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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943992
    작성자 : 아녕
    추천 : 24
    조회수 : 662
    IP : 59.9.***.62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7/05/23 02:16:43
    http://todayhumor.com/?sisa_943992 모바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8주기를 맞아 초상화를 그려 보았습니다.
    옵션
    • 창작글


    nt.jpg

    n.jpg

    안녕하세요.
    오유에 가입한지는 얼마되지 않지만,
    맡은 작업 때문에 밥 먹고 자는 서너시간 빼고는 그림만 그려야함에도,
    대선기간에는 사람들이 문재인 후보님에 대해 뭐라고 하나 불안해서 짬날때마다 오유 시게에 들락날락.

    또 문재인 대통령님이 대통령 되시고 나서는,
    훈훈한 소식에 들락날락.
    (그것도 특히 새벽작업 후 자기전에 말이죠.)

    그렇게 조용히 다른 분들 이야기만 보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려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8주기를 맞아,
    작업중에 잠시 짬을 내어 노무현대통령님 초상화를 그려 보았네요.

    밑에 글은 그림과 함께 제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제가 블로그는 반말체로 쓰기에,
    반말체인것은 감안해주세요.


    -----------------------------------------------------------------------------------------------------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이다.


    작업 중에 잠시 짬을 내어,
    노무현 대통령님을 그려 보았다.


    매해마다 있는 추도식이지만,
    이번은 그 의미가 더 깊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직접
    비록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하는 친구 문재인을 둔 나는 대통령감이다!
    라고 이야기하셨던..

    그 존경하는 친구가 대통령이 되어
    처음 기리는 추도식이니 말이다.

    그날이 떠오른다.

    우리 식구에게도 내게도 아주 처절했던 2009년..  그리고 5월..
    집안에 큰 태풍이 몰아치듯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아빠도 하던 일이 잘 못 되셔서,
    일용직에 나가셔야만 했던..

    나 역시 하고자 했던 그림을 관두고,
    그림 말고는 그리할 줄 아는 것이 없고,
    스물아홉. 나이는 꽉 차서 더더욱 할 일 없던 그때,
    친구의 소개로 급작스레 일하게 되었던 경리일.

    그때 참 처절했지만,
    다행히도 사장님이 좋은 분이라,
    많이 배려해주셔서 퇴근이 좀 빨라서,
    퇴근 후에도 틈틈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그때..

    5월의 어느 날..
    노무현 대통령님이 생을 달리하셨고..
    슬픔에 빠져 있는데,
    서울역 옆 남영동 쪽 길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던 회사.

    어수선했던 그때라,
    일찍 퇴근하라 했던 사장님의 말씀에도,
    그래도 남아서 일부러 일을 만들어서 청소하고 있었는데,
    밖이 떠들썩하다.

    높은 곳에 있어서 창문으로 밖을 보면,
    버스 다니는 도로가 보이는데,
    노란 형체들이 보인다.

    노란색???

    무언가 느낌이 이상해서,
    그때까지도 안 하던 퇴근이었는데,
    부랴부랴 짐을 챙겨 나갔다.

    나가보니,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구차가 보이고,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구차와 같이 걸어왔다.

    멍하니 서있는데,
    어느덧 영구차가 내 앞에 왔다.

    꽃으로 둘러싸인 영정사진에,
    노무현 대통령님이 있었다.
    그리고, 선팅이 되어 있어 자세히는 안 보이지만,
    영구차 앞 좌석에 아드님이 영정사진을 들고 있었다.

    차는 사람들이 걷는 속도와 비슷하게 용산 방향을 향했고,
    나 역시 같이 조용히 따라 걸었다.

    사람들의 탄식과 울음..

    그 소리가 귀에 아직도 쟁쟁하다.

    그저 주르륵 눈물 흘리며 따라 걷던 그 길..

    한강대교 앞에 다다르자,
    차가 갑자기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몇몇이들은 울며 영구차를 따라 뛰었지만,
    차는 어느새 꽤 속도를 내어 쫓아갈 수 없게 멀어져 갔다.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그 자리에 한참을 서 있었다.

    차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지만,
    바로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한참 후에 사람들은 제각기 버스 정류장이 있는 방향 등으로 흩어졌는데,
    한강 다리를 넘어 노량진 방향으로 가야 했던 나는,
    다시 되돌아가서 버스 탈 생각도 안 들고..

    그냥 그대로 한강 다리를 걸어서 건너,
    한없이 걷다가 만난 노량진에서 마을버스를 탔던 기억이 있다.

    그날의 사람들의 눈물과 절규..
    그리고 엄청난 인파..

    개인적으로 콘서트 등에도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어,
    그렇게 많은 인파 속에 있었던 것도 처음이었고,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는 마음을 바로 옆에서 같이 하기도 처음이었다.

    그렇게.. 그날은 내 기억에 박혀버렸다.

    그런 그분이 서거하신지 8년이 흘렀다.
    편히 쉬는 그분께 부탁을 한다는 게 어쩐지 죄송스럽지만,
    부탁드리고 싶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친구이자,
    대통령이 되신 문재인 대통령님을 지켜 주시라고 말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2000tomboy/221011949687
    아녕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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