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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ports_94227
    작성자 : 김대우
    추천 : 1
    조회수 : 292
    IP : 103.10.***.19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5/03 14:27:54
    http://todayhumor.com/?sports_94227 모바일
    대단한 복서 둘이 경기를 했고 잘하는거 알겠는데 재미는 없었음
    복싱 잘 모르고 메이웨더 스타일이 원래 그렇다는건 알겠지만 
    메이웨더가 아니라 아웃복서 할애비가 왔더라도 저랬으면 재미 없었을 듯
    복싱 알고 보면 우와 아웃복싱 쩔어!! 풋워크 봐!! 역시 숄더롤!! 이러면서 볼 지 몰라도
    뭘 개뿔 몰라서 그런가 재미는 없었음ㅋ
    클린치도 기술이고 작전이겠지만 화끈한 경기를 기대했는데 
    뭐가 터질만하면 앵기고 터질만하면 앵기고 이러는데 내 속이 터질뻔
    아무리 방패라지만 방패라고 이렇게까지 방패질만 할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방패를 뚫기 위해 나온 창이 방패를 못뚫었으니 방패가 이긴 것도 납득이 됩니다

    다만, 이 경기가 그저 그런 경기도 아니고 전세계에 이렇게까지 홍보를 미친듯이 때려대고 
    뭐 누구는 전세기를 타고 날아오질 않나 온갖 유명 인사들이 다 오고 암표값은 한화로 3억을 넘네 마네 하는데 
    정작 선수들은 전력을 다하지 않은 느낌이라서 뭔가 찜찜하네요 ㅋㅋ
    화끈한 경기를 바랐지만 그냥 이벤트 경기 본 기분이랄까요

    농담 아니고 경기 전에 보여준 이전 경기 스페셜 영상들이 12배 더 재밌었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복싱이라곤 개코도 모릅니다
    진짜 그냥 단순히 재미가 없었다고 말씀드리는거니 노여워마시길
    김대우의 꼬릿말입니다
    안녕, 야구소녀 송지선


    그녀가 말했다. 
    "저는요. 매년 KBO 출입증이 나오면 꼭 사진을 찍어둬요. 
    제가 야구장을 다닐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서요. 
    또 언제까지 야구장을 다닐 수 있을지 모르니까 오래 간직해 두려고요."

    아마 그녀 서랍안에는 
    전국 각 구장을 드나들 수 있는 KBO 출입증 네 장이 있을 것이다. 
    취재 기자나 방송 스태프라면 매년 아무렇지 않게 발급받는 
    플라스틱 조각을 그녀는 그렇게 소중히 여겼다.

    그로부터 1년 후. 
    스캔들이 터진 5월7일. 
    그녀는 충격과 혼란에 빠져 있었다. 
    밤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채 인지하기도 전에 
    이렇게 말했다. 

    "저, 방송 못하겠죠?"

    지금 방송이 문제가 아니라고, 
    일단 심신부터 추스르라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짧고 딱딱했다. 

    "송지선에게서 일을 빼면 뭐가 남을까요?" 

    긴 침묵이 이어졌다.

    스스로를 내던진 송지선 아나운서 얘기를 쓰는 것은 참 아프고 불편하다. 이 칼럼이 마지막이기를 바란다. 
    옆에서 지켜본 야구기자로서 그녀가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기억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더하거나 포장할 것도 없이, 
    생전 그대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전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놀이터보다 야구장을 자주 다닌 '야구소녀'였다. 
    야구 아나운서로의 꿈을 이룬 뒤에도 그녀의 놀이는 야구였다. 
    쉬는 날에도 야구장을 찾았고, 
    생애 마지막 휴가였던 2010년 11월에도 자기 돈을 들여 
    중국 광저우로 가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경기를 보며 응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그녀가 물었다. 

    "오늘 ○○○ 공 어떻게 보셨어요? 직구 구위가 엄청 좋았잖아요. 
    처음에 불안했던 컨트롤도 이닝이 거듭될수록 안정됐고." 

    그녀에겐 그게 놀이였고, 휴가였다.

    야구가 끝나고 겨울이 왔지만, 
    그녀는 하루도 쉬지 못했다. 
    네이트에 인터뷰 칼럼을 진행했고, 
    프로야구 가이드북 출간을 제의받아 긴 밤들을 꼬박 세웠다. 
    그러면서 말했다. 

    "아마 제가 남자 아나운서라면 이런 일을 안 했을지도 몰라요. 
    여자 아나운서는 생명력이 짧으니까, 
    그걸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죠."

    예쁜 얼굴과 조리있는 말솜씨만으로 
    이 바닥에서 살아 남는 것이 힘들다고 그녀는 자각했다. 
    현장 리포팅에 만족하지 않고 
    야구 캐스터가 되기 위해 혼자 노력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녀는 3년 전부터 혼자 스튜디오에 들어가 
    3시간 동안 녹화화면을 보며 야구중계 연습을 했다.

    주위에서 

    "여자 목소리로 캐스터를 한다고? 실현 불가능한 얘기다. 
    방송 진행이나 잘해라" 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소용 없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도 듣지 않는 중계를 그녀는 끊임 없이 반복했다.

    그녀와 야구 얘기, 일 얘기를 여러 번 했지만 
    사생활에 대한 대화는 별로 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와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열망이 큰 만큼 
    그녀가 늘 불안해 한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여러 종류의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메아리가 없었지만, 
    응원보다 비난이 많았지만 그녀의 대화창구는 그것밖에 없었다. 
    격정을 참지 못해 때로는 인터넷 공간에서 팬들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약은 행동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그랬다. 

    솔직히 말하고, 
    자주 흥분하고, 
    금세 사과하고, 
    바로 후회했다.

    그녀는 참 외로워했다. 
    그 과정에서 야구선수를 만나고 사랑했다. 
    당사자들간의 문제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자살동기 역시 명확히 밝혀질 것이다. 
    그때까지 그녀를 마녀나 꽃뱀으로 몰아가서는 결코 안 된다.

    송지선은 2년 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렸다. 
    병원치료도 꾸준히 받았다. 
    그녀가 그토록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다른 아나운서의 말처럼 
    야구장 뒤편은 여자에게 한 없이 폭력적이었다. 
    '야구소녀'가 '야구여신'으로 추앙받게 된 과정은 전혀 극적이지 않았다. 온갖 소문과 비난으로부터 한 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야구 팬들은 매일 그녀로부터 야구 소식을 들었다. 
    SNS를 통해 그녀의 글을 볼 수도 있었다. 
    그녀는 매일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말을 했다. 
    그러나 그녀 마음을 제대로 듣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늘 아프고 외로웠다.

    진실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어쩌면 유족들의 뜻에 의해 묻혀질 지도 모른다. 
    그것과 상관 없이 남은 이들이 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난 2주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그녀가 살아온 30년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송지선을 송지선으로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그녀가 저 위에서라도 울지 않을 것이다.


    출처 -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525n04063?mid=s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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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03 14:29:04  112.159.***.24  에프킬라79  567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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