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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대숲 #27659번째 선구자의 외침 :
취임 2년 만에 일구진 대단한 업적들과, 이미 언론을 통해 소개돼 유명한 일화들 외에 총장님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떠올려볼까 합니다. 우선 김동연 총장님은 대한민국 대학 총장 사상 최초로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식사모임을 진행한 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이지요. 그동안 학생회장들을 대상으로 한 일회성 만남은 많았지만, 우리 총장님은 아무런 조건 없이 신청만 하면 한 달에 여러 차례 학생들과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함께 밥을 먹으며 학우들의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도 들어주시고, 본인의 인생사도 이야기해주셨지요. 여기서 또 중요한 점은 '들어주셨다'는 점입니다. 정말 총장님은 학생들이 가지고 온 답답한 고민거리와 불평섞인 건의사항을 중간에 한 마디도 끊지않고 끝까지 들어주셨습니다. 한 학우가 제가 답답할만큼 말을 더듬으며 흥분된 어조로 긴 이야기를 시작해도, 당초 약속된 1시간의 점심식사가 2시간 가까이 훌쩍 넘겨 진행되도 정말 계속 들어주셨지요. 그러고는 꼭 피드백을 주시겠다며 비서님께 전달하곤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읽고 감명받은 책들을 같이 읽자며 '책터디'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기도 하셨습니다. 학생들과 이렇게 무언가를 같이 꾸준히 해온 총장님이 과연 대한민국에 또 계실까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아주대에 있었던 학우들은 모두 총장님의 이름을 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기 대학 총장님 이름은커녕 얼굴마저 모르는 경우가 '정상'인 한국에서 말입니다. 본인 또한 대부분의 학우들이 자기 이름 한 번쯤 들어본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분이셨습니다.
얼마전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 계획 없이 청와대 직원들과 함께 3천원짜리 구내식당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거 어디서 많이 들은 이야기인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서야 생각났습니다. 제 머릿속 깊이 다산관 식당에서 학생들 옆에 앉아 순두부찌개를 먹던 김동연 총장님이 가물가물 떠올랐던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정말 양가감정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아주대를 위해 우리 총장님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총장님을 보내야한다는 현실이 치열하게 부딪힙니다.
우리 김동연 총장님은 "앞으로도 계속 쭉 총장 해주시면 안되요?" 라는 저희의 짖궂은 질문에 '그건 모르겠고, 임기 내에는 총장에만 집중하겠다.'고 대답한 분이셨습니다. 지난 정권 시절 한때 총리가 뽑히지 않아 우리 총장님까지 비공식적으로 총리 후보 물망에 오를 때에도, 저희는 총장님의 약속만 믿고 가지 않으리라 안심했었지요. 그런 총장님이 저희와의 약속을 깨면서까지 다시 공무원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한 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으실겁니다. 임기를 마치겠다는 약속을 깨게 만든 문재인 대통령님, 정말 대단할 따름입니다.
아주대 교수출신이 아닌 최초로 추천을 통해 선출된 총장님, 아주대학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총장님, 일을 너무 많이 시켜 아주대 교직원이 싫어하는 총장님, 다산관 순두부찌개 맛을 아는 총장님, '총장 핫라인'을 만든 총장님, '파란학기'제와 '애프터유'를 만든 총장님, 사소한 일화부터 대단한 업적까지 2년 만에 아주대에 파란을 일으키고, 이제는 대한민국에 파란을 일으키러 떠나십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공교롭게도 '파란학기'제의 홍보문구와 문재인 대선캠프의 슬로건이 겹치는군요.)
사랑하는 김동연 총장님! 부디 대한민국을 위해 훌륭한 일을 많이 해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부디 아주대를 떠나시지만, 이젠 당신의 능력이 아주대를 넘어 대한민국을 파란으로 흔들어버리길 바랍니다. 아주대 화이팅 김동연 화이팅 새정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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