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제가 군대를 늦게 갔거나 갔다 왔다면 특집으로 하려고 했지만, 그것이 안되기 때문에 (올해 수능 볼 분들, 다음 년도 볼 분들 한테도 못 말하고 넘기게 되니까요.) 어차피 볼 사람만 보겠지만요.
음, 수능.. 참 까마득하신 분도 계실테고 이제 코앞인 분도 있고, 아니면 이미 치른 사람도 있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그 하루가 지나고 졸업을 앞둔 시기에 고등학생들은 아무것도 안하잖아요. 학교에 가도 재미도 없고, 언제나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고요. 그렇게 할 일 없을 때 잠깐 책을 드려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저도 수능 끝나고 애들하고, 영화보고 놀러다녀도 그 시간이 지루하더라고요. 그래서 잠시나마 시간 때우기로 봤지만 이제와서 보면 그 책을 좀 더 가까이 두었다면 참 좋았다고 생각 한 책들이 많아서 수능 보실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잠시 이야기를 하려고요. 이건 제가 늘 하는 책서평이라기 보다는 그냥 수능 먼저 본 사람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한 책들을 나열 한 겁니다.
가끔은 지루한 영화관, 피시방, 당구장에서 잠깐 멀리 떨어져서 서점에 들리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숨죽여서 책도 읽어보면 그것도 나름 그 시간을 보내기에 나쁘지 않을 겁니다.
1.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마라 - 백지연 인터뷰 / 세계은행 총재 김용
이 책은 진짜 수능 끝난 분들이 한 번쯤 지나치지 말고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솔직히 이 책은 자기계발서 같아요. 하지만, 그 서울대 교수가 써낸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그런 책이라기 보다는 그저 단순한 김용이라는 사람의 인터뷰 책이지만 이 사람이 가진 철학과 남다른 사상이 한 번쯤은 생각 해볼 만한 주제라서 그렇습니다. 책도 쉽고, 자기계발서처럼 뻔한 내용은 아니니까요. 부담 없이 읽는다면 좋을 것 같네요.
(http://todayhumor.com/?readers_9406 - 자세한 책 서평은 여기서. 왠지 홍보하는 것 같지만 이 책은 정말 한 번은 읽어도 손색 없다고 봅니다.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는 분들도 많겠죠. 하지만 저는 이 책의 거부감보다는 그저 그 사람의 행보를 보면서 그리고 철학을 보면서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러면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라서요. 대학 들어가기 전에 혹은 취업을 먼저 하는 분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좀 정리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봅니다.)
2. 건투를 빈다, 닥치고 정치 - 김어준
이 두권의 책은 전혀 다른 장르의 책입니다. 건투를 빈다는 고민 상담소를 열었던 김어준 총수가 고민을 들어주던 내용들을 묶은 책입니다. 그리고 닥치고 정치는 김어준 총수가 나꼼수를 시작하기전 냈던 책입니다. 이 두책을 읽어보라는 이유는 수능이 끝난 이유에 솔직히 대학을 가기전의 왠지모를 불안감이 느껴집니다. 여행도, 연애도, 남자라면 군대도. 그리고 20대의 첫 투표도 준비해야 하고요.
이런 폭풍 같은 고민들이 수능이라는 우리를 보호하던(?) 벽에서 벗어나면서 느끼는 것들이죠. 결국 그런 고민들을 조금이나마 해소 시켜줄 아주 좋은 책이라고 봅니다. 완전한 해소는 아닐지라도 아 그렇구나 하는 속이 뻥뚫릴 정도의 재미난 책이라고 보네요. 그리고 수능 이후에 정치 관련된 뉴스나 책 등도 한 번쯤 보세요. 첫 투표를 시작하기전 내가 왜 민주주의를 생각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선거의 중요성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저는 보기 때문이에요.
3.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수능이 끝나면 어려운 고전도 접하는 것이 좋다고 봐요. 특히 데미안은 수능 이후에 시간이 날 때 두껍지 않은 책이니까 천천히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이 책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고 봐요.
4. 안나 카레니나 - 톨스토이
진짜 이런 두꺼운 고전도 수능 이후 봐야지 아니면 볼 시간이 안나요. 알바도 뛰어야 하고, 하고 싶던 일도 많은 것은 알지만 그래도 그 시간에 짬짬히 읽는 것도 좋다고 보네요.
5. 소년을 위로해줘 - 은희경
진짜 이 책을 몇번 소개하는 건지 모르겠네. 어 째든, 이 책은 자신의 고등학생이 마무리 짓게 될 것을 생각하면서 읽어보세요.
여러가지로 많지만, 책이라는 것이 자기가 즐길려고 읽는 거니까요. 그냥 제가 수능이 끝나고 이 책을 두고두고 봤다면 아쉬움이 남지 않았을 텐데 하는 책들이라서 적고 갑니다. 수능을 위해 3년간 기다렸잖아요. 그리고 그 하루가 끝난 직후 또 다른 세계에서 살아야 할 여러분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능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