힘들고
다음으로 잘났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나면 어느 틈엔가
처가에 코 박고 있다는
그리고 처가에서 시키는
일은 눈썹이 휘날리도록
허리 휘어도 척척 하는데
어쩌다가 들른 본가 엄마
무슨 일은 시키면 힘들고
피곤해서 지금 못 한다는
그래서 하는 말이 아들은
내 자식이 아닌 사돈댁
자식이라는 말 생긴
눈짓 하나로 제 남편을
떡 주무르듯 한다는 아내들
그런 며느리 보면서 참 부러운
평생 믿고 살라온 남편 헛기침만
힘들게 낳아 기른 귀한 자식
그 아들은 제 처가만 알고
다행으로 늘 밝은 그리고 참으로
상냥하고 착한 내 며느리지만
며느리 행복함이 부럽다는
또 아들 교육 철저히 잘시켰지만
제 아내 앞에만 서면 그것들이
아무 소용없는 무용지물인
효도하는 딸 자랑
고운 딸만 둘 있는
어느 여인의 이야기
첫째는 공부 잘하여
남들 모두 부러워하는
법조인 검사가 되었다는
둘째는 경제에 밝아서
자영업을 하는데 제 영업장
날로 쑥쑥 키워 경제적 여유를
그래서 그 어미는 행여
급히 돈이 필요하면 전화
한 통으로 둘째를 불러대고
또 누군가 어렵다 하소연하면
그때도 전화 한 통으로 첫째
불러 잘 도우라고 말한다는
잘 키운 딸 남의 아들
전혀 부럽지 않다는 그 말
참으로 실감 나는 여인 천하
그 딸들의 남편 즉 내 귀한 아들
역시 처가 일이라면 온갖 일도
불평 없이 신속하게 한다는
또 어쩌다 찾는 아들 집 아파트
이름 깜빡 잊고 생각 못 해
길에서 허둥거리는 엄마
제 삶 복은 타고난다던
옛 어른들 말씀 생각나는
제 복은 제 손에 쥐고 태어나는
세상 누구나 이런저런
삶이 제각각 운명에 주어진
팔자소관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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