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하면 고상하고 입맛이 까다롭고
식사는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빵, 파스타 위주로 먹는다고 착각하기 쉽다
물론 우리가 흔히 아는 대부분의 미국 현지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미국은 빈부격차가 심하고
너무 가난해서 도저히 미국 같아 보이지가 않고 제3국 같아 보이는 곳이라면
사정이 어떨까?
미국에서 한때 자동차 산업으로 번창했고
에미넴이 출연한 영화 8마일 배경이 되기도 했던 도시 디트로이트
위의 사진에 GM 본사가 자리잡은 호수 앞 다운타운 몇몇 높은 건물만 두고 보면 아주 괜찮아 보이지만..
그 뒤로 가면 이렇게 디트로이트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디트로이트는 망한 도시이다
자동차 공장들의 철수로 일자리가 없어지고 실업률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떠나면서
각종 소매업이나 다른 비즈니스들도 타격을 받아 망하고 다들 도시를 떠나고 있으며
이처럼 도시는 황폐해 가면서 슬럼이 늘어나고 있다
도저히 미국이라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마치 어느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한복판에 왔을 정도로 황폐화 되었다
거리는 유령도시처럼 변해 을씨년스럽고
도시는 파산 선고를 해서 부도가 났으며
경찰의 긴급사건 출동 시간이 30분 이상이 걸리며
총기 소지를 어느정도 제한하던 디트로이트시에서는 경찰이 시민들을 지켜줄 수 없으니
스스로 무장하라면서 총기 소유를 적극 권장하고 있을 정도이다
디트로이트는 인구의 83%가 흑인이며
백인은 겨우 10%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흑인이 엄청난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얼마전 세인트루이스 지역 미조리주 퍼거슨 시에서 일어났듯이
백인 경관이 흑인 시민을 차별하고 총을 막 쏜다는 건 디트로이트에서는 상상 할 수 없는 일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흑인이고 흑인이 주류이고 백인이 소수 인종으로 차별 받는 도시다
디트로이트 시장은
실제로 지난 30년간 모든 시장이 다 흑인 시장만 당선이 되었으며
거의 모든 시장들이 다 비리 뇌물 혐의로 감방에 갔다
이에 흑인들도 더이상 안되겠다 생각했는지
2014년 1월 30여년만에 최초로 백인 시장인 마이크 두간 시장을 당선시키면서
흑인 시장들의 수십년 집권에 종지부를 찍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최초의 흑인 당선 이런게 역사적으로 기념을 하는데
디트로이트에서는 오히려 최초의 백인 당선 이런게 역사적으로 남는 것이다.
디트로이트는 경찰 서장도 흑인
소방 대장도 흑인
거의 모든 요직이 다 흑인이다
백인 경찰이 거의 없을 뿐더러 설사 있다하더라도 함부로 백인 경찰관이 디트로이트에서 흑인을 차별하고 학대한 것이
알려질 경우 즉시 바로 다른 흑인 경관들과 흑인 경찰 서장에게 엄청난 견제와 강한 제재를 받고
바로 해고되거나 기소되어 경찰로써 직장생활을 못할 정도로 압박을 받을 것이다
경찰 뿐만 아니라 소방관들과 소방대장도 흑인이며 거의 모든 공무원들과 요직도 흑인이다
그 어디를 가도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아니 죽더라도 시체라도 누가 발견해 줄 수나 있을지 걱정이며
보통 다른 미국도시에서는 미국 경찰이나 시에서 과속 딱지 티켓을 봐주지 않고 엄청 엄격하게 끊어주지만
디트로이트에서는 오히려 시와 경찰에서
신호등을 너무 지켜서 차가 없는데도 빨간불에 서있으면
강도를 당할 수도 있다면서 다운타운 중심가를 제외한
차가 별로 없는 지역에서는 웬만하면 빨간불을 무시하고 최대한 빨리 지역을 벗어나라고 권하고 있을 정도이다
사람들이 수십년째 빠져나가면서
길거리와 마을에는 방치된 건물들이 수십년째 방치되면서
썩어가고 있고
이런 흉물들은 범죄의 아지트나 온상이 되거나 썩은 건자재나 집의 표면등의 곰팡이나 전염병의 매개체가 되고
도시의 엄청난 흉물이 되기에 시에서는 최근 이러한 폐가들을 조금씩 허물어서 제거해 가고 있다
이렇게 집들을 하나 둘씩 없애고나면
한때 수십년전 여러 집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고 아이들이 뛰놀고 이웃들이 수다를 떨던
역사 깊던 도시는 이렇게 황량한 벌판들만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너무도 살기가 힘들어 거리 곳곳 벽마다 HELP라고 도와 달라는 외침의 글씨들이 여기저기 써있는 도시
디트로이트
그러나 아무도 살기 힘들 것 같은 이런 곳에
여전히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일자리도 없고, 돈도 없고 아니 돈이 있더라도 먹을 것을 살 가게조차 없는 도시
이곳에서 그들은 어떻게 생명을 연명해 가는 것일까?
그것에 대한 정답을 얻으려면
우리는 마트나 가게에서 고기를 돈주고 산다는 개념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 인류의 원초적 본능인
동물을 직접 사냥해서 잡아먹는다는 인간의 최초의 모습을 생각해야 한다
총을 직접 들고 동물을 사냥해서 먹는 디트로이트의 시민들
그러나 산도 아니고 정글도 아닌 도시 한가운데에서
소나 돼지를 사냥하는 것도 아니고
과연 디트로이트 시민들은 어떤 고기를 먹는단 말인가?
그렇다
너구리다
미국에서는 라쿤 raccoon 이라고 불리우는 북미 너구리
다른 지역에서는 쓰레기 봉투를 파먹으면서 쓰레기 난장판을 만드는가 하면
애완 동물을 물어죽이고 전염병을 퍼트리거나 사람을 물거나 하면서
사회의 골칫덩어리로 변해가는 너구리이지만
이곳 디트로이트에서는 훌륭한 식사 대용 자원이 되어가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음식 이지만
이곳에서는 훌륭한 식사이다
실제 요리 방법도 다양한데
이처럼 그릴에 구워 바베큐를 해먹기도 하고
통째로 구워 통바베큐를 하기도 하고
이처럼 고기를 잘 씻어 헹군 후
잘 끓이면
이렇게 너구리 수육 고기를 먹을수도 있다
너구리는 이제 단지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식량자원일 뿐만 아니라
이 사진에 보듯이 중요한 경제 자원이기도 하다
사진에 보이는 COON MEAT 이라는 것은 너구리 라쿤 고기
즉 raccoon을 줄여서 coon 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디트로이트에서 coon meat 이라고 써있는 가게는 너구리 고기를 파는 가게라는 것이다
길거리에 신선한 coon meat 즉
너구리 고기를 판다고 선전하는 디트로이트 거리의 간판
너구리를 잡아다가
직접 먹기도 하고, 남은건 내다 팔면서 경제적 소득도 올리는 디트로이트 시민들
남은 라쿤 너구리는 이처럼 가죽을 벗겨서
고기는 내다팔고
가죽은 이렇게 가공을 해서 또 다른 수입원으로 내다 판다고 한다
디트로이트의 사람들은 이렇게
너구리를 잡아다가 끼니도 해결하고
고기와 가죽을 팔아 돈도 벌고 난뒤에 치고나는 기타는 인생을 즐기기엔 최고의 기쁨일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디트로이트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