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일어난 일입니다. 어느때와 다르지 않게 침대에 누워 하루를 마무리 하며 디비 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저희집 고양이에게 새로 스크래쳐를 바꿔줬는데 동봉된 캣닙가루에 뿅가서 광란의 몸짓을 벌이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고 친구들과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동영상 확인을 하려는데 재생화면 오른쪽 윗 부분에 처음 보는 아이콘, 네모가 부채질을 하는 게 있는 겁니다.
'이게 뭐지? 이게 뭐지?' 하고 눌러봤는데 뭘 연결하는 선택창이 나왔고 그걸 눌러봤더니 제 화면이 갑자기 아무것도 안나오네요!!!?
'뭐지? 이건 ?' 하는 찰나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던 부모님 언성이 높아집니다.
엄니는 "당신이 바꿨잖아!!! 돌려내!!!"하시고 아부지는 "아닌데 아닌데" 하시면서 애꿎은 리모콘 바닥에 탁탁 내리치시네요.
저 기능은, 같은 와이파이를 쓰는 기기 사이에 화면을 공유(?)하는 기능이었습니다!!!!!!
몇 달 전에 부모님께서 스마트티비라고 사오셨는데 이런 기능까지 있을 줄이야....
정말 큰일날 뻔했어요.
만약 제가 보고있던 동영상이 고양이 동영상이 아니라.. 심야시간에 볼 법한 동영상이었다면......
아아 생각만해도 더위가 싹 가시고 등꼴이 오싹...아, 날씨가 좀 더 더워지면 방금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되겠네요.
암튼, 조심하세요. 저 기능 무섭네요. 저처럼 이제 기계랑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한 분들은 모른다고 아무거나 누르지 않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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