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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iet_94352
    작성자 : 곶통
    추천 : 0
    조회수 : 253
    IP : 110.35.***.14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5/25 09:09:26
    http://todayhumor.com/?diet_94352 모바일
    운동 시작합니다
    인생 최고 몸무게는 고3때.

    그 전까지는 자전거로 왕복 1시간 거리를 통학하다가

    고삼이라고 몸 애낀다고 버스로 통학하기 시작했는데 먹는 양은 그대로였거든요

    원래 60킬로그램 초반, 남성, 170센티가 좀 안되는 키였는데

    일 년 만에 포동포동 쪄서

    능 보고 체중계에 올라가는 순간 충격을 받았어요. 80킬로그램이더라구요

    어떻게 사람이 일 년 만에 20킬로그램 가까이 찔 수가 있지...? 싶어서

    열심히 줄넘기 하고... 줄넘기 하고

    줄넘기만 했습니다. 먹는 건 그대로 먹었구요.

    사실 평소보다 더 먹었죠. 운동이 힘들어서리.

    먹는 건 줄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줄넘기 갯수를 팍팍 늘렸습니다. 줄넘기 갯수를 계속 늘려가니까 살이 쭈왁쭈왁 빠지더라구요.

    하루 천개에서 시작해서 2천개, 3천개, 리즈일때는 5천 개까지 넘어봤어요. 줄넘기는 대략 10분에 천 개 정도 넘게 되더라구요.

    아르바이트 하면서 운동도 하면서 신나게 그랬더니

    대학교 개강할 때쯤에는 60킬로그램 중반 대 정도로 다시 돌아왔어요. 두세 달 만에 15킬로그램 정도를 감량한 셈입니다.

    먹는 건... 사실 줄넘기를 신나게 넘다보니까 음식이 안땡기더라구요. 안땡기니까 덜 먹었죠.

    운동으로 감량해서 그런지, 아니면 물살이어서 그랬는지, 특별히 요요현상이 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거진 10년 전 일이라는 거...



    20대 초반, 중반까지 술 담배와 안주와 튀김 피자 기타 등등으로 찌들고 찌들었는데

    사실 살이 막 심각하게 찌진 않았습니다. 기초대사량으로 버티는 느낌.

    군대에서는 운동과 감량으로 60킬로그램 초반대까지 떨어트려봤는데, 그렇게 유지하자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재작년까지 줄곧 60킬로그램 중후반 대에서 머물렀어요. 이게 내 기본 체중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담배를 끊었습니다.



    음... 이론상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담배를 끊어버린 순간 갑자기 식사량의... 리미트가 사라진 느낌!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채워지질 않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그건 일종의 정신적 허기였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금단 증상 같은 거요.

    하지만 어쨌든 허기 비슷한 걸 느끼니까 위가 가득 차 있고 속이 더부룩한데도 계속 뭘 먹어요. 계속 먹고 먹고 먹고.

    그러다가 딱 한 달 만에 10킬로그램이 찌더니

    차츰차츰 체중이 더 불어서... 결국 고3때의 최고 몸무게인 80킬로그램을 찍었습니다



    다행히 담배는 아예 끊었습니다. 2013년 말부터 지금까지 쭉 안 피우고 있으니까, 앞으로 다시 피울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그 때 확 쪄버린 체중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질 않는 겁니다

    가볍게 운동도 곁들여보고,

    10대 후반에 재미를 봤던 줄넘기도 다시 꺼내들었는데

    으악... 무릎이

    내 무릎이

    마치 무릎에 화살을 맞아 경비원이 될 수밖에 없었던 스카이림의 NPC들처럼 아파...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가볍게 조깅을 했는데



    조깅은

    재미가 없어요



    어렸을 때 굳이 줄넘기를 넘었던 것도, 조깅에서 전혀 재미를 못 느껴서 그랬던 거예요

    줄넘기는 뭔가 스스로에게 챌린지를 걸 수 있어서 재밌거든요. 여기서 스퍼트 올려서 천 개만 더 넘자! 여기서부터 씽씽이, 2단 넘기로 열 개만 하자!

    이런 식으로

    하지만 조깅은 지루하고 재미없고... 아무튼

    운동도 재미가 있어야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2년여가 흘렀는데 체중은 여전히 80킬로그램. 더 찌지도 빠지지도 않더라구요.

    몸은 무겁고. 움직이긴 귀찮고. 몸이 무거우니까 정신도 덩달아 무거워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제 운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목표 체중은 60킬로그램 중후반. 그 상태가 제일 건강하다고 판단해서, 입니다.

    헬스장은 예전에 몇 차례 가봤는데 취향에 안 맞고 해서... 그냥 홈짐으로! 아령도 있으니까.

    이번에도 식단을 특별히 조절하진 않을 생각입니다. 군대에서 식단 조절을 통한 체중 조절을 열심히 했었는데

    몸만 야위는 게 아니라 정신도 야위더라구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님.

    뭐 운동을 해서 몸짱이 되고 막 그러자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더 건강히, 행복하게, 맛있는 것도 냠냠 먹고 그렇게 행복하려고 운동하려는 거니까

    어차피 날백수라 외식도 잘 안하구요. 조금 덜 짜게 먹고 가정식 위주로 골고루 잘 먹으려구요.

    그래서



    며칠 전부터

    1라운드를 3일, 각각 가슴-어깨-팔 운동으로 정하고

    1일차 푸쉬업+스쿼드, 2일차 어깨+스쿼트, 3일차 이두or삼두+스쿼트로

    큼직한 근육 위주로 가볍게 단련하는 중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몸풀고 운동부터 하고 샤워한 뒤에 하루를 시작합니다.

    1라운드 3일 운동 끝나면 하루쯤 쉴까...싶지만 운동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중간중간 경과를 보면서 정해야겠어요

    일단은 푸쉬업 10개, 스쿼트 20개 세트로 4세트씩.

    하면서 조금씩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익숙해지면 5세트를 기본으로 해서.

    오늘로 일단 3라운드에 들어섰구요. 이 정도면 운동을 시작한다고 봐도 괜찮다 싶어서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씁니다.


    첫 라운드 때 아주 죽는 줄 알았네요. 가볍게 푸쉬업 좀 하고 스쿼트 좀 했는데 근육통이 생기는 거 보고 나 자신에게 놀랐습니다.

    어영부영 산다는 건 알았지만 몸이 진짜 물렁해지긴 했구나, 싶어서

    뭐 이전에 몸이 막 엄청 좋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엄연히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는 XY염색체 포유류로서 자기 자신의 육체적 기준점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게 한참 후퇴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스빈당...



    1차 목표는 10라운드 클리어입니다. 약 한 달 가량 일정이고

    특별히 목표 체중은 없습니다. 10라운드 클리어 하면 운동 강도 높여서 다음 퀘스트 진행해볼까 하고 있구요.

    일단 지금은 운동 시간 약 30여분, 땀이 슬쩍 날까말까 할 정도니까. 섣불리 체중감량을 기대하면 안 될 것 같네요.

    귀찮다고 그만두지 않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격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째 쓰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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