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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43450
    작성자 : 우주최강미녀
    추천 : 11
    조회수 : 684
    IP : 119.148.***.217
    댓글 : 38개
    등록시간 : 2013/12/17 22:11:54
    http://todayhumor.com/?gomin_943450 모바일
    연애할 때 늘 조급해하기만 했었는데.
    제 친구가 제게 말하듯 써봤어요
    제가 저한테 말하는거지만.......ㅋㅋㅋ ㅠㅠ
    심난한 ㅁ ㅏ음을 달래고저!!
     
     
    우리집 고양이들 아주 새끼때 데려왔지만 나한테 굉장히 까칠하게 굴고 나를 못믿었거든
     
    그래서 얘네 아가때부터 청소년묘(?)가 될 때까지 얘네들 발톱에 상처 안나는 날이 없었어.
     
    근데도 나는 좋아서 막 잘해주려고 하고 사랑을 계속 주려고 했지.
     
    얘네가 발톱세워서 나를 할퀴고 긁어서 상처가 나도 피가 철철 나도,  절대 피하지 않고 다 받아냈어.
     
    온 팔뚝에 밴드가 덕지덕지 붙어있어도 얘네들 짜증 응석 다 받아주고 끝까지 사랑해주려고 많이 노력했어.
     
    그러다보니까 얘네도 점점 나를 믿는거야@.@ 그런데 고양이는 참 강아지랑 다른게
     
    표현도 안하고 내가 아무리 예뻐하고 좋아해도 반응도 없고 뚱~~ 하고 시큰둥~~ 하고
     
    나한테 관심도 안주는거 같거든.
     
    그래서 엄청 서운했지 강아지만 키우던 나는 항상 넘치는 애교와 사랑만 느껴왔으니까 ㅋㅋㅋ
     
    고양이들은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사랑하고 예뻐해주는데 왜 이렇게 뚱해? 진짜 너무해 ㅠㅠ..하면서 서운해하기도 했어.
     
    근데 알고보니, 고양이는 강아지와 다를 뿐인거야. 들어보니까 얘네 성격이 원래 그렇대 타고난게 이렇다는거야.
     
    그래서 그때부터 이해하기 시작했어.
     
    날때부터 이런 애들이니까 얘네들을 이해하자 하고.
     
    그렇게 이해하기 시작하니까 이 아이들의 사랑방식이 눈에 점점 보이는거야
     
    무관심한 것 같아 보여도 이 아이들은 나름의 표현을 나에게 늘 보내오고 있었어.
     
    자고 일어나보면 내 머리맡에서 몸을 웅크리고 앉아 날 지켜보고 있기도 했고
     
    가끔 외로운 날이면 먼저 다가와서 안기기도 하고
     
    쿠쿠야~라라야~ 하고 부르면 노랗고 예쁜 눈으로 한참을 바라봐주기도 하고
     
    귀찮을 법 한데도 안고 있으면 말없이 내 표현을 받아내주기도 하고 말야
     
     
    이 아이들과 생활한지 1년이 지났을까
     
    나는 서울에서 자취를 하느라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집에 못오지만
     
    아이들은 이제 날 더이상 피하거나 어색해하지도 않아
     
    오히려 예전보다 더 다가오는 날도 많아지고
     
    내가 오히려 아무생각없이 앉아있으면 먼저 다가와서 골골대고 몸을 맡기고는 해.
     
    그러면 난 정말로 느낄 수 있어
     
    이 아이들이 날 신뢰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구나 하고.
     
     
     
    처음부터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었고
     
    상처를 받는다고 해서 크게 슬퍼하지 않아도 되었던 거야
     
    아프고 힘들어도 이해하고 견뎌내다 보면
     
    그 끝에는 깊은 신뢰와 사랑이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테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힘들다고 해서, 내가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지 못했다고 해서 우울해하고 속상해할 필요 없어.
     
    네가 조금 더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봐. 때로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넘어가봐.
     
    그럼 네 마음은 홀가분해 질 거고 마지막엔 정말 예쁜 사랑을 할 수 있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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