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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4424
    작성자 : ZZING
    추천 : 18
    조회수 : 4947
    IP : 222.112.***.210
    댓글 : 27개
    등록시간 : 2017/07/25 21:05:48
    http://todayhumor.com/?panic_94424 모바일
    얼마전 일본에서 겪은 기이한 경험.
    옵션
    • 창작글
    일하기싫어서 써봅니다.

    불과 2 주도 안된 일이네요. 
    얼마전 돈이 생기자마자 일본여행 갔습니다.
    저랑 친구A,동생B,동생C 이렇게 교토랑 오사카 2박3일로
    첫 날은 교토, 그 다음날은 오사카 남바역 근처에 지내기로 하고 갔어요.

    문제는 이틀날 남바역  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낼 때 였습니다.

    무거운 짐 놓을 숙소로 향했는데,
    운좋게도 6인실을 4명이서 쓰게 되었어요.
    원래 6인실이어서 그런지 안에 들어가보니 2층침대 세개가 1열로 쭉 있던  곳으로,

    66446322.jpg
    (제가 묵었던 숙소의 사진 가져옴)
    이렇게 되어있어요.
    1열로 2층침대 세개.
    여자 네명이서 이층침대에 환호지르며 다들 각자 자리 잡았는데,


    KakaoTalk_20170627_070808085.jpg
    이렇게 자리  잡았었습니다.

    2층 로망은 잠시뿐이고 
    다들 지쳐서 친구A를 제외하고 모두 1층을 택한 후
    가방 놓고 짐 정리하고
    다들 나가서 피규어와 굿즈에 전념하여 남바근처 엄청 돌아다녔습니다.
    (도중에 만엔 잃어버려서 좀 우울)

    피규어를 싹쓸이 하겠단 의지와 달리
    집에서 그림만 그리는 제 체력은 이미 교토에서부터 방전되어 있었고,
    그것도 이틀이나 무거운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니 발이 버티지 못해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

    근데 그건 저뿐만이 아니었어요.

    다들 평소 운동 할 시간이 없는 회사원들이었고,
    하나 둘씩 피곤한 표정이 다 드러났음.

    그래도 어떻게 시간 짬내서 온 일본인데..! 하면서
    새벽 3시까지 놀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그런와중에 계속 한국보다 더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서늘하고 오싹한 느낌은 종종  오더군요.

    왜인지 모르겠어요.

    특이한건 이 느낌은 저만 그런게 아니라 친구와  동생들도 똑같다는  점입니다.

    어찌됐든 다들 없는 힘 쥐어짜 숙소로 돌아와 씻고
    다들 잘 준비 끝나니 하나 둘씩 잠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A는 제 위층에 있어서 둘이서 막 얘기하다가
    답이 없어 잠든거 같더군요.
    제가 제일 마지막까지 깨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 원래 잠이 쉽게 안드는 편인데다 에어콘이 틀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습함에 잠이 들지 않았어요.
    이불이 눅눅하고 습한데 에어콘때문에 춥지..

    이상했어요.. 뭔가 추운데 습함...

    그때가 새벽 4시쯤.

    겨우 잠이들었지만 잠드는 동안 제가 잠꼬대해서 몇번 좀 일어나고...

    그러다 깊게 잠든 뒤

    아침 9시인가 10시쯤
    동생B가 깨워서 일어났습니다.

    동생들은 갈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전 아직 잠이 덜 깨서 누워서 침대 천장만 바라보고 있는데,

    위층에 있던 친구A와 동생B가 대뜸 하는말이

    친구A : 너 어제 자다 일어나서 화장실 간거 기억나?
    동생B : 마자여. 언니 갑자기 일어나서 어디 가던데.

    나 : ?????????????

    나 그런적 없는데?

    친구A : 너 새벽 4시 반쯤에 일어나서 어디 가길래 내가
    "너 어디가?"라고 물어봤더니 화장실 간다 얘기햇는데?

    동생 B : 저도 들었어요.

    ????????????????

    그럴리 없는데...

    내가 도중에 일어났으면 기억했지 기억이 안 났을리 없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몽유병인가?
    생전 몽유병 없던 나에게 그런게 생길리가 없고...

    그니까 친구A의 시점에선 2층침대라 머리 정수리만 지나간게 보였다고 하더군요.
    KakaoTalk_20170627_070629144.jpg
    이렇게요.

    동생B는 1층이니까 확실히 누가 지나갔는지 보였지

     몸만 보일뿐, 얼굴은 볼 수 없었다고합니다.

    둘다 얼굴은 확인 못했지만
    위치상 맨끝에서부터 걸어 화장실에 갔으니 나일거라고 확신한 상태.

    그치만 아무리 제가 지쳤다 한들 제가 그걸 기억 못할 리 없을거라고 우겼습니다.

    둘은 저라고 우겼구요.

    친구와 동생이 거짓말하는 것 같진 않았어요.

    더 이상한건 제 침대 벽쪽에 전등하나 있는데 분명 끄고 잤는데도 불구하고 

    그게 켜져있길래 더더욱 의심이 갔어요.

    자다가 발로 불을 켰었나..?

    그럼 잠결에 정말 화장실 갔었나..?

    '정말 내가 그랬나?' 하고 생각할때쯤

    친구A가 문뜩 뭔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하는말이

    "그러고보니 화장실 간다 얘기하고 가더니 온 건 못봤어..."

    동생B도 흠칫하더니 자기도 못봤답니다.

    화장실 간 건 봤는데 오는 건 못봤다고...

    점차 두 명이 자신이 본 게 내가 아니란걸 깨달았는지

    둘다 말이 없어지더군요...

    이상한 경험이었어요.

    ZZING의 꼬릿말입니다
    그리고 샤워하고 나온 동생C가 자기었다고 밝힘. (...)
    언니들 어떻게 자고있나 궁금해서 왔다가 화장실 갔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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