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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94세에 죽었다.
A군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참 평범한 일생을 살았다.
집이 좀 가난했던걸 빼곤 말이다.
IMF시대에 태어나
A군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A군이 태어나자마자
A군을 할머니,할아버지께
맡긴채 여러일을 전전하며 돈을버셨고
그래서 A군은 어릴때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이에서 자랐었다.
그렇게 온가족이 열심히 살아서
집을 장만할수 있었고
A군도 성실히 공부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또 그 아이가 결혼하는 것을 보고
열심히 살아서 살만해지니, 또 부모님을 잃고
그렇게 남은 인생을 아내와 노후를 보내고..
병마와 싸우다 아내와 자식들 앞에서 죽었을 때
A군은 죽고나서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죽는다-라는 것은 참 기묘한 느낌이였다.
지금의 자신은 아프지도 괴롭지도 않았다.
그저 여러 생각들이 교차했다.
‘죽는 다는건 끝이 아니였구나..’
도대체 죽고 나서는 어떻게 되는걸까?
저승앞은 긴 줄이 서있었다.
A군은 알수있었다. 저문이 죽은자들이 저승으로 가기위한 관문이라는 것을..
A군은 줄을 섰다.
지금 자신은 그저 ‘영혼‘ 같은 느낌이였다.
부유하는 느낌이였다.
육체를 가지고 있던 인간의 느낌이 아니였다.
점점 차례가 될수록
관문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수있었다.
아마도
‘천국’과 ‘지옥’의 도장을 찍어주는것이였다.
대게 왼쪽으로 가는 사람은 별말이 없는데
오른쪽으로 가라고 배정받은 듯한 사람은 화를 냈다.
도망가려다 강제로 끌려가는 사람도 있었다.
A군은 앞에 있는 영혼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지금 저기서 천국과 지옥을 나누는 건가요?]
[네, 그렇다고 볼수 있죠. 저게 완전 끝은 아니고 대강 나누는 작업을 하는거래요]
[그렇군요..천국과 지옥을 나누는 기준은 뭐죠?]
[사람들 말로는 ‘생각’보다는 ‘행동’을 위주로 본다고 하더군요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하는거랑 실제로 죽이는건 다른일이니까요]
[그렇군요..]
그렇다면.... A군은 곰곰이 지난날을 생각해봤다.
‘행동’을 본다라..그렇다면 안심이였다.
지난날을 아무리 되돌아봐도
자신이 아주 착하게만 살아온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를 괴롭히면서 살아온 것도 아니였다.
그런데 보면볼수록 이상한 일이였다..
오른쪽으로 가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왼쪽으로 가는 사람의 2배는 되는 듯하였다.
[저기..]
[네]
A군은 또 다시 앞에있는 영혼에게 말을 걸었다.
[오른쪽이 지옥인듯한데 왜이렇게 오른쪽으로 가는 사람이 많은건가요?]
[글쎄요..저도 잘..그만큼 죄를 지은사람이 많다는거 아닐까요?]
[그렇군요...]
A군은 자기 차례가 다가올수록 가슴이 두근거렸다.
당연하게도 A군은 천국을 가고 싶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그렇지 않을까?
도대체 기준이 뭘까?
A군은 자신이 했던 사소한 잘못들을 떠올려봤다.
엄마에게 거짓말 한 것?
여친을 매정하게 차버린 것?
아내에게 고함을 지른 것?
상사에게 거짓말을 한 것?
친구가 사업자금을 빌려달라했을 때 모른척 연락을 끊어버린 것?
병마에 지쳤을 때, 가족들에게 신경질적이였던 것?
아주 사소하고 사소한것들이 A군의 머릿속을 멤돌았다.
자신의 앞에 있던 영혼은 왼쪽으로 갔다.
과연 자신은??
미친 듯이 긴장되었다.
그리고 A군 자신은
「지옥」
도장을 받았다.
어..어쨰서?
[왜 제가 지옥이라는 겁니까?]
[이의제기는 안에 들어가서 하십시오.]
[왜 내가 지옥이란 건데 납득할수없다고! 아악!]
A군은 앞의 사람들이 그랬듯이 저승사자들이 강제로 오른쪽문으로 끌고갔다.
오른쪽문에 들어간 A군은 암담했다.
딱봐도 「지옥」이란 느낌이였다.
그렇지만
[여기서 지옥으로 가실분은 왼쪽이고 이의제기를 하실분은 오른쪽으로 가주십시오]
「지옥」에도 문이 두게 있었다.
이의제기는 안에들어가서 하란 말이 이뜻이였구나
생각한 A군은 씩씩거리며 당연 오른쪽문에 줄을 스고
재판을 기다렸다.
그렇게 A군을 향한 재판이 시작되었다.
[피고A군은 자네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가?]
[네,제가 지옥갈만큼 잘못했다는걸 저는 절대 인정할수 없습니다. 제가 무슨죄를 지었다고 지옥이란 말입니까?]
[죄가 없다고?]
[네! 저는 저의 잘못을 모르겠습니다. 혹시 제가 신을 믿지않아서 그런겁니까? 제가 교회에 다니지 않아서 그런겁니까? 그렇다면 웃긴거 아닙니까? 교회다니는 사람이라고 전부 선량하다고 할수있습니까?]
A군은 무신론자였다.
[하하..피고인 우리들의 신은 그렇게 쪼잔하지 않다네. 아주 합리적이지]
[합리적이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무슨죄를 졌단 말입니까?]
[자네는 사기를 치고 사람을 죽이고 강간을 방조하고 씻을수 없는 상처를 준 공범이라네]
[그니까 그게 무슨!!]
「뚱뚱한X들은 다 죽어야되
돼지같은X들 왜사냐?」
「그니까 아이템 사기에 속은 님이 병X이죠 ㅋㅋ」
「난 저새X 얼굴만 보면 기분 더러워져. 방송좀 나오지 말아라
노잼에 말투도 역겨움」
「트렌스젠더가 방송에 나와? 말세다 말세! 더러운새끼들 다 시멘X로 묻어버리고 싶네」
「짧은 치마입은X들이 지가 범해달라는거 아님?
그렇게 꼴리게 입으니까 당하지」
.
.
.
A군은 벙쪄 있었다.
그건 자신이 인터넷에 아무생각 없이 쓴 글들이였다.
[이..이건..제가 철없을 때..]
[흠..40살에 쓴 댓글도 있다네. 40살이 철없을 때 나이였나?]
[아..아! 어차피 이건 그냥 인터넷 댓글아닙니까? 이걸로 누가 죽는단 말입니까?]
[1년에 몇 명이 자살하는지 아는가? 너의 댓글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봤는지 그 숫자가 가늠되는가? 너의 말한마디는 고작해야 10명도 안되는 사람들이 듣겠지만 너의 댓글은 수천,수만 사람이 읽었다네. 글이,언어가 얼마나 많은사람에게 영향을 주는지 아는가?]
[.......]
A군은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신은 참 합리적이였다.
이제야 알것같았다.
오른쪽으로 가는사람이 왜이렇게 많았는지를...
때는 2090년 인터넷범죄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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