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의견이 통일되고 바른 방향을 잡아 잘 나가는 게 좋은 건 당연합니다. 다만 지금 더민주는 어떤 의미에서 버러이어티 하지는 않은 대신 재미도 좀 떨어지긴 하죠.
근데, 바른당은 사정이 좀 달라요.
바른당을 놓고 창당 근본만 얘기하자면 확실히 새누리 출신이고, 구태들도 남아있으며 환생경제 같은 크리티컬한 과거도 있어요. 심지어는 4대강 옹호파다 라는 말도 있는데...
관심가지고 들여다보면 바른당은 좀 사정이 다릅니다.
일단 바른당의 최고 네임드인 김무성, 주호영 이 두 양반이 오히려 나머지 바른정당원들과 잘 맞지를 않습니다. MB계로 불리는 사람들이 소수인데 네임드인거고, 유승민을 비롯한 젊은축에 속하는 의원들은 다수인데 네임밸류가 낮아요.
재미있는 포인트가 바로 이 부분인데... 네임밸류 낮은 젊은 의원들은 경제적으로는 더민주 보다도 오히려 진보적인 부분이 있고, 친박과 상극이며 오직 안보관(?)만 기존 수구당 성향입니다. 면면을 보면 더 재미있는게, MB 정권일때도 한나라당 때 부터 사대강 등 엠비 정책에 반발한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직 바른당은 안정화 된 당이 아니에요.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그런 당인데, 희안하게 막판 인기몰이로 젊은 보수층이라는 미래가치 블루오션을 발굴하면서 새누리 - 자유당을 대체할 대안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상황인거죠. 진짜 웃긴 상황이긴 한데, 그래서 김무성 등도 하나만 이탈하면 교섭단체 안되게 만들 수 있다는 큰 약점을 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바른당을 떠나지 못하고 있지요. 심지어는 떠난다 어쩐다 쉽게 언플도 힘들어요. 자유당은 그런 거물이 항복선언 하고 돌아가 안길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자유당도 싫어하죠. 뭐, 쫄보...라도 이름은 거물이니까.
국당이라도 안정화 되어있으면 카드를 지르기 쉬운데, 그 당도 언제 개인별로 분열될 지 모를 상황인지라 정국을 움직일 카드가 자칫하면 똥카드로 전락할 수도 있거든요. 게다가 자유당도 솔리드 할 리가 없구요.
조심스러운 짐작입니다만, 앞으로 바른당은 기존 보수/진보 프레임 대신 경제적 진보, 안보적 보수라는 신보수의 노선을 강화하려 할겁니다. 아마, 엠비도 그 당에선 곧 스탠스 정리 할껄요? 이미 발굴해 놓은 미래가치 젊은보수 블루오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려면.
그 과정에서 진심으로 바랍니다만, 차라리 자유당이나 국당 대신 바른정당이 이번 국정의 카운트 파트너 또는 선의의 견제자의 위치로 올라와줬으면 해요. 국당은 더민주의 구태이며, 자유당은 바른당의 구태인걸로.
합리적인 부분에서 합의안을 내고 서로 다른 부분을 보며 견제하고 경쟁할 수 있는 관계가 어느정도 가능할거라 보거든요.
요즘 진짜 바른당 들여다보기 하면 진짜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