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좀 했습니다. 음주타이핑 시작합니다.
미국 이민생활 18년입니다. 여기도 학교나오고 제법 잘나간다는 소리듣는 IT 컨설팅화사에서 일도 해봤읍니다. 지금은 내사업 하고있고. 중2때 왔읍니다. 대충 나이 계산하시고. 이곳에서 살면서 느끼는것은 우리 이민자들은 이나라의 분위기에 무의식적인 주눅이 들어있는것 같습니다. 즉 미국의 정책에 대해 대놓고 반대하는 배짱이 아직 없는것 같아서 입니다. 특히 이라크 전쟁에 대해. 회사에서 일했을떄 이 전쟁의 본질은 테러와의 전쟁이 아닌 정치, 경제. 자원, 그리고 영향력 쟁취를 위한 미국의 노력이라고 얘기했다가 그렇게 미국이 싫으면 니네나라로 돌아가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미국인들은 적어도 유색 이민자의 다른 시각을 포용할정도로 마음이 넗은 사람들은 아닙니다. 적어도 회사내에는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말도 돼겠죠. 내가 따로 사적으로 만나는 미국애들은 리버럴한 애들이 많은데 말이죠.
유학생들이야 이런 경험하면 한번 재수없었다 생각하면 끝이죠. 그들은 언젠가 한국으로 갈 사람들 이니까. 우리 이민자들은 우리의 선택으로 (부모님의 선택이었지만) 이곳에 왔고 지금 한국에 돌아간다해도 환영 못 받는다는걸 알기에 싫으나 좋으나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하는 입장입니다. 이곳에 살면서 좋은점도 있어요. 내가 사는 지역은 뛰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고. 내집의 뒤편은 멋진숲도 있고 매일 사슴, 토끼, 다람쥐, 너구리들을 볼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런것들이 내것이 아니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물론 내가 돈주고 산 재산들인데 말이죠. 무슨말을 할려는건지...... 주류가 아니란 소리겠죠. 내가 가진 의견, 내가 가진 경험들 그리고 내가 가진 가치관이 하나의 가치로서 인정받지 못하는것에 대한 섭섭함과 미국에서의 나의 존재가 미국인들은 미국의 자비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에 심한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이겠죠. 난 존나리 노력했는데.....
참고로 주류가 된다는것이 어떻다라는걸 처음으로 일깨워준건 나의 처가집 이었습니다. 난 와이프가 일본인 입니다. 장인어른은 이름대면 다 아는 꽤 유명한 기업의 전무 이시고. (사귀고 보니까 와이프가 얘기해 주더군요) 2살난 아들 데리고 매년 일본에 다녀오는데 장인어른 행동을 보면 항상 어떤 여유가 보입니다. 항상 우리의 권익을 지키기위해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생각하는 내가 보기에 장인어른은 아주 편한 인생을 사는것 같았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다 알아서 해주고 목소리 높이지 않아도 일은 다 해결되고.... 미국의 주류들도 이렇게 살겠지 어럼풋이 짐작은 하면서도 항상 동양인으로서 두배 노력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않된다라는 신념을 가진 내가 절라 초라해지는것 같아서 입니다.
아는 친구중에 일본계 2세가 있습니다. 난 내가 느끼는 이 초라함이 이민1세에만 국한 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난 2세들이 적어도 이곳에서 태어난 이상 이곳 주민들과 동등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친구가 나와 술마시다 문득 이런말을 하더군요. 이곳에서 태어났지만 난 이곳을 떠날것니다라고. 난 이 의외의 발언에 너무나 가식적인 표정으로 (내 감정을 숨길려고) 2세인 네가 이런말을 하는건 너무 의외다 난 2세들은 미국인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니. 이 친구 왈 물론 법적으론 미국인이다 하지만 이 사회는 나에게 백인만 미국인이 될수있다고 REMIND 해준다. 이러더군요. 나 그때 무척 쇼크 먹었습니다. 나와 2세 그리고 3세들의 생각이 그리 다르지 않다라는것 때문에. 이것은 동양인에게만 국한된건 아닙니다.
지금하는 사업이 중남미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나이트 클럽입니다. 색다르죠? IT 하다가 나이트 클럽이라니... 내가 쓰는 기도들은 대부분 경찰들인데 일끝나고 아르바이트로 기도일 하는 애들 입니다. 다 흑인들 이군요. 내가 하루는 관할 경찰서에 가서 인사라도 해야겠다하니 그러지 말래요. 백인이 아니면 그리 신경 안 쓴다고. 무슨말이냐? 백인들끼리는 어떤 유대관계가 만남을 통해 형성돼겠지만 난 아니란거죠. 고작 사무적인 태도만 돌아오다는고 말하더군요. 기득권이란게 이런거구나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죠.
이건 나만의 경험입니다. 나의 경험이 우리 이민자들의 많은 경험중에 하나 이겠지만 보편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취했습니다. 그만 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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