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공식을 3~4 판 하고 나가려던 어느날의 저녁
아군의 매칭은 1원4근
마를렌 아이작 브루스(나) 다이무스 면봉
적의 매칭은 2원 3근
트리비아 카인 다이무스 휴톤 벨져
한타는 무난했다.
브루스와 아이작이 진입하고
다이무스와 면봉이 극딜을 가하면
순식간에 우리가 이겼던 것이다.
그러나 아군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던 마를렌은
항상 휴톤과 벨져에 의해 죽었다.
렙도 30대 중반쯤 되던무렵
마를렌은 깨달은것 같았다.
한타전
머큐리를 키지않으면 죽는다고
죽기전에 죽여야한다고
중앙트루퍼가 나오고
마를렌은 기지에서부터 궁을썼다
그러나 중앙의 아군쪽 언덕에서 대기하고있던 카인의 저격에 의해
3방만에 전광판에서 관람을 하게되었다.
머큐리맥시머에 3궁링에 2공유닉목이라고 자랑하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물론 한타는 이겼다.
다음한타
아군의 브루스가 렙을 믿고 무모하게 Y존에 다이브를 하여
매우 불리한 위치에서 한타는 시작되었다.
마를렌은 또다시 중앙에서부터 궁을 키며
엄청난 기세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꿈은 다이무스의 참철도에 의해 3초만에 꺾였다.
방울을 키고 폭포수를 써봐도
원거리하드스킨 다이무스는 여유롭게 걸어왔다.
살려달라고 핑을 대여섯번은 찍었지만
아군은 Y존에서 열심히 한타만 할 뿐이었다.
아군레벨 50대 초반 적군레벨 40대 후반
3차트룹
아마 이 한타가 마지막한타가 되겠지 하고 생각하던 나는
먼저 자리를 잡았다.
트루퍼의 위치는 3시방향의 통로와 통로 사이였는데
방어 짱짱쎈 브루스 아이작이 자리를 잡자
패기에 질린 적군은 함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렇게 카인만이 간신히 저격자리를 잡고
트리비아는 날아올랐다
휴톤과 다이무스 벨져는 옆치기를 하려고
옆 중앙과 3시를 잇는 좁은 통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마를렌은 긴장한듯 보였다.
"아군은 아무도 돕지 않는다.
나 스스로 이겨야해 "
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는것같았다.
아군 근 4명이 트루퍼 위 아래에 자리잡고
마를렌은 궁을 켜 카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녀에겐 평생의 고통이 될 기적적인 순간이 탄생했다.
카인은 저격을 쏘고
트리비아는 비행을 박고
휴톤은 핵펀치를 썼으며
다이무스는 참철도
벨져는 백야천영섬을 날렸다.
이 모두가 마를렌 하나를 목표로 시전됬고
머큐리는 0.5초도 안되어 박살났다
처음 매칭이 시작될 무렵
마를렌이 픽된걸 안 그녀는
"ㅎㅎ 저 머큐리 장인이예여 잘부탁합니다"라고 말했었다.
그런 그녀가 0.5초만에 공중에서 자유낙하를 시작했다.
아군 4명은 무시하고 트루퍼를 잡았고
결국 한타는 이겼다.
적군 리스폰도 대략 1분가량 남았고
3차트룹이 공지에다가
적군은 수호자와 안쪽타워 2개만 남은상황
40초정도면 게임이 끝날것이다.
하지만 마를렌은 게임에서 나갔다.
게임이 끝나고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심지어 ㅅㄱ라는 간단한 말 조차도.
적군도 아군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모양이다.
아마 그 유저가 다시 마를렌을 픽할일은 없겠지 생각하며
나도 게임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