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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45201
    작성자 : 익명YWhnY
    추천 : 13
    조회수 : 4099
    IP : YWhnY (변조아이피)
    댓글 : 146개
    등록시간 : 2013/12/19 06:47:57
    http://todayhumor.com/?gomin_945201 모바일
    여자친구가...저를 사랑하긴 하는걸까요?
     
    저는 나름 중산층 혹은 그 이상되는 집안에서 살아왔습니다
     
    반면 여자친구는 좀 힘들게 살아왔죠. 어린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와 함께 쭉자라왔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어릴적부터 아르바이트도 많이해왔고 어머니께 경제적 부담을 주지않게위해
     
    집에서 가까운 대학을 갔고,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위해 열심히 공부해왔다고 합니다. 한번의 반액장학금 외에는 계속 전액장학금을 받아왔다고 하구요.
     
    그래서인지 그녀는 돈에대해 함부로 여기지 않았으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주변인들도 둘러볼줄 알았고
     
    그러면서도 가난하다고 남들에게 신세지거나 의지하려하지 않고, 항상 당당했죠. 제가 돈이 넉넉한 날이라도 항상 상식적인 혹은 저렴한 범위내에서,  제가 영화를 쏘면 그녀가 밥을사고 하느식으로  데이트를 즐겨왔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의 이러한 점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녀를 보고 존경하게되었고 반성하게 되었죠. 결혼까지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구요.
     
     
     
    작년, 저는 나름 명문대라고 불리는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반년정도 준비했고, 떨어졌습니다.
     
    계속 부모님의 용돈을 받으며 한번더 시험에 응시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여자친구가 하는 행동들을 보며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한달전쯤 부모님께 이제 용돈은 안주셔도 된다고, 대학을 졸업했으니 무슨일은 하든 내가 벌어서 살겠다고 했습니다. 시험을 치더라도 생활비건 학비건 내 힘으로 알아서 하고싶다구요.
     
    잘사는 집 자식이 편하게 공부해서 성공하고, 가난한 집 자식은 짬내서 알바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서 한발 뒤쳐질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이 너무 불합리하고 치사한 것 같아서, 적어도 지금부터라도 나는 그 흐름에 순응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박근혜 지지하시는 부모님께 약간의 서운함과 반항심이 섞인 감정이긴 하겠지만 어찌됐든 저는 더이상 제가 부모님의, 있는자의 혜택을 받고 사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난2주간 막노동, 택배상하차 등등의 일을 했습니다. 당장에 생활비도 필요했고 무엇보다 그녀와 추억에 남을만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고 싶어서 월급이 아닌 일당이 필요했거든요.
     
    일하고 돌아와서 지친상태로 전화통화를 하다 잠들고 다시 일어나서 일을 나가고...그랬죠.
    얼마전 만나서 제가 시험공부를 잠시 그만두고 돈을 벌기로 했다.부모님께 더이상 용돈도 받지 않겟다고 했다..등등의 얘기를 했더니 실망한 기색이 보이긴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몸이 너무 피곤해 일을 쉬고 얼굴이나 보려고 연락을 했더니 아는 학교 오빠랑 술한잔 하고있다고 나중에 연락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1시가 조금 넘어서 연락이 왔습니다. 기분이 찝찝해서 영상통화를 걸었더니 안받고 너무 피곤하다고 카톡으로 얘기하자고 하더라구요.
     
    의심스럽다, 내가 이렇게 까지 의심을 하면 영상통화 한번하는게 그리 어려운일이냐 등등 말을하는데 제 말은 계속 피하려고만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더라구요. 오빠 정말 오빠가 벌어서 공부할수 있겠느냐, 그 시험이 쉬운 시험도 아닌데 일하면서 어떻게 시간을 만들꺼냐 등등
     
    내가 언제까지 응석받이로 살수는 없는거다, 이제부터라도 내 인생을 내가 컨트롤하고 싶다 라고 얘길했더니 충격적인 얘길 했습니다.
     
    솔직히 요즘 어떤여자가 데이트하는데 자기만큼 돈내고 남자한테 부담 안주려고 노력하냐, 전 남친들 만날때는 돈 낸적이 거의 없다. 오빠는 준비하는 시험이 있고 그 시험이 장래가 있는거니까 이만큼 한거다. 결혼까지 얘기하고 우리 엄마까지 만나본사람이 이제와서 시험 접는다는거 너무 무책임한거 아니냐 라는 식의 말을 하더라구요.
     
    너무 화가나서 '그래서 내가 시험붙어서 성공할때까지 간보고 있었냐, 이제 내가 다때려치고 노가다 판이나 가니까 딴남자랑 뒹굴러 가느라 연락이 없었던거네' 이런식으로 말을 뱉었습니다.
     
    연락이 뜸하길래 다시 카톡을 보냈더니 지금 저랑 얘기하기 싫다고 다음에 얘기하자고, 잠시 서로 연락하지말고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네요.
     
    지금도 다른남자랑 같이 있는건지 또 이 여자가 과연 저를 사랑하긴 했던건가 의문이 드네요. 단지 저의 미래를 보고 만났던건지...
     
    몸도 피곤한데 마음이 너무 허하네요. 열받아서 헤어지자 말할까 하다가도 서로 너무 흥분해서 상처주는 말만 뱉다보니 이런건 아닐까 생각도 들고
     
    그간 만나왔던 정때문에 결단을 내리지를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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